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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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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김수현 작품에 미친 사람이에요

왕팬 조회수 : 9,143
작성일 : 2011-11-02 04:49:02

그 어투가 맘에 안든다는 분들이 많네요
여긴 젊은 분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 특히 그런가봐요

전 장년층인데,
김수현 선생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감성이
매번 절절하게 가슴으로 파고들어옵니다

인생의 지혜가 가득 배어있는 <인생은 아름다워> 같은 가족드라마도 좋아합니다만
김수현씨 작품의 진수는 이런 미친 사랑이야기죠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랑.
그러나 누구나 한번쯤 희구하는
순정만화 같은 사랑.

긴박한 전개와,
속살 그대로의 진실 같은 대사들..
(점심을 먹으면서) 우리 저녁 먹을까?
분하고 기가 막히지만, 지금 이 순간조차도 오빠를 원해.
열 여섯살 때부터 내 남자였어.
나는, 내가 어떻게 해야 되는 걸까, 내가 덮쳐도 되는 걸까, 그랬다가 창피당하면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만 했는데. 

뻔하고 상투적이라는 분들 계시지만
저 절절한 감정 자체가 흔한 것일 뿐,

대사들로 말하자면,
정말 어디서도 발견 못한 지극히 참신하고 진실된 대사들이라서
옆에서 구경하는 제 마음에까지 파장이 크네요

이 천치야. 넌 날때부터 천치였어. 똘똘해지는 레이저라도 갑자기 맞았니?
하는 호쾌한 대사들도 있죠.
역시, 그 감정이 상투적일 뿐, 표현자체는 지극히 참신하죠
어디서도 듣도보도 못했는데 그 감정을 그대로 온전히 표현하는 대사들.

절군다, 얼군다, 늘군다, 등의 사투리를 젊은 사람들까지 다 쓰는 것,
잠깐 낮잠자는 걸 꼭 "존다"고 하고,

귀찮고 하기싫어지는 걸 꼭 "꾀가 난다"고 하고,
부정 의문문이라고 하나요? 이거 안했지? 라고 묻고 (안햇을 때) 아니, 라고 대답하는 경우들,
여자들이 너무 죽어라 집안일 완벽하게 하는 거,
이런 것들이 매번 눈에 띄긴 하지만

제임스 조이스가 자기가 만든 말들을 작품에 끼워넣어 쓴 것 마냥
그냥 대 작가님의 스타일이다, 시그니처다,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노말 커피 조차도 말이죠 ^^

전 김수현 선생 대사가 길다고도 과하다고도 생각하지 않지만

(전 정말, 전혀 지루하지 않으니까요)
(심지어는 고모 딸의 대사도 전 다 귀기울여 들어요 거기엔 또 그런 성격, 배경을 가진 사람들만의 심리가 잘 녹아있거든요
김수현 선생은 작품을 머릿속에서 완결지은 다음에 집필하시기 때문에 사람들 성격과 배경엔 다들 일관성이 있고, 작은 대사 하나도 다 이유가 있지요. 그래서 긴장하며 봐야 하고, 동시에, 그래서 편하게 볼수 있습니다 인기에 연연하거나 시간에 쫓기며 수정하지 않고, 작가의 주관이 뚜렷하니까요)

82 자게의 반응들을 보며, 이걸 거슬려하는 분들이 많구나 하고 마음 쓰이다가,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절제와 치밀한 표현의 달인들로 평가받는 젊은 작가분들의 대사들이
전 또 연극대사같이 어색하거든요
이게 세대차인가보다 싶어요

(근데.. 김수현 선생도 필요할 땐 기가막히게 절제된 대사를 쓰신다고 저는 봅니다만)


참, 모두 욕하시는 김래원 연기도 전 월요일분에서 좋았어요
미술관에서 몇년만에 처음 수애와 마주치고
활짝 웃는데 그 해맑음 속에 일순, 흥분과 기쁨과 감사가 파파팍 동시에 느껴지더군요
역시 김래원은 활짝 웃는 모습이 잘 어울리는 듯 합니다

또 한가지,

치매라는 게 늙은이들 죽을 때 되면 건망증 심하고 옹고집 부리고 심술만 늘어 패악 부리고

벽에 똥칠하는 천덕꾸러기들이 멀쩡한 주위사람들 미치게 하는 그런 병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물론 그렇지만 아울러, 

누구나 언젠가 걸릴 수 있는 병이며

기억이라는 게 조금씩 사라져가는 무서운 병임을 새롭게 조망해서,

노인들에게 좀더 연민을 갖고 이해를 할수있도록 시청자들을 일깨워주는 것 같아서..

