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기예보를 보면
기온이 뚝! 뚝! 떨어진다는 소식이 자주 들려와요.
아직 남아 있는 늦가을의 정취를 조금 더 느끼고 싶은데,
겨울이 코앞에 다가와 있는 것 같네요.
낮에는 따뜻하고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한 환절기.
이럴 때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있지요.
바로 ‘감기’.
저처럼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사람들은 더욱 안 좋아요.
쉴새 없이 나오는 콧물과 재채기로 두통까지 오고…
감기 걸렸을 때는 습도를 조절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해서 창문을 열어 환기도 시키고,
따뜻한 레몬차도 자주 마신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환절기가 되면 감기약을 찾게 돼요.
혹시,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항생제 처방 1위라는 거 아세요?
갑자기 웬 항생제 하실 텐데요,
우리가 흔히 먹는 항생제는 감기로 인한 것이 많대요.
감기는 쉽게 걸리는 병이다 보니까 약도 별 생각 없이 그냥 먹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내성이 생겨 한 개 먹던 거 두 개 먹게 되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유럽 등 전세계에서도
항생제 내성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얼마 전 텔레비전을 보니까 그런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이 나오더라고요.
MBC 에서 방송한 ‘당신의 약은 어떻습니까’라는 프로그램이었어요.
중요하지만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약의 성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더군요.
방송에서는 스위스의 사례가 나왔어요.
알프스 산맥에 둘러 쌓인 아름다운 스위스의 절경은 유명하지요.
깨끗한 자연환경만큼이나 스위스 사람들은 건강에 관심이 많아요.
취리히 시내에는 스위스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채식뷔페 레스토랑이 있어요.
11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곳인데요,
식당 안은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가득했어요.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조리과정을 최소한으로 하는데,
싱싱한 토마토와 완두콩 등 인근 지역에서 나는 유기농 채소와
갖가지 음식들은 눈으로 보기에도 즐겁더라고요.
지금은 취리히 시민이라면 한 두 번은 다녀갈 만큼 큰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처음 식당을 시작할 때만 해도 채소만 파는 레스토랑에 손님이 올까 걱정했대요.
하지만 인스턴트 음식 등으로 건강이 나빠진 스위스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게 된 것이지요.
스위스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또 한가지!
바로 ‘에키네시아’라고 불리는 국화과의 식물이에요.
취리히의 노천시장에는 허브를 파는 곳이 있는데요,
특히, 에키네시아는 감기 걸렸을 때 허브차로 마시기도 하고,
음식 만들 때 재료로 쓰이기도 해서 많이 애용한대요.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스위스 사람들은
약리효과가 있는 식물을 일상생활에서 잘 활용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세계 건강지수 2위도 스위스고요.
스위스에서는 오랜 전부터 전 유럽이 주목할만한 천연물 연구가 있었어요.
그 중심에는 수 백 종의 약초와 허브가 있는 ‘포겔’이라는 박사의 농장이 있는데,
포겔박사는 북미대륙부터 아프리카 대륙을 돌면서 천연식물의 자료를 수집해
천연식물의 성분이 현대의약품으로 인정받도록 하는데 평생을 보냈대요.
우리나라의 허준 선생님과 비슷한 분이더라고요.
그 농장에서 조금 떨어진 한 제약회사.
제약회사 하면 하얀 가운 입은 사람들이 있는
연구소가 보여야 하는데 허브 농장이 나오더라고요.
그 중 주 재배 식물은 ‘에키네시아’인데요, 에키네시아는 북미 인디언들이
상처치료나 면역증강을 위해 사용한 식물로, 그 약리효과가 입증되면서
유럽에서는 천연의약품의 재료로 쓰인대요.
그런데 보통은 식물을 말려 분말형태로 사용하거나 유효성분만 추출해서
사용하는데 이곳은 에키네시아를 수확하자 마자 그대로 분쇄해서 사용해요.
홍삼이나 과일 등을 통째로 넣어 만든 건강보조식품처럼 의약품을 만들더라고요.
스위스에는 천연의약품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약국이 따로 있을 정도로
스위스 사람들은 천연의약품을 많이 이용한대요.
스위스 사람들은 언제부터 천연의약품을 사용했을까요?
스위스도 예전에는 화학의약품이 대부분이었대요.
하지만 효과는 빠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부작용이 나타나고 약물의 오남용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생기면서 치료효과는 천천히 나타나지만 면역력을 길러주고
부작용은 거의 없는 천연의약품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지요.
생각해보면 식료품 살 때는 어떤 성분이 들어 있는지 포장뒷면부터 살피고
과일이나 채소 살 때는 유기농 제품인지
고기 살 때는 국내산인지 원산지부터 확인했지만
약 살 때는 성분확인을 안 했던 것 같아요.
특히 약은 내성이 생기면 더 센 약을 먹어도 잘 안 낫잖아요.
그렇게 되면 몸에 무리가 오는 건 당연한 일이고요.
며칠 전, 감기 때문에 집 근처 약국에 갔었어요.
천연성분으로 만든 감기약이 있는지 물어 보았지요.
예전에는 그냥 “빨리 낫는 약으로 하나 주세요” 했지만요.
약사가 허브 꽃으로 만든 약이 있다면서 에키나포스를 권해 주었는데,
포장지에 있는 분홍빛의 꽃이 방송에서 봤던 에키네시아더라고요.
인터넷으로 에키나포스를 알아 봤더니
스위스 사람들이 애용한다고 MBC에 나온 그 제품이었어요.
증상을 일시적으로 낫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면역력을 길러 근본적인 병을 치료해준대요.
앞으로는 감기약뿐만 아니라
다른 약을 선택할 때도 화학의약품 보다는
부작용이 적고 내성이 생기지 않는 천연의약품인지 확인하는 게
건강을 위해서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