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저희 부모님한테 고마운게 딱 세가지 있어요.

조회수 : 1,859
작성일 : 2011-11-03 12:57:06

결혼하고 알았는데 시부모님을 보면 마음에 안들면 다 커서 애도 있는 자식한테 막 소리를 지르고 쌍욕을 하세요.

저도 아주 어릴때는 엄마한테 혼났겠지만 한번도 맞은 적은 없고

특히 말이 통하는 고등학생 이후로는 부모님이 저한테 소리지른 적이 없고 그게 당연하다 생각했는데

시댁 보면 서로서로 소리지르는 문화... 안 이상하다고 생각함... 아무튼 그게 당연한게 아니라 고마운 거였구나 싶어요.

저희 집은 부부간에도 부모자식간에도 형제간에도 소리지르면서 싸우지는 않았거든요.

 

그리고 저랑 동생이랑 두명인데 둘다 차별을 받았다고 안 느껴요.

저는 동생보다 경제적으로 지원을 많이 받은게 늘 미안하고 동생은 저보다 엄마아빠랑 오래 같이 사는걸 미안해 하고요 (부모님이 해외근무하실때 제가 대학갈 때여서 저만 놔두고 갔었어요).

내심 엄마는 동생을 더 좋아하고 아빠는 저를 더 좋아하는게 아닐까 의구심은 들지만 심증일 뿐이고... 그런거 아냐?? 하면 두분 다 절대 아니라고 둘다 똑같이 많이 사랑한다고 안정감을 줬어요.

그래서 인터넷하면서 당연히 동생을 더 예뻐한다는 글들 많이 보고 깜놀했어요.

 

또 저희 친정아버지가 회사원이셨고 외벌이로 살았으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생활이 그렇게 넉넉한건 아니었을텐데 저는 지금까지도 한번도 우리집이 돈이 없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필요한건 어떻게든 다 해주셨고 같은 물건이면 기왕이면 제일 좋은걸 사서 오래 쓰라고 좋은걸로 구해주셨고 친구들한테 되도록이면 한번 얻어먹으면 두번 사주라고 그 정도 용돈은 주겠으니까 밖에서 치사하게 굴지 말라고 그랬었어요. 저는 모든 부모님이 그렇다고 생각하다가 결혼하고 시댁의 돈돈하는 문화 (쓰레기봉투 아까워서 회사에서 쓰레기를 버리자는 문화ㅎㅎㅎ)를 보고 정말 진심으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나요.

 

아무튼 요새 제가 애를 낳아서 키우는데,

아이였을때는 공기처럼 물처럼 당연하다 여겼던 것들이 제가 엄마가 되니 고마웠던 일이에요, 정말로. 

IP : 199.43.xxx.12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1.3 1:04 PM (1.225.xxx.50)

    1.계집애 소리도 한 번 안하고 키워주신거.
    2. 형제간에 절대 차별없이 키워주신 거.
    3. 여자라 이런건 못한다, 하면 안된다는 성차별 없이 키워주신 거

  • 2. 사과
    '11.11.3 4:45 PM (221.152.xxx.74)

    정말 훌륭하신 부모님 이세요~~부러부러~~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230 김윤옥 "욕 신경 안써…인터넷에서 뭐라 하면 패스다" 31 베리떼 2011/12/08 3,322
45229 개인의 취향을 정부가 통제하다니 시장경제 민주주의 맞나여? 2 정행자 2011/12/08 536
45228 확실히 헤어스타일이네요. 10 2011/12/08 9,653
45227 영시 잘 아시는 분 "널빤지에서 널빤지로 나는 디뎠네?" 영어 .. 3 에밀리디킨슨.. 2011/12/08 732
45226 출산할 병원으로 옮기는 시점 4 고민 2011/12/08 849
45225 제1회 신나는 봉사활동, 위안부 할머니를 방문합니다 참맛 2011/12/08 501
45224 송도신도시 갈만한곳 추천해주세요 3 송도 2011/12/08 2,455
45223 눈이 펑펑 내리는데 손님이 안가요 2 짜증나 2011/12/08 3,145
45222 새내기 인사드려요...^^ 1 피리지니 2011/12/08 948
45221 눈도 없고, 귀도 없는 KBS! 1 yjsdm 2011/12/08 685
45220 집이 너무 건조해서 바스러질것 같아요 15 집이 2011/12/08 6,612
45219 피겨스케이트 조언 부탁드려요. 3 즐거운맘 2011/12/08 1,535
45218 가입인사 드립니다 10 정재형 2011/12/08 1,011
45217 사람이 죽어서 어디로 갈까요? 51 인간 2011/12/08 8,354
45216 중학교 배정 전입신고 전입신고 2011/12/08 2,240
45215 저도 모르게 톡톡거리며 이야기를 내뱉어요. 2 흑흑 2011/12/08 1,165
45214 달걀찜 맛있게 하는법 가르쳐 주세요... 8 보들보들 2011/12/08 2,282
45213 [12/14 수요시위 1000회] 20년 전 작은 시위가 세계의.. 1 세우실 2011/12/08 650
45212 생강차 먹고 남은 뒤 생강청? 4 생강차 2011/12/08 2,886
45211 토요일날 100만명 모이기로 한거 잊지마세요..~ 4 잊지마세요 2011/12/08 1,227
45210 사무실 의자에 두고 쓸 전기방석.. 몸에 안좋을까요? 4 겨울 정말 .. 2011/12/08 2,535
45209 고등학교 입학하는 친구딸 무슨선물이 좋을까요~ 6 연이맘 2011/12/08 1,062
45208 82어플 댓글안보여요 3 아이폰 2011/12/08 812
45207 목동에 스키복 할인매장 없나요? 2 두아이맘 2011/12/08 1,832
45206 행복한 곳으로가 편히 쉬렴... 2 카미 2011/12/08 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