곧 늙을 사람으로서 고맙고, 오해했던 노인들에게 죄송하고 그렇습니다

이렇게 뭐 큰거 한가지씩 "계몽"해주는 것도 참 대단하시다 싶습니다

인.아. 에서, 동성애자라는 게 무엇인가 한번 그들 입장에서 보게끔 해줬던 것처럼 말이죠



IP : 68.68.xxx.2
10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1.11.2 6:16 AM (211.237.xxx.51)

    작품에 여러가지 의문을 보내는 사람들은 그래도 그분의 작품에 애정이 있기에
    아쉬워서그러는거죠.
    약간만 더 자연스러웠으면 훨씬 더 저 상황에 몰입될수 있을텐데...
    좀 더 현실 같았으면 현실같은 말투 실제 같은 캐릭...
    실제에선 그렇게 말하는 사람도 없고 실제에선 모두다 그렇게 말이 많거나
    말을 잘하지도 않죠..
    좀 더 드라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내가 주인공이 되서 보고 싶은 욕구가 있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요구하는 부분이 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 원글
    '11.11.2 9:44 AM (68.68.xxx.2)

    일리있는 말씀이에요
    저는, 제가 말을 굉장히 잘 못해서, 감탄하며 경청하게되는 경우에요
    어쩜 저렇게 표현을 잘할까, 하면서요 ㅋㅋ

  • 2. 질문
    '11.11.2 6:41 AM (121.140.xxx.185)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김수현씨의 작품이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드라마 작가가 워낙 많아서요.....?

  • 원글
    '11.11.2 6:45 AM (68.68.xxx.2)

    지금은 천일의 약속이 방영중이고요
    작년엔 인생은 아름다워를 했죠
    청춘의 덫, 사랑과 야망, 사랑과 진실, 불꽃, 목욕탕집 남자들, 내사랑 내곁에, 부모님 전상서, 내남자의 여자, 완전한 사랑, 등이 이분 작품입니다

  • 아...
    '11.11.2 7:00 AM (121.140.xxx.185)

    가끔 봤던 인생은 아름다워란 드라마를 제외하곤 기억에 없네요...
    시간이 나면 알려주신 드라마들을 다시보기 해서 보렵니다.

  • 우유
    '11.11.2 8:24 AM (59.15.xxx.23)

    원미경씨가 나왔던 산다는 것. (김혜선, 이 재룡, 유호정,원미경,김영옥,이효춘,윤여정)
    윤여정,장용,씨가 나왔던 작별
    아주 오래되었던 저 눈밭의 사슴이(윤여정, 이정길)
    기함 할 만큼 어거지 ,모순을 그나마 나열하지 않는 유일한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 3. 음.
    '11.11.2 6:49 AM (118.137.xxx.150)

    오늘 문득 느낀게, 김수현씨 작품에는 항상 군식구가 등장하는 듯 해요.
    아닌가? 내 착각인가?
    항상 보면, 할머니의 여동생 이라든지, 이 작품에서는 김래원 집에 이모가 같이 살잖아요.
    그런식으로 미혼의 여자 손 윗 친척이 항상 약간 푼수 역학을 하며 감초처럼 있는 듯.

  • 원글
    '11.11.2 9:46 AM (68.68.xxx.2)

    맞아요 패턴이 있어요 요즘은 약간 그런 푼수패턴이라면
    옛날에, 특히 소설에선,
    살림 잘하고 말도 잘하고 똑 부러지는 친구/ 동료/ 친척이 자주 나오지요

  • 4. 제가 쓴 것 같아요.
    '11.11.2 6:57 AM (116.39.xxx.183)

    쓰신 내용에200%공감합니다.

