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온살
'11.11.2 12:16 PM
(180.66.xxx.84)
등산추천합니다
좀 험하고 힘들고 높은 곳으로요
중1사춘기딸래미 일상에서 힘들다. 짜증난다를 남발하며 항상 징징거려
산에 데리고 갔습니다. 사실 7살 막내 포함하여 가족중 제가 제일 저질체력이고 등산 너무 싫어해요
산 초입부터 징징대길래
"울집에서 엄마가 제일 저질체력이야. 엄마가 참고 참아 가다가 죽겠으면 그때 쉬자할테니까
그전에 아무도 쉬자 소리하지마,"이렇게 말했더니
그담부터 징징대는 소리가 줄고 다음엔 힘들어 말이 안나와하더니 결국엔 현실을 받아들이고
묵묵히 산행을 하더군요. 내려와서. 앞으로 조금만 힘들면 짜증내고 징징대면 다음번엔
울산바위 끌고 갈거라고 말했어요.
널 위해서라면 엄마 관절이 다 부셔져도 할꺼라고.
2. 그런데
'11.11.2 12:18 PM
(175.213.xxx.162)
저희 아들이 등산을 너무 잘 해요...ㅠㅠ
산에 가족 등산을 가면 얘만 일등으로 저만치 앞서서 가고
힘들어 하지도 않아요...ㅠㅠ
마른 체격이라 몸이 가벼워서 그런가..ㅠㅠ
온살
'11.11.2 12:24 PM (180.66.xxx.84)
길게 댓글 달고. 허무혀요. OTL. ㅋㅋ.
ㅎㅎㅎ
'11.11.2 12:30 PM (211.208.xxx.201)
온살님 정말 허무하시겠당...
3. 저도
'11.11.2 12:31 PM
(211.208.xxx.201)
무슨 방법 없을까 너무 궁금해요.
저희도 의지박약한 초6아들이에요.
4. 온살
'11.11.2 12:39 PM
(180.66.xxx.84)
단순노동 시켜보는건 어떨까요?
인형 눈 칠하기, 봉투 풀칠, 양말넣기. 등등.
티브에서 봤던 재택부업 시켜 돈도 녀석한테 줘 버리고 맘껏 쓰라하면
교육적 효과 있지 않을까요?
근데 저 왜 이 글에 집착한대요? 원글님께 사랑받고 싶은겨? ㅋㅋ
허무함의 부작용일듯. ㅜㅜ
ㅎㅎㅎ
'11.11.2 12:48 PM (211.208.xxx.201)
온살님 홧팅!!! ^^
ㅎㅎㅎ
'11.11.2 2:03 PM (122.32.xxx.60)
ㅋㅋㅋ
5. 온살님..
'11.11.2 12:47 PM
(175.213.xxx.162)
ㅋㅋ...허무함을 극복하고 계속 아이디어 주셔서 고마워요..
생각해 보니 단순노동도 괜찮을 거 같네요.
염두에 두어 볼께요...
온살
'11.11.2 1:01 PM (180.66.xxx.84)
이쯤에서 마무리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극뽀~옥!!! ㅋㅋ
아구
'11.11.2 5:05 PM (112.152.xxx.146)
온살님, 귀여우십니다. ㅎㅎ
원글님, 온살님 아이디어 정말 고려해 보심 좋을 것 같아요.
다만 그 전에 사전작업이 필요함...
네가 공부를 하도 안 하니 일을 가르쳐서
잘 하면 그 쪽으로 보내야겠다고 엄마가 결심했다고
-절대 농담조로 말하면 안 됨. 진짜로 하겠구나 하는 분위기 조성-
말을 하고, 집에서 하는 아주 싼 부업을 알아봐서 시켜 주세요.
원글님 말씀대로 최소 일 주일 이상!!!
학교 다녀오면 숙제만 딱 하게 하고 앉아서 계~~속 하도록 시키세요. 허리 꼬부라지고 아프다고 해도 들은 척 만 척...
