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저희 부모님한테 고마운게 딱 세가지 있어요.

조회수 : 2,827
작성일 : 2011-11-03 12:57:06

결혼하고 알았는데 시부모님을 보면 마음에 안들면 다 커서 애도 있는 자식한테 막 소리를 지르고 쌍욕을 하세요.

저도 아주 어릴때는 엄마한테 혼났겠지만 한번도 맞은 적은 없고

특히 말이 통하는 고등학생 이후로는 부모님이 저한테 소리지른 적이 없고 그게 당연하다 생각했는데

시댁 보면 서로서로 소리지르는 문화... 안 이상하다고 생각함... 아무튼 그게 당연한게 아니라 고마운 거였구나 싶어요.

저희 집은 부부간에도 부모자식간에도 형제간에도 소리지르면서 싸우지는 않았거든요.

 

그리고 저랑 동생이랑 두명인데 둘다 차별을 받았다고 안 느껴요.

저는 동생보다 경제적으로 지원을 많이 받은게 늘 미안하고 동생은 저보다 엄마아빠랑 오래 같이 사는걸 미안해 하고요 (부모님이 해외근무하실때 제가 대학갈 때여서 저만 놔두고 갔었어요).

내심 엄마는 동생을 더 좋아하고 아빠는 저를 더 좋아하는게 아닐까 의구심은 들지만 심증일 뿐이고... 그런거 아냐?? 하면 두분 다 절대 아니라고 둘다 똑같이 많이 사랑한다고 안정감을 줬어요.

그래서 인터넷하면서 당연히 동생을 더 예뻐한다는 글들 많이 보고 깜놀했어요.

 

또 저희 친정아버지가 회사원이셨고 외벌이로 살았으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생활이 그렇게 넉넉한건 아니었을텐데 저는 지금까지도 한번도 우리집이 돈이 없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필요한건 어떻게든 다 해주셨고 같은 물건이면 기왕이면 제일 좋은걸 사서 오래 쓰라고 좋은걸로 구해주셨고 친구들한테 되도록이면 한번 얻어먹으면 두번 사주라고 그 정도 용돈은 주겠으니까 밖에서 치사하게 굴지 말라고 그랬었어요. 저는 모든 부모님이 그렇다고 생각하다가 결혼하고 시댁의 돈돈하는 문화 (쓰레기봉투 아까워서 회사에서 쓰레기를 버리자는 문화ㅎㅎㅎ)를 보고 정말 진심으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나요.

 

아무튼 요새 제가 애를 낳아서 키우는데,

아이였을때는 공기처럼 물처럼 당연하다 여겼던 것들이 제가 엄마가 되니 고마웠던 일이에요, 정말로. 

IP : 199.43.xxx.12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1.3 1:04 PM (1.225.xxx.50)

    1.계집애 소리도 한 번 안하고 키워주신거.
    2. 형제간에 절대 차별없이 키워주신 거.
    3. 여자라 이런건 못한다, 하면 안된다는 성차별 없이 키워주신 거

  • 2. 사과
    '11.11.3 4:45 PM (221.152.xxx.74)

    정말 훌륭하신 부모님 이세요~~부러부러~~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2393 밑에 입성은 부잣집며느리쓰신 원글님 참 이상하네여 19 원글 2012/01/20 4,006
62392 '돈봉투 사건' 불길 민주당으로 확산 5 세우실 2012/01/20 963
62391 몰인정한 남자들.. 2 우리집만? 2012/01/20 1,069
62390 방금 깍두기 담았는데요.. 5 깍두기. 2012/01/20 1,510
62389 남편이 가방을 사준다고 하는데요. 각잡힌 가방 뭐가 있을까요? 5 생일 2012/01/20 2,100
62388 솔직히 과외교사로서 애들 과외 왜 시키는지.. 10 ----- 2012/01/20 5,079
62387 치과에서 세라믹 해보신분.. 비용관련하여. 5 찹쌀 2012/01/20 1,269
62386 통신사 변경 인터넷요금 1 인터넷 2012/01/20 935
62385 이번명절땐..ㅠㅠ 13 다른건모르겠.. 2012/01/20 2,750
62384 10만원 상당의 선물 좀 골라주세요.... 3 선물 2012/01/20 863
62383 봐 둔 옷이요. 2 ㅅㅅㅅㅅ 2012/01/20 855
62382 여행 시 애견 맡길 곳 좀 부탁드려요 8 산책도 2012/01/20 1,843
62381 5급2호봉 정말 박봉의 행시(펌) 7 ddd 2012/01/20 2,865
62380 층간 쿵쿵 발걸음 소리는 어떻게 할수없는건가요? 5 괴로워 2012/01/20 1,697
62379 여유자금 투자문의 3 어디가? 2012/01/20 1,369
62378 우리 큰형님한테 이런 말하면 당연 미움 받겠죠? 80 명절이 시러.. 2012/01/20 13,533
62377 잠원동에 오래된 아파트 살기에 어떤가요? 17 잠원동 2012/01/20 3,262
62376 자동차세 선납 3 공무원 2012/01/20 1,187
62375 번지지않는 마스카라 7 마스카라 2012/01/20 1,482
62374 오피스텔임대사업시 건강보험료??? 2 건강보험료 2012/01/20 1,918
62373 아벤느 화장품 싸게살수있는곳 있을까요? 야식왕 2012/01/20 971
62372 명절이 코앞이네요 ㅠ ㅠ 2 ari아리 2012/01/20 820
62371 아무춤이나 1 막춤 2012/01/20 507
62370 어제 파래돌자반 추천해주신분 감사합니다. 7 동@몰 2012/01/20 1,324
62369 빨래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요 3 알려주세요 2012/01/20 1,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