    언제나 단어 하나 토씨 하나 안 놓치려 귀를 쫑긋 세우고 봅니다.
    그리고 바로 그 대사들에서 짜릿한 쾌감과 깊은 감동 늘 발견하고요.
    하지만 대사보다 더 감동적인 것은
    극 구성과 인물설정입니다.
    구성이절대 작위적이거나 억지스러운 경우가 없어요.
    인물들은 정말로 실존하는 인물들처럼 생명력이 있죠.
    그래서 드라마가 끝나도 한참동안 여운이 남아서
    마치 그들이 우리나라 안 어디선가 계속 살고 있는 것 같은 느낌 항상 굉장히 오래 갑니다.

    마냥 시청률만을 올리기 위한 앞뒤 안 맞는 설정따윈 김수현작가의 작품엔 없죠.
    소재는 특별할 것이 없지만, 그 안에서 풀어가는 이야기는 절대 남이 비슷하게도 흉내 못 내고요.

    저는 김수현 선생님이 한국의 셰익스피어라고 생각해요.
    같은 시대에 살아주셔서 영광인 천재!

  • 원글
    '11.11.2 9:47 AM (68.68.xxx.2)

    흑흑 이렇게 써주셔서 감사해요
    실은, 모국어가 한국어라서 너무 감사하다고 본문에 썼다가
    (김수현 선생 작품을 번역없이 감상 가능하므로 영광)
    안티들을 자극할까 싶어 지웠었거든요 소심하게.. ^^

  • 네..
    '11.11.2 9:00 PM (117.53.xxx.223)

    절 자극하실 뻔 했네요....ㅡ.,ㅡ

  • 5. 동감
    '11.11.2 7:02 AM (222.98.xxx.193)

    전 30대
    저도 김수현씨는 제발 오래사셔서 계속 드라마 써주셨으면 하고 진심으로 바라는 사람입니다
    그 다다다 대사도 너무좋고 연세가 70이만 무척 총기있는 분 같아서 드라마 볼때마다 전 흥분되고 집중해요
    원래 티비 안보는데 신문통해서 이분이 드라마 쓴단 얘기나오면 날짜 기억해서 챙겨보는 일인입니다

  • 원글
    '11.11.2 9:49 AM (68.68.xxx.2)

    맞아요 이분 작품은 흥분이 돼요
    옛날에 인터넷 없던 시절, 재방도 들쭉날쭉하던 시절,
    이분 작품 보는 중에 누가 말시키면 막 싸웠었습니다
    온몸의 땀구멍 하나하나까지 다 긴장하고 집중해서 몰입하고싶거든요..

  • 6. 부자패밀리
    '11.11.2 7:09 AM (211.213.xxx.94)

    음...제 나이가 청년도 아니고 장년도 아닌.39살 나이로 보건데.
    싫어하는 사람들의 여러이야기속에서 뭘 발견했냐면요 가르친다는 그 태도를 싫어하는것 같아요
    드라마를 보면 작가들이 자기 생각을 내어놓는 방식들이 있어요.
    그런데 김수현씨는 난 이렇게 생각하고 있고 이게 맞는데 니들도 이렇게 생각해봐 이렇게 끌고가는것 같아요.
    설령 그생각을 공감을 한다고 해도 방법적인 부분들에서 거부감이 이는거죠.

    저는 소소하게 디테일하게 드라마를 볼 필요는 없다고 보기때문에 과잉비판도 안좋아합니다.
    드라마 하나 두고 그렇게까지 분석을 또 해가며 볼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한데요.
    제가 이분 드라마 좋은 이유는 딱 하나 막장이 아니기때문입니다.
    저도 그 가르친다는 특유의 느낌이 상당히 싫음에도 막장이 없는 부분은 맘에 들어요
    스며들거든요 캐릭터들의 이유가..

    단점 다 열거하자면 모든 작가들이 많죠.
    그러나 막장이 없다는것과 시간에 쫒겨서 허겁지겁 만들어내놓는 느낌이 없다는것도 점수를 주고 싶어요.

