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가지기엔 빠르지 않은 30대 중반.
한번의 유산을 경험했습니다.
마취에서 깨어났을 때 대성통곡을 하며 울고 있더군요.
마취 중에도 울고 있었나봐요. 씩씩하게 수술실 들어갔었는데,,,,
얼마전 정기검진에서 단백뇨랑 혈뇨가 많이 보인다해서
대학병원 신장내과에 갔었지요. 의사샘 검진차트를 보더만 조직검사하자더군요
신장 조직검사라는거 생살을 뾰족한 거로 푹 찔러 조직을 떼오는 거지요
말은 무서워서 엄청 긴장했는데 막상 검사는 간단하더군요. 지혈관계로 입원은 이박삼일했습니다만....
오늘 결과가 나왔습니다.
다행히 신기능엔 문제가 없다네요 감사해야지요
단백뇨만 잡는 약을 먹으면 된대요.
단백뇨를 방치하면 신장에 무리를 줘서 결국 나중에는 신부전증..투석..뭐 이런 안좋은 그림으로 갈 수도 있다네요
근데 그 약이라는게 혈압약 종류이고...임신하면 안되는 약이래요. 실수로 임신했을 경우 중절해야 한다고..
운좋으면 3,4개월안에 완치되는 경우도 있지만...대게의 혈압약이 그렇듯이 평생 먹을 수도 있고요..
궂이 임신을 하고싶다면 출산한 다음에 약물치료해도 된대요
단 단백뇨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임신중독증의 확률이 매우 높아진대요
임신중독증에 걸린다면
1. 아이를 잃을 가능성
2. 산모가 죽을 가능성
3. 무사히 출산하였으나 산모의 신장기능이 떨어질 가능성
4. 정말 감사하게도 모든 것이 아이도 산모도 아무 이상 없을 가능성
......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답니다.
그러면서 어쨌던 의사선생님이 맡은 경우에 잘못되었던 케이스는 없대요
집에서 잘 의논해 보시라고...
남편은 궂이 내가 위험에 빠지는 상황을 만들고 싶지는 않아해요. 입양도 적극적이고요
나도 입양은 오픈 마인드이지만 여자로서 출산의 미련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차라리 임신 불가합니다!라고 못을 박았으면 선택의 여지도 없을텐데....
위험부담을 가지고 임신을 하는 것이 좋을지...
임신은 포기하고 예쁜 아이를 입양하는 것이 좋을지...
방금 결과를 듣고 와서 그런지 자꾸 눈물이 나네요
막 폭식이라도 하고 싶은데 닭배달은 아직 안한대요. 킁.
라면이라도 끓여먹고 죽은 듯이 잘까봐요....
어떻게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