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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놀이학교 학부모 간담회 갔다가 마음의 상처를 받았습니다

고민엄마 조회수 : 5,391
작성일 : 2011-11-02 11:21:12

4세 아들을 놀이학교에 1년 보내는 중이에요.

원장이 학부모 간담회한다고 오라고 하여 갔지요.

저는 일하는 사람이고 2시에 애가 집에 오면 그 뒤로는 애기봐주시는 이모님이 봐주시고 있어요.

이런 저런 학습교구와 내년 프로그램을 장황하게 설명하는데

사실 제가 듣기에는 전혀 근거없는 얘기를

자꾸 영어단어 섞어 가면서 설명을 한시간 하더라구요.

요지는,,

11월에 다른 유치원 놀이학교 영어유치원등이 입학설명회 시즌이라서 이리저리

엄마들이 딴데로 갈아타볼까 고민들 할테지만

내년에 우리는 이렇게 이런 프로그램으로 하니까

그냥 여기 다녀라..이리저리 바꿔봤자 별거 없다..우리 원이 시스템이 제일 좋다.

뭐 그런거였어요.

 

근데.뭐 다 좋아요. 어차피 4살 5살짜리가 뭘 공부하겠어요.

그런건 바라지도 않고..근데

제가 통번역을 하는 사람이에요. 근데 원에 보내놓고 영어를 뭐 배울 거라 기대도 안했지만

원어민 선생님이 있는 것 치고 애 발음이 너무 엉망인 거에요.

그리고.

원장선생님, 한국인 영어 선생님

솔직히 제가 듣기에 발음도, 뭐도 그냥 별로였어요.

 

제가 원하는 건

어차피 영어 유치원도 아닌데...애 정서랑 운동같은 거나 케어해주면 좋겠다 이 수준이에요.

한달에 90씩 내며 보내는데

 

되도않게 자꾸 영어 쓰면서...창의력 계발이니 자기주도형 학습이니 이런 소릴 하는데

제가 그냥 꾹 참고 그들의 세일즈 스피치를 듣다가

질문할 사람 질문하래서..

1. 우리 애 발음이 참 이상한 것 같다. 왜 그런거냐.

2. 요즘 원에 가끔 가기 싫다고 하는데...아직 4살도 기관에 가기에는 너무 어린 것이 아닌가 싶은

회의가 쫌 든다...어째야 할지 모르겠다...

 

이랬더니 원장말.

1. 우리반 애들 발음 다 좋다. 이동할때 차에서 테이프좀 틀어주면서 따라해주라

그리고 요즘 애들 영어 그렇게 엄마때처럼 안배운다. full sentence를 자꾸 노출해줘야 한다.

(아니 누가 그걸 몰라요?)

동시통역사 엄마도 한명 작년에 있었는데 자기가 잘하니까 애를 잡더라...질문하신 엄마도

그냥 자기 전문 분야는 사람쓰시라. 자기가 가르치면 애랑 관계 나빠진다.

(네 저도 통역도 하고 그래요. 제가 궁금했던 건 애가 영어를 잘하길 바라는게 아니라

기본발음도 안 정확한 것 같은데 대체 뭔 근거로 우리반 애들이 다 발음이 좋다고 얘기하시는 거냐..)

2. 요즘 4살에 집에 있는 애들 없다.

(정말 그런 것인지...4살부터 사회생활을 이렇게  해야 하는건지..저는 혼란스럽네요)

 

그리고마지막 덧붙인 말이 압권이었어요.

**엄마는(저에요) 영어신경쓰지 말고 **데리고 산으로 들로 좀 운동좀 시키시고 애 살좀 빼시라.

애가 맨날 넘어진다. 운동신경과 균형감각이 또래보다 떨어진다. 그게 움직이질 않아서 그렇다..

그리고 일하시는 분이니까 직접 케어가 안되시는 면이 있으니까

그렇게 같이 운동을 좀 시켜주는 거나 신경써라.

 

저 어제 너무 충격받았어요.

영어 따위 못해도 되도 안해도 됩니다.

근데..저희애가 좀 넘어지기도 하고 얌전한 아이긴 하지만

운동신경이 떨어지고 균형감각이 또래보다 떨어진다는게 참..

제가 일하는 엄마지만

아침밥은 꼭 제가 챙겨먹이고 씻기고 옷입혀서 놀이학교 가는 버스까지 태워서

갈때 환하게 웃으며 보내주고 출근합니다.