    제가 나이가 더 들어서 깊이 공감되는 부분이 언젠가는 또 생기겠죠.

  • 원글
    '11.11.2 9:52 AM (68.68.xxx.2)

    제가 나이들어가니 제 기준에선 어른들 숫자가 주는 셈이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뭘 가르쳐주려는 분이 참 귀해요
    그럴 자격 없는 사람이 그러면 어이없고 불쾌하겠지만
    이분은 정말.. 인생에서 마저 더 알아야 할 것들을 속성으로 일깨워주시는 느낌이라 전 감사해요
    맞아요, 시간이 지나면 조금 다르게 느끼실 수도 있어요
    한 십년쯤 후에도 또 시청해주세요 ^^

  • 7.
    '11.11.2 7:26 AM (147.46.xxx.47)

    전 여기글 덕에 욕하면서 챙겨보게 됐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는데...
    김수현 작가님 드라마는 본의아니게 노이즈마케팅 효과를 보고있구나 하면서요.
    암튼 원글에서 작가님에 대한 무한애정이 느껴지네요^^
    연기 외모 비판하는 글만 접하다..이런글 읽으니...그에 동참했던 저임에도 돌연 숙연해지네요.

    어제보니 배우들이 전부 쟁쟁하더라구요.임채무,김해숙,박영규,이미숙....요 중년 4인방의 연기는 감탄할 정도였구요^^

  • 원글
    '11.11.2 9:52 AM (68.68.xxx.2)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주 그 네분 연기 정말 좋았죠?
    특히 이미숙씨 캐스팅 정말 제대루였어요 ^^

  • 8. 제가 쓴 것 같아요.
    '11.11.2 7:28 AM (116.39.xxx.183)

    시청자를 가르치려도 든다는 느낌,
    개인에 따라 충분히 받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백인이 보면 백인의 느낌이 전부 같을 순 없을 테니까요.


    하지만
    시청자에 대한 '진짜 예의'는 과연 어디에 있을까요?


    쪽대본따위 안 날리는 것
    말도 안 되는 막장설정따위 없는 것
    절대 질질 끌지도 건너뛰지도 않으면서 탄탄하게 끝까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것


    저는 이런 것들이
    일부 시청자들에게 '가르치는'것처럼 들리는
    일부 대사에 대한 불평(?)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훨씬 더 시청자에게 '예의를 갖춘' 작가의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 원글
    '11.11.2 9:54 AM (68.68.xxx.2)

    정말 작가라고 불릴 몇 안되는 작가님이라고 생각해요
    진정한 의미의 auteur 말이지요..
    또 한명의 팬분을 만나니 기쁩니다 ^^

  • 9. ..
    '11.11.2 7:39 AM (121.139.xxx.226)

    저도 김수현 작가 작품은 다 챙겨보고 좋아하는데요.
    이번에 보면서 느낀게

    가족극과 미니드라마의 특색을 좀 살려줬음 좋겠는데
    그게 좀 아쉬워요.
    가족극이면 서연 주변인물들이 이렇게 말도 많고 분량도 많은게 이해 되는데
    가족극은 아무래도 긴 호흡의 드라마니 주변인물들로 분량 안배하는게 좋죠.
    근데
    미니드라마에서 너무 주변인물들 대사량이 많은거 같아요.
    특히 서연 사촌언니부부 나올때 정말 너무 시끄러워요.
    딱 김수현식 드라마의 전형스러운 부부죠.

    그리고 나이 불문 사용하는 대사의 스타일이 비슷해서 더 올드한 느낌이 들어요.
    다양한 인물이 다양한 대사의 스타일을 가져야하는데
    가정부나 사모님이나 같은 톤의 같은 스타일의 언어를 구사하니 현실감이 떨어지는지죠.
    20대나 50대나 같은 표현법을 사용하고요. 심지어 띵동이도 50대스럽게 말해요.

    암튼
    여러가지 좀 그렇다 싶은 맘도 있지만
    김수현 작가님이 대단하기는 하죠.

