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오랜 사무직 생활에 교통사고까지 나 허리디스크가 생겼어요. 치료를 받아도 나아지지 않고 집안일만 하면
통증이 더욱 심해져 결국 가사도우미분을 찾게 됐습니다. 제가 틈틈이 집안일을 하고 집이 크지 않아
격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1시까지 4시간 도우미분을 소개 받았어요.
그런데 고민이 생겨 글 남깁니다.
우선 저희 집은 복도식 20평대 초반이예요. 아기는 아직 없어요.
도우미분은 9시 10분이나 15분쯤 오셔요. ‘혹시 안 오시나?’ 걱정이 될 무렵에 오셔요.
오시면 바로 식탁에 앉아 ‘커피 마시고 하자’ 하셔서 커피랑 다과 드리면 한 9시 40분 정도까지 드셔요.
제가 시간이 걱정되어 먼저 일어나 설거지를 하기 시작하면 그때 도우미분도 청소를 시작하셔요.
화장실청소, 청소기, 마포걸레, 먼지걸레. 가만히 있기가 어색해 저는 세탁기를 돌리고 정리정돈을 하고
싱크대를 청소하고 침대시트를 바꾸고 빨래를 게고 널어요.
도우미분은 저를 보며 ‘세탁기 돌리고 있지?’ 등 확인을 하셔요.
오전 일하는 집에서 밥을 드신다 하셔서 12시가 되면 저는 부랴부랴 점심을 차려드려요.
식사를 엄청 천천히 하셔서 저는 그동안 식사를 하고 제 그릇 설거지하고 드시고 싶어 하시는 매실차를 타요.
도우미분이 식사를 마치고 차를 드시면 저는 그 시간에 도우미분이 드신 그릇을 또 설거지해요.
차까지 다 드시면 옷을 갈아입고 가셔요. 도우미 분이 가시고 나면 몸이 더 아픈 것이...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매주 오면 혼자 하지만 격주니까 같이 해야 한다.’
‘어떤 집은 차비도 주고 냉장고에 맛있는 반찬 뭐뭐 있으니 먹으라 하고 나를 위해 고구마도 삶아놓는다.’
그래서 저도 쉴 수도 없고 부담이 되어 매 식사 때 불고기라도 굽게 돼요.
도우미분 오시는 날이 다가오면 제가 오히려 스트레스가 생겨 이야기를 나눠보니
주변에서는 가사도우미분을 바꾸라고 해요.
그런데 격주 가사도우미는 다들 이 정도만 일해주시는 건지,
그렇다면 적응된 이 분과 하는 게 그래도 나을 것 같아서
고민 중에 글 남깁니다.
악플은 달지 말아주세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