저녁 약속 애 낳고 나서 별로 한 적 없이 어지간하면 7시안에 들어가서 애하고

책읽고 보내주었구요.

 

이 원장말을 제가 귀담아 듣고 애랑 어디 일주일 세번 헬스라도 끊어야 할까요.

아니면 그냥 내년에도 계속 자기 원을 다니게 하려는 세일즈 스피치로 알아듣고

그냥 그런갑다...해야 할까요.

간담회 갔다온후 일이 손에 안 잡히네요.

저는 그냥 하루종일 도우미 할머니한테 맡기고 원에 안 보내고

일주일에 3-4번 운동하고, 무슨 문화 센터나 데리고 다니시라고 할까..

이 생각도 드네요.

 

제 나름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머리가 멍합니다.

많은 조언부탁드립니다.

IP : 175.211.xxx.15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11.11.2 11:23 AM (122.32.xxx.10)

    그냥 원을 옮기세요. 원글님 말 하나도 틀린 거 없고, 제가 보기에는 그 원장이 웃깁니다.
    어떻게 다른 사람들까지 다 있는 자리에서 원글님 아이에 대해서 그렇게 말을 하나요?
    그리고 부모가 있는 자리에서도 그런 사람이 무슨 사랑으로 애들을 돌보고 하겠습니까?
    다른 거 다 필요없고, 그냥 원 자체를 옮기세요. 아이도 부모도 문제 없습니다.

  • 2. 헉..
    '11.11.2 11:24 AM (203.235.xxx.135)

    원장 제정신이 아니네요.
    4살짜리 살빼라는 소리를 하고..
    당장 다른데로 옮겨요
    뭣하러 그돈주고 그런 험한말을 듣고 보내나요..

  • 3. 일랑
    '11.11.2 11:27 AM (203.226.xxx.113)

    저라면 안보내요
    대학부설이나 발도로프등 자연속에서 뛰어노는그런곳보냅니다
    놀이학교 교구? 부질없어요
    그런교구들은보통2ㅡ3학년부터적기라고봅니다

  • 4. 지나
    '11.11.2 11:27 AM (218.209.xxx.57)

    원장은 자기가 공격당했다고 생각해서 글케 말햇나본데요 그런 마인드원장한테 매달리며 거기 보낼 필요가 있을까요? 저 같음 그냥 옮겨요.

  • 5. 4살이라면
    '11.11.2 11:30 AM (220.121.xxx.13)

    상담 받은 내용 중 건질거라곤 운동신경이 떨어져 잘 넘어진다, 운동 좀 시켜라 밖에 없는거 같아요.
    차라리 인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중에서 실외 활동이나 몸으로 움직이는 활동 위주로 시키는 곳을 찾아서
    그런 데로 보내겠어요.

  • 6. 보내지 마요.
    '11.11.2 11:32 AM (112.151.xxx.58)

    돈 90만원씩이나 내면서.. 원장이 그따위 수준이랍니까

  • 7. 원글
    '11.11.2 11:33 AM (175.211.xxx.15)

    제가 제일 싫었던 것은, 물론 거기도 하나의 회사니까 수익관리를 해야 하는 것 이해하는데
    자신들이 정확히 모르는 개념을 너무나 사실인양 엄마들 붙들고 되도않는 영어 써가며 가르치려 드는 것이었어요. 예를 들어 창의력이 뭔지 아냐며..창의력을 인크리즈한다는둥...제가 아는 한 창의력은 뜬금없이 나오는게 아니거든요. 상상력은 현실과 사실들이 충분히 쌓였을때 거기에서 나오는 것이니 아직
    세계에 대한 사실적인 정보자체가 부족한 아이들이 무슨 특수 교구를 갖고 논다고 창의력생기지 않는다고 저는 생각하는데 교구 장사하는 아줌마 한명 불러놓고 너무 가르치려고 드니까 제가
    자꾸 심기가 너무 불편하더라고요..
    그렇다고 이제껏 8개월이상 다닌 원을 하루아침에 제 기분 상한다고 관두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정말 너무 심란합니다.

  • ...
    '11.11.2 11:54 AM (123.109.xxx.36)

    기분이 상해서가아니라
    잘못된곳이라는 걸 이제 발견해서 그만두는겁니다
    8개월은 아무것도ㅠ아니에요
    4살짜리 프로그램은 보육 놀이중심이어야 맞는거에요
    그들이ㅜ과장광고하는부분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만두는걸 다른 부모들도 알아야
    그런 이상한 장삿속 기관이 사라지죠.

