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87학번입니다
학력고사 세대구요 체력장도 당연히 봤구요
흐흐 수십년이 흘렀는데도 날짜도 기억나요
11월 20날 이었고.. 1월에 논술봤던가 그러네요
한문은 약해서 자신없으면 다 3번으로 찍었지만,
국어는 담임이 연속 국어샘들이셔서 어쩔수없이 열심히 했죠
관동별곡 아직도 외웁니다 한 십년 전까진 기미독립선언문도 외웠어요 ^^
체력장 본 날은, 오래달리기 안하고도 20점 다 채운 애들은 다 집에 가는데..
운동문제아들만 남아 오래달리기를 하는데 전 거기서도 꼴찌를 해서..
(한바퀴가 뒤처져서 멀리서 보면 꼭 1등같이 보이는 꼴찌)
겨우겨우 골인하고는 웬지 억울하고 서러워서 엉엉 울어던 기억이 나네요 ^^
여튼..
옛날 입시는 이미 과거의 다 지난 얘기고
내 자식 입시는 당면한 현안이라 더 힘들게 생각되는건지 몰라도
요즘이 대학가기 더 어려운 거 같거든요
그게 그냥, 제가 학부모 입장이라 체감이 그런건지
아니면 실제 그런건지
좀 헷갈립니다
옛날보다 요즘이 더 어려운 것 같은 이유:
1. 옛날엔 공부는 목숨 거는 애들만 목숨 걸었다. 그런데 요즘은 옛날보다 훨씬 많은 숫자가 목숨거는 것 같다
2. 그러다보니 옛날엔 미친듯이 하면 전교 10등정도 했는데 요샌 목숨을 걸고 해야 겨우 전교 20등 하는 것 같다
3. 애들이 꼬마때부터 선행도 많이 하고 부모들이 우리들 부모때보다 훨씬 극성이라서 애들이 실제로 많이 똑똑해졌다
요즘이 더 쉽고 옛날이 더 어려웠던 것 같은 이유:
1. 요즘은 대학 숫자가 굉장히 늘어서, 꼭 대학 가려고만 하면 공부 못해도 갈수있는 곳들이 있다
2. 수험생 숫자 자체도 줄었다 즉, 스카이 경쟁률만 놓고 봐도 숫자상으론 전보단 여튼 조금이라도 수월해졌다
3. 어려서나 다 공부 열심히 하는거 같지, 알고보면 굉장히 많은 수의 애들이 일찌감치 공부를 포기한다.
주위에 유혹이 전보다 훨씬 강렬하고 또 많다보니 그런 것 같다.
알고보면 옛날이나 지금이나 입시는 똑같이 어려울 거 같은 이유:
1. 요즘애들이라고 갑자기 우리때보다 더 똘똘하게 태어났을 리가 없다
2. 우리때라고 놀고먹었던 것도 아니다 우리때도 공부하는 애들은 무진장 노력했다
3. 우리때 부모들은 인터넷이 없었고 우리는 있어서,
어렵다고 어렵다고 모여서 줄창 떠드니까 어려움이 더 강조되는 것 뿐이다
여러분들은 어느 쪽이라고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