이거 하나에 10원이니까 너 지금까지 얼마 벌었다, 하고요.
그래서 한 시간 정도 지나면 너 지금까지 또 얼마 벌었다...
하루 지나면 얼마 벌었다...
그리고 시간 좀 지나서 슬쩍, 네 학원비 얼마였다, 네 책가방 옷 얼마다...
우리 아들 공부 안 하고 돈 버니까 이제 학원비도 안 내고 좋다~
중학교 가면 그 다음에 상고나 공고 보내 줄 테니 이렇게 돈 벌어서 너 독립적으로 잘 살겠다~
(그런데 이담에 네 자식은 어떻게 키울 거냐...)
그런 얘기를 하면서 분위기 형성해 보세요.
여기서 중요한 건, 최소 일 주일 이상 해서
정말로 소름이 쫙 끼치는 현실의 무서움을 보여 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공부 시작하면 맛있는 간식을 쟁반에 놓아서 쓰윽 디밀어 주고...
얼마나 편안한지 몸소 느껴야 한다고 봅니다. ^^ 홧팅~~
6. 저도
'11.11.2 12:52 PM
(211.208.xxx.201)
그저께 밤에 한번 들었다가놨네요.
결론은 학원 그만둬라했는데 그만두지도 못하면서
열심히 하지도 않고 그냥 형식적인 숙제...
수학은 오답 체크를 제대로하지않아 또 오답이 생기고...
저도 작년말부터 그런증상보이길래 싸우다싸우다 지쳐서
여름에 어학연수 보내고 많이 좋아졌었어요.
집에 돌아와서 다시한번 가족간의 사랑?도 확인하며
한달정도 좋아졌으려나...
지금은 똑같나요.
야단치다가 내가 미쳤지 그렇게 돈 쳐발라서...란소리가
절로나오더라구요.
돈만 많으면 걍 외국으로 보내고싶어요. ㅠㅠ
저도 요즘 원글님 같은 고민으로 살고있어 이 글이 애착이가네요.
답글이 어떻게 달리는지도 궁금하구요.
7. 저
'11.11.2 1:52 PM
(221.139.xxx.63)
아시는 분은 시간날때마다 애들 데리고 노량진수산시장도 새벽에 데려가고, 꽃동네인가거기도 갔답니다.
한두번 뭔가 보여주고 고치려고 나면 고쳐지지 않는데요.
계속 일부러 데리고 다니면서 이런저런 삶의 모습을 많이 보여줬데요.
공부를 잘하지는 않아도 고생이뭔지 나름 깨우치면서 착한 아이로 자라줬다고 하네요
8. ㅋㅋ
'11.11.2 1:58 PM
(116.126.xxx.249)
공부 왜하는지 모르겠으면 농사라도 지어야죠^^ 저희 사촌오빠도 공부하는거 넘 싫어했는데
부모님 농사 바쁠때 잠깐 도와드리고는 공부가 최고라며 정신을 차렸다는 ㅋㅋㅋ
진짜 힘들어요 비료 나르고(유기농 비료도 무겁긴 무거우니까....) 김매고 이것저것 나르고 하루가 후딱갑니다
세상 일을 좀 경험하게 해보세요. 뭐 동대문에서 장사할라해도 새벽에 물건떼고 뭐 진짜 어휴
공부가 젤 쉽단 말이 나와봐야 알죠 ㅠㅠㅋ
9. 답
'11.11.2 2:37 PM
(61.79.xxx.61)
곧 방학이네요.
청학동 아주 시설 나쁘고 옛 방식으로 가르치는 예절교실 있습니다.
직접 데리고 한번가세요.
우리 남편은 아이들 일부러 고생시키려고 그런 곳 골라서 2주 보냈어요.
초가을에도 새벽에 얼음이 쨍하는 곳입니다.
부모 떨어지면 애들은 오리알이니 얼마나 부모소중한지 깨닫고 오더군요.
해병대 체험학습도 무섭다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