  • 원글
    '11.11.2 9:57 AM (68.68.xxx.2)

    맞아요 특정 대목들은 누구나 표현이 다 똑같죠 ^^
    국을 냉동실에 얼구고, 배추를 소금에 절구고, 웨딩드레스를 늘구고..
    젊은 사람들 말투도 때로 쓰게하지만 (캐릭터가 젊은 경우) 또 약간씩 어색한데..
    그럴 때 전 김샘이 살짝 귀엽게도 느껴집니다 ㅋㅋ
    저 완전 깔대기네요 뭔 소릴 해도 다 김샘 찬양으로..

  • 10. 어쩌니해도
    '11.11.2 7:41 AM (175.201.xxx.245)

    김수현만큼 이 험난한 드라마 바닥에서 저 나이까지 승승장구하면서 버틴 사람 없어요.
    그러니 방송국 관계자들이 다 함부로 못하죠.
    싫다는 사람들 있다해도 잘 보는 사람들이 더 많으니 별 소재같지도 않는 평범한 가족극인데도 시청률 웬만큼 나와주고 게다가 작정하고 쓴다 싶은 드라마는 그만큼 이슈화되는거지요.
    그동안 쓴 그 많은드라마 중에서도 한두 작품 제외하고는 대부분 시청률 나무랄 데 없이 뽑아낸 사람이고,
    윗분 말대로 작가로서의 자세는 정말 완벽에 가까울만큼 철저한 사람이죠.
    한 때 좀 날렸다 싶은 그 많은 드라마 작가들 지금 이름 석자 보기도 힘든 마당에 수십년 간을 왕성한 활동하는 것 보면 보통 사람은 아니란 거죠.

  • 원글
    '11.11.2 9:58 AM (68.68.xxx.2)

    맞아요 잘은 모르지만 작가들 권익이 이분 덕에 그래도 좀더 보호되게 됐다고 들었어요
    그리고 다른 측면으로 생각해보면, 어린 여자가 미혼모로 아이 키우며 혼자 삶을 헤쳐오려니
    또 얼마나 강인하고 철저해야 했을까 싶어서 숙연하기도 해요

  • 11. ㄱㄱ
    '11.11.2 8:01 AM (175.124.xxx.32)

    이분 대사 다다다 참 좋습니다.
    한마디 한마디가 그냥 좋습니다.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할 어휘력.
    볼때 마다 감탄하면서 봅니다.

  • 원글
    '11.11.2 9:58 AM (68.68.xxx.2)

    저두요 저두요 저두요 ㅋㅋ
    어떤 대사들은 이십년전 들은 건데도 아직 기억이 나요..

  • 12. ....
    '11.11.2 8:09 AM (218.158.xxx.149)

    아주 옛날 드라마 "상처"를 얘기하시는분은 안계시네요
    김수현씨 작품중 유일하게 빠져서 봤던건 그거뿐인데..
    이미숙,정한용,유인촌이 나왔던 드라마인데,,

  • 원글
    '11.11.2 9:59 AM (68.68.xxx.2)

    맞아 상처.. 전 소설로 봤어요
    연식 비슷하실 거 같은 팬분을 만나 반갑습니다 ^^

  • 상처는
    '11.11.2 11:20 AM (219.254.xxx.159)

    김수현극본 아니었어요.
    원작은 김수현이 맞지만요.

  • 13. 저두
    '11.11.2 8:28 AM (121.143.xxx.126)

    다다다거리는 말투에 가르치려는 대사,중간중간 어설픈 영어대사들..싫은구석도 많지만, 저도 좋아요. 불굴의 며느리에서 좋아하는 여자랑 결혼하기위해 부모에게 들이대는 내용이 어제 방송되던데, 비슷한 상황에서 최소한 부모님에 대한 죄송함과 이러저러한 상황에 놓인 처지. 부모가 자식에게 하는 대사등등 저는 그런식의 내용이 좋아요. 요즘 드라마보면 정말 너무 멋진 총각이 아이딸린 유부녀랑 결혼한다며 부모에게 막 대하고, 그부모는 또 그여자 찾아가 행패부리고 난리를 치던데, 저는 그런 내용 안나왔으면 좋겠어요.
    최소한 키워주시고, 인생을 먼저 살아오신 부모로써 자식 생각하는 맘도 좀 그려줬으면 하는 바램이 큰데,
    김수현작가는 최소한 막무가내로 막장드라마는 안 쓰시더라구요. 어른공경하는게 지나친감도 있지만,
    요즘시대에 구시대적일지 몰라도 저는 어른공경하고, 부모에게 막대하는 그런 드라마보다는 백배나은거 같아요.

