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얼마전부터 남편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어요.
남편 사무실에 여직원 세명있었고 지난 4월에 결혼준비 한다며 퇴직했는데(A직원),
그 결혼이 다음주 토욜이고 예식장이 제가 있는 곳에서 자동차로 편도 4시간이 넘게 걸리는 지방이에요.
(교통체증 감안하면 더 걸리겠죠)
너무 멀지만 남편 일정이 허락하면 아이들 데리고 여행삼아 다녀올까 생각중이었어요.
오늘 그 결혼식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는데
대뜸 옆자리 여직원(B)이 "사모님, 그 결혼식 가시려구요?" 하는 거에요.
그래서 "상황이 되면 가야지." 그랬더니 혼자 뭐라고 중얼중얼하는데 들어보니
"사모님이 내막을 잘 모르시니까 사모님 성격에 그 결혼식 간다고 하시는 것" 이라는거에요.
그래서 무슨 말이냐고 했더니 결혼하는 여직원이 사장님(제 남편) 뒷담화를 엄청 했는데
그렇게 할말 못할말 다 해놓고 청첩장을 주고 가는 그런 용기는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저는 솔직히 A직원에 대해서는 잘 몰라요.
다만 A직원은 남편 사무실에서 2년 남짓 일을 했는데
일은 똑부러지게 잘했다고만 알고 다있어요.
(남편으로부터 들은 말인데 남편은 다른사람에 대해 부정적인 얘기를 하는 적이 거의 없어서
진짜 그 직원이 일을 잘 했는지는 모르겠어요)
A여직원이 퇴직한 이유는 결혼 준비도 있지만 그 이면에는 B여직원과 사이가 안좋은 것도 있었어요.
(B여직원이 사무실에 같이 근무하는 남자직원과 교제중인데 이 남직원과 A여직원은 업무상 마찰이 심했고
점차 여직원들 사이도 멀어졌어요)
이따가 퇴근하고나서 잠깐 할 얘기가 있다고 하는걸 보니 A여직원이 무슨 뒷담화를 했는지
저한테 전달해주려고 하는것 같아요.
근데 저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물론 없는데서는 나랏님 뒷담화도 한다지만 일단 뒷담화를 했다는 얘기를 듣고 나면
기분상하는게 인지상정이잖아요.
B여직원이 더 얘기를 하지 않아도 저는 이미 퇴직한 A여직원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들기시작했고,
그렇다고 가능하면 참석하려고 했던 결혼식을 B여직원의 제보(?)를 듣고
안가는 것도 체신머리 없는짓 같기도 하고요.
게다가 여태 아무말도 없다가 결혼식을 앞두고 저에게 부정적인 정보를 주는
B여직원도 반갑지 않고요.. 듣고나면 기분상해서 결혼식 가고싶지 않을 것 같은데.
만약 제 예상대로 A여직원이 사장님(제 남편)을 뒷담화했던 내용을 저에게 알려준다면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