  • 8. 하루
    '11.11.2 11:37 AM (112.151.xxx.58)

    하루아침에 그만 두셔도 되요.
    원장 자질이 안되서 그런 잘난척을 하는거에요. 영어를 써가며 잘난척을 하는걸로 봐서는 대학 안나왔을 가능성도 있어요. 애들 유치원이니 학원이니 찾아다니며 여러 선생들 보면 '그런류'가 있어요. 제대로 배운 사람들은 '그런티 절대 안내요.낼 필요가 없거든요.
    자질 안되는 원장이 운영하는 원. 별롭니다. 원글님 수준에 안맞아요. 계속 부딪힐 일만 남았구요. 부딪힐때마다 무시 하려들겁니다. 자기수준 티날까봐. 고민말고 바꾸세요.

  • 9. 헉,
    '11.11.2 11:40 AM (211.172.xxx.212)

    강남에 정말 마음에 드는 놀이학교에 3년째 아이 보내고있는데요 (인성교육을 강조하고, 원장이 교육과나오고 머 여타 제마음엔 쏙들어요)
    절대 저 놀이학교가 정상이 아니에요. 학부모를 바보로 아는군요 -_-';;;;;;;;
    제가 보기에도 엄마들을 윽박지르는데 도가 튼 위인같네요,

    그래도 운동발달에 힘쓰라는거 하난 건질만했던거같구요. 문제는 그것도 원에서 충분히 해줘야하는거 아닌가요? 저희 애들보면 운동시간도 많고, 쉬는시간과 점심시간에도 짐실에서 놀던데요.
    발음은 양보하세요. 원어민 있는 영어유치원도 비슷하대요. 미국출신은 거의 없고 그냥 기타 영어권출신 교사들이라 발음도 제각각. 신기한건 아이들은 다 알아듣는다네요. 애들발음은 나름 교정된다구요.
    결국 사회에 나와도 제각각 발음의 사람들과 상대해야할테니까요.
    아참, 그리고 4세아이들은 귀가 완성되지않아선지? 완벽한 발음을 들려줘도 엉뚱하게 발음하곤해요.

  • ..놀이학교...^^
    '11.11.2 11:44 AM (175.196.xxx.75)

    맘에 드시는 강남의 놀이학교가 어딘지 넘 궁금해요... 아직 울 아긴 2살이지만 혹시 알려주실수 있을지요..?

  • 10. .....
    '11.11.2 11:45 AM (211.246.xxx.199)

    4살 아이 발음 운운은 아닌것 같네요. 울아이는 영유 3 년 다녀ㅆ는데 다른애들 발음 다 훌 륭한데 울 애만 영 아니ㄱ거든요.그렇지만 영어가 발음이 다가 아니고 지가 하고 싶은말 영어로 다 하니 발음만 그럴듯한 애보다 내실은 있는것같더군요.발음좋은것도 어느정도 타고나는듯 4살이면 우리말 발음도 애들마다 개인차가 있을테구요.

  • 11. ㅇㅇ
    '11.11.2 11:49 AM (180.70.xxx.162)

    제가 아이가 없어서 다른건 잘 말씀드리지못하겠는데...

    원장이란 분...진정성이 전혀 없는 분같으세요
    진정으로 자신이 잘 알고 믿고 있는 교육방식이라면
    허세처럼 괜한 영어단어로 불라불라 하는게 아니라
    어머님들이 알기 쉽고 편안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생각합니다.
    저런 사람 주변에 꼭 한사람씩 있잖아요~

  • 12. 콩나물
    '11.11.2 12:03 PM (218.152.xxx.206)

    저라면 옮겨요.
    엄마가 영어를 잘하는데 왜 놀이학교르 보내나요.

    그냥 맘편하고 아이가 즐겁게 다닐수 있는곳으로 보내시고
    집에서 영어를 써 주심 되는거 아닌가요?

    놀이학교 비추에요.

  • 13. 호랭연고
    '11.11.2 12:05 PM (222.97.xxx.15)

    원장 제대로 미친듯..거기 다니지 마세요. 잘 가르쳐도 그런 원장이면 옮깁니다..

  • 14. 4살이면
    '11.11.2 1:20 PM (163.152.xxx.48)

    (제 애 기준으로는요.. 주관적 기준입니다)
    아직 한국어 발음도 불명확하고
    신체 발달도 아직 완성되지 않아서 뛰는 거며 손동작이며 부정확할텐데요
    원장 참 이상하네요
    놀이학교 옮기시고 주위에 소문도 널리널리 내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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