  • 원글이
    '11.11.2 10:01 AM (68.68.xxx.2)

    맞아요, 나이가 들어가다보니 부모자식간의 예, 동기간의 예, 이런 것들에 대한 살짝 고리타분할 수도 있는 고전적 가르침이 새롭게 보여요
    수애 동생이 존댓말 쓰는 거.. 어려서부터 부모처럼 의지하던 누난데 그럴수 있다고 보거든요
    그리고, 노인 이라는 계층이, 천덕꾸러기가 아니고, 그들 나름대로 삶과 연륜이 있으신 분들이라는 묘사도 귀하게 생각돼요

  • 14. 우유
    '11.11.2 8:39 AM (59.15.xxx.23)

    그 분이 쓰신 작품을 찾아 보니
    새엄마, 수선화, 신부일기, 여고동창생(윤여정씨가 미국에서온 후 출연작) 불행한 여자의 행복(홍세미,김창세) 잃어버린겨울(유지인,이덕화) 사랑과진실(원미경 정애리) 사랑과야망, 배반의장미(정애리 이정길)모래성(김청 김혜자) 결혼(최명길)유혹 등등

  • 원글
    '11.11.2 10:02 AM (68.68.xxx.2)

    하하 많이 찾아보셨네요
    전 여기 쓰신 것중엔 결혼을 제일 재밌게 봤어요
    김수현 샘을 숭배하기 시작한 것도 결혼이 계기였던 것 같아요
    정말 걸작이었죠..

  • 15. 여기서는
    '11.11.2 8:42 AM (219.254.xxx.159)

    많은 사람들이 대사가 너무 많다,다다다다 쏟아내는 대사 듣기싫다고 많이들 하시던데,저는 그대사때문에 재밌게 보고있어요.
    한마디도 놓치지않으려고 김수현드라마볼때 말시키는거 젤 싫어해요.
    재밌는 표현도 많고,곱씹을 표현도 많고,많은 상황설정의 표현이 디테일해서 그냥 허투루가 아니거든요.

    또 드라마에 나오는 인물들이 악역이라하더라도,설득력있게 그려진다는게 가장 좋아요.
    말도 안되는 악역때문에 황당해하지 않아도 되구요,대부분의 인간이 기본을 갖추고 있죠.

    오랫동안 김수현드라마를 보아온 시청자로서 정말 대단한 작가라고 생각해요.

  • 원글이
    '11.11.2 10:03 AM (68.68.xxx.2)

    맞아요 저도 그 다다다다 대사들을 사랑해요
    일상생활에 안쓰인다고 싫어하는 분들 많은데, 맞아요 일상생활에 안쓰이죠
    근데, 그래서 너무 재밌고 참신해요
    글구 악역도 설득력 있다는 말씀에 공감 백만번입니다 ^^

  • 16. 김수현 작가 장수하세요~
    '11.11.2 8:49 AM (222.110.xxx.4)

    저도 팬이에요.
    그 다다다 쉴새없이 나오는 대사에 귀 쫑긋세우고 집중하고 나서
    한편 끝날때마다 제가 하는 말이 있죠.
    김수현 작가 장수하셔야하는데...
    물론 보면서 맨날 밥통째 가져오고 국냄비째 가져와서 나눠 먹는거 보면서
    역시나 비슷하구나 하지만
    그래도 그 다채로운 대사에 매번 감탄하면서 봅니다.
    정말 싫다면 안보면 되는거구요.
    한템포 쉬어가는 작가도 좋지만 속시원한 김수현 작가도 좋아요

  • 원글이
    '11.11.2 10:04 AM (68.68.xxx.2)

    맞아요 장수하셔야 돼요..
    요즘도 그렇게 담배 많이 태우시는지 몰겠는데
    건강히 오래오래 좋은 작품 많이많이 써주심 좋겠어요..

