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통영이 진짜 자랑스러워해야 할 사람

달리자 고고 조회수 : 1,697
작성일 : 2011-11-03 13:52:10

오늘 청계천이 시작하는 광장에서 '구출 통영의 딸 국토대장정' 발대식이 진행되었다. 이제 꽤 유명한 이야기가 된 통영의 딸. 통영에서 태어나고 자란 신숙자씨는 이십대에 독일에 간호사로 갔다가 경영공부를 하러 온 오길남씨를 만나 결혼했다. 한참 박정희 정권의 바람이 쓸고 지나간 대한민국은 말 그대로 분노의 도가니였다. 오길남씨도 그 희생자중 하나였다. 그의 운동권으로서의 전적이 한국에서 그의 앞길을 막아버렸다. 박사가 되었는데도 벌이가 시원치 않을 즈음에 음악가 윤이상이 그를 동독으로 그리고 북한으로 안내했다.

북한으로 오면 아내 신숙사씨의 결핵도 치료해주고 교수로 살게 해주겠다는 말에 오길남씨는 북한행을 결심했다. 아내가 아무리 말려도 듣지 않았다. 북한에 도착한 순간, 한 겨울에 엷은 타이즈에 색동저고리를 입은 화동을 보고 아차, 아내의 말이 맞았구나. 하고 후회했지만 늦었단다. 결국 아내의 강권으로 오길남씨는 탈북했다. 아내와 두 딸은 결국 요덕수용소로. 그 이후에는 어딘지 알 수 없는 완전통제구역으로 갇혀버렸다.

그 통영의 딸들을 북한에서 구해오자는게 구출 통영의 딸들,이다.

 

그런데 이 상황에 통영지역 문화예술인들이 들고 일어났다. 윤이상씨가 오길남씨에게 월북을 권유했다는 것이 “사실”이 아니라 “주장”이며 이로 인해 통영이 “분열”되고 있다는 것이다. '윤이상이 반국가 활동을 했으므로 통영의 대표 인물로 추앙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과 '예술과 과거 행적은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의견이 통영내에서 부딪히고 있기 때문이다.

 

윤씨가 오씨에게 월북을 권유한 내용은, 녹음도 있고 편지도 있다. 증거가 있는이야기와 주장을 구분하지 못하니 예술과 과거행적 분리도 안되는 것이다. 가만 따져보면 들고 일어난 사람들의 주장은 오히려 논리적이지 못하다.

 

문득, 그런생각이 든다.

예술의 도시 통영에 윤이상씨 밖에는 탁월한 예술인이 없는가? 인사가 없는가?

오씨가 탈북하면 자기와 아이들은 죽은 목숨이라는걸 알면서도 더 이상 당신같이 북한의 도구가 되는 불우한 청년들이 없도록 당신이라도 나가서 알리고 막으라며 남편을 탈북시킨 신숙자씨야 말로 통영이 진정 자랑스러워 할 인사 아닌가. 생각해본다.

IP : 220.79.xxx.69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4457 수학샘 계시면 좀 읽어주세요 5 ** 2012/01/27 2,272
    64456 홈메이드 요거트 만들어 먹었어요. 10 stylet.. 2012/01/27 3,134
    64455 아기는 일찍 낳는게 좋은건가요 ...? 18 .. 2012/01/27 4,587
    64454 서울에 1억짜리 아파트 전세가 있나요? 11 ㅁㅁ 2012/01/27 4,186
    64453 한라봉은 유전자 조작인가요? 1 지금 먹고 .. 2012/01/27 3,684
    64452 미국드라마 추천해 주세요 9 14세 영어.. 2012/01/27 2,254
    64451 방배동으로 이사가려구 하는데.. 8 이사 2012/01/27 5,425
    64450 60되신 어머니와 같이 볼만한 한국영화 좀 추천해주세요 9 dd 2012/01/27 2,204
    64449 가스차단기가 왜 이럴까요 3 빨간불 2012/01/27 5,651
    64448 초등입학예정))책가방 뭐가 좋은가요? 7 .. 2012/01/27 2,497
    64447 영등포 맛집이여~ 7 ^^ 2012/01/27 2,534
    64446 전세계약시 전입신고관련 1 질문있어요~.. 2012/01/27 1,840
    64445 연말정산에 동생 교육비와 부양가족등록을하려면 등본을 내야겠지요?.. 1 연말정산 2012/01/27 2,202
    64444 비메이커 가구도 취소가능할까요? 가구 2012/01/27 1,692
    64443 가족끼리 꼭 이 영화 보세요. 5 우리는 동물.. 2012/01/27 3,163
    64442 이럴 경우 그냥 넘어가야 하나요? 고민 2012/01/27 1,767
    64441 부모님 성지순례(유럽쪽) 여행 보내드려보신분? 10 부모님 2012/01/27 3,014
    64440 미혼녀인데요... 자꾸만 임신 출산하는 꿈을 꿔요. 3 stylet.. 2012/01/27 3,896
    64439 영화-장화신은고양이 6 은새엄마 2012/01/27 2,605
    64438 나는 왜이렇게 속이 좁을까...어떤 때 느끼시나요? 9 밴댕이 2012/01/27 3,134
    64437 아 힘들다 힘들어 악마적본능 2012/01/27 1,718
    64436 최시중 전격 사퇴 4 속보 2012/01/27 2,515
    64435 최시중, 전격 사퇴..오후 4시 긴급 기자회견(2보) 1 세우실 2012/01/27 1,790
    64434 맛있는 된장이요~~ 16 추천부탁 2012/01/27 3,683
    64433 스텐냄비 옥시크린 넣고 끓이면 깨끗해지나요? 10 ... 2012/01/27 4,2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