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가 내년 대학 들어가는데,
친정 엄마가 이백씩 보태서 언니네 조카 첫 등록금을 친정 식구들이 해주자 하세요.
전 이삼십 정도 선물만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우린 월급쟁이지만
언니넨 요새 사업이 조금 힘들긴 하지만,
형부 외아들이라 유산만 수십억이 될 예정이거든요.
요즘 현금은 좀 빠듯할지 몰라도, 시부모님이 언니네 부부 앞으로 돌려놓은 부동산들이 꽤 많아요.
모시고 사는 입장이라 조카 대학들어가면 그 분도 가만히 계시진 않을테고
그야말로 우리 엄마는 자식들 몇십씩 모아주는 용돈모아 사시는 분이고,
이미 칠순 중반이라 뭐 일을 하실수도 당연히 없구요.
엄마는 우리 집 힘들때 언니가 큰 딸이라 젤 고생했다고,
그냥 도와주고 뭐라도 더 해주고 싶어하시는대요.
근데, 그렇게 힘든 상황같진 않은데
등록금까지 보태야할 상황인지 잘 모르겠어요.
언니도 그런 얘긴 전혀 안했고,
둘째 조카도 또 외고 준비한다고 큰 어려움 없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엄마 말론 요새 뉴스보니 대학등록금이 엄청 나다는데
걍 언니가 안쓰럽다고.
엄마가 연로해지시니 보편적이지 않은일에 아집을 부리시나 싶기도 하고,
제가 등록금을 보탤 일인가 좀 판단이 안서네요.
그건 엄마가 오버하는 거 같다하니 엄마 화내시구요.
너무 좋아하는 엄마지만,
이런 건 좀 아니다 싶으면서
(남편 누님네 조카도 대학갔는데, 그 집은 형편이 진짜 힘들거든요. 그때도 입학선물말곤 아무것도 안했어요. 남편 보기도 그리 합당한 상황은 아닌 것 같은데)
엄마는 제가 이기적이다, 대학 등록금 대기가 얼마나 힘든지 아냐며
저를 원망하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