제가 가르치는 아이 중에
연극영화과와 실용음악과를 희망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오늘 많이 읽은글에 올라온 '미대입시글'을 보고
요즘은 예체능계에서도 실력보다 내신(성적)을 많이 본다는걸 알았네요
먼저 연영과를 지망하는 아이는
연기자로서 내제되어 있는 잠재력 이라던가
(그걸 보일수 있는 기회가 없을 뿐이지 항상 안에 도사리고 있는)
흔히 평범한 사람은 낼수없는 끼 라는것이 보이지 않는 아이 예요
평범한 외모 , 집안도 끌어줄수 있을만큼 넉넉한 형편도 안되어 보이구요
단지 내신이 좋아 학원에서 놓치지 않으려고 잡고 있는것 같다 라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제가 그 아이의 성향이나 연기하는 모습, 열정 이런것들을 보진 못했지만
아이의 사생활 까지 세세하겐 몰라도 주변에서 비교적 많은 시간을 대하고 있는 분의 말로는
모르는 사람 앞에 서서 연기에 몰입될 정도로 재능이 타고나진 않았지만
학원에서 내신성적으로 어떻게 해보려고 하는 케이스 같다는 얘기가 있었구요
열정은, 연기를 하는것에 있어 무엇을 어떻게 하는것이 그 열정을 확인할수 있을런지 쉽게 판단할수 없고
그 아이가 내면적으로 어떤일을 하고있는지 가늠할수 없기 때문에 모르겠다고 해두겠습니다.
첫눈에 보면 내신도 되는 아이가 왜 연영과로 빠졌는지 의아해 하는 범생이처럼 생긴 아이인데
제가 걱정되는 부분은
요즘처럼 돈으로 고친 얼굴로 입시학원에서 찍어내듯 입만 움직이는 그런 연기지망생이나
그들과 별반 다름 없는 신인 연예인들처럼 창작과 연기를 하는것의 진정성이 없는 세상에서 평범한 외모와
특출난 재능없이 연영과를 지망하는 아이에게 ,,, 혹은 입시에 실패했을때 어떤길로 이끌어 줘야 할지 모르겠어요
혹 그아이가 성형을 해서라도 꼭 하고 싶다면 그 아이의 미래가 안타까울것 같고 , 지금 모습 그대로 무대에 선다면
설수있는 자리가 한정된다는 것에 또 마음이 아프겠지요 ... 또 만약 입시에 실패한다면 ...
눈빛이 참 깊고 또래와 다른 무게감이 있어 보이는 그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해줘야 될까요 ?
또 다른 아이의 이야기 입니다 ^^
실용음악(전자음악) 을 전공하려는 아이이고 내신은 아예 손쓸수 없고 실기만을 보는 학교에 진학 하겠다는 아이인데
시험을 아예 치루지 않았습니다.. 별나거나 까탈스럽지 않고 무난하고 조용하고 내성적인 아이예요
저도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혹시 도피처로 택한것 같기도 한데 본인 말로는 아니라고 하구요 ,,
예술가에 대한 바람은 있는데 그럴만한 재능도, 재능이 따라야 할수 있는 노력도 하지 않는 아이 같아요
현실에 적응하기 어려운 뭔가 창의적인, 혹은 그런걸 원하는 아이같긴 한데 그게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인지 잘 감이
잡히지 않는 아이예요
단순히 그게 음악이란 부류와 맞지 않는건지 아님 아예 어떤 분야로도 그런 재능이 없는건지 잘 파악이 되지 않아요
두 아이다 하늘이 주신 천부적인 재능이 있어 타고났다 라고 감탄할수 있는 아이는 아닙니다.
그러나 또래에서 볼수 없는 뭔가 묵직한 부분이 있다는 것이 분명하고 뒤늦게 공부쪽으로 몰아간다고 해서
적응할 아이들도 아닐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렇다고 현실적인 방향을 잡을수도 없을거라고 예상되기 때문에 무엇을 제시해 주어야 할지
모르겠어 82를 찾게 되었습니다.
저의 글이 다소 추상적이고 애매한 구석이 있더라도 제가 말하지 않는 부분까지 감지해내는 답글을 기대하며
저는 현재 미혼이고 나이도 많지 않아 실질적인걸 제시해 줄수 없다고 생각되어 이곳 82에 이런 글을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