  • 17. ...
    '11.11.2 8:52 AM (122.36.xxx.134)

    원글님과 일부 댓글님에 공감.
    달리 김작가를 언어의 마술사라 하는게 아니죠.
    그리고 지금같은 드라마 날림공사판에서
    예나제나 그만큼 성실하게
    '시청자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작가 못봤죠.
    물론 드라마란 게 대중 장르라서
    만인만색의 호사가들이 서로 다른 잣대로 감상을 토로하니
    갑론을박이 많을 수 밖에 없긴 하죠.
    하지만 실은 아예 그런 논란의 대상조차 되지 못할 만큼 존재감없는 작품이 대부분 아닌가요?
    저만 해도 세상의 모든 일일드라마는 다 똑같은것 같고,
    채널 돌리다 한 5분만 봐도 결말까지 대충 예측 가능한 식상함에
    일일 드라마 시간대에 뭐가 방영되고 있건 없건 제 일상과는 아무 상관이 없기만 한데,
    또 어쩌다 눈에 들어오는 미니시리즈 같은 것이 있어도
    중반만 넘어가면 힘빠져 허덕이는 꼴을 하도 많이 봐와서
    보면서도 또 언제 배신당할지 모르니 반쯤은 언제든 발뺄 준비하고 보는데
    (보다보면, 그러면 그렇지, 용두사미 울나라 드라마가 어데 가겄어 하는 경우가 사실 대부분ㅜㅠ)
    김수현표 드라마에 대해선
    아예 결이 제 주파수와 달라 첨부터 안본다면 모를까
    일단 보기시작하면
    이 냥반이 이런 완성도를 끝까지 견지해갈까 의혹에 시달리는
    불필요한 감정낭비 따위는 안해도 되죠, 대부분은.
    이래저래 그는
    울나라 드라마 감상의 지평을 한차원 끌어올린 글을 꾸준히 써온 작가라는 점만은 분명한 것 같아요.

  • 원글이
    '11.11.2 10:05 AM (68.68.xxx.2)

    그래서 완전 딱 믿고, 맘 푹 놓고,
    온전히 감동할 준비만 갖춰놓고 티비앞에 앉지요
    이제 은혜를 내려주소서, 받을 준비가 됐나이다, 믿습니다, 하면서요 ^^

  • 18. 저도 팬이에요
    '11.11.2 8:55 AM (99.226.xxx.51)

    대사가 너무 와닿아서 가슴 한켠이 아려요.
    부디 건강하게 오래 사셔서 좋은 작품 많이 써주시길 바랍니다.
    아무리 봐도 이야기의 천재인것 같아요..

  • 원글이
    '11.11.2 10:06 AM (68.68.xxx.2)

    지형이 대사도 서연이 대사도 향기 대사도
    그냥 다 아리고 절절하죠
    전 지형이랑도 울고 서연이랑도 울고 향기랑도 울었습니다..

  • 19. .....
    '11.11.2 9:00 AM (124.199.xxx.200)

    저두 요새 가장 재밌게 보구 있는 드라마예요.
    그리구 소재도 말들이 많은데,
    이삼십년전에는 암이란 소재도 주변에 드문데다
    불치병 난치병으로 그려졌지만
    이젠 흔한 병이 되버렸듯이
    알츠하이머도 그렇게 되는 게 아닐까 란 무서운 생각이 들더군요.

  • 원글이
    '11.11.2 10:07 AM (68.68.xxx.2)

    맞아요 이분은 어디 주인공 병좀 독특하게 해볼까, 하고 알츠하이머 가져오신 게 아닐 거라고 믿어요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경고하고 싶으신 맘도 있었을 것 같아요

  • 20. ^^
    '11.11.2 9:16 AM (175.118.xxx.2)

    저도 좋아해요.
    그렇게 탄탄한 구성은 아무나 흉내낼 수 있는 게 아니란 생각이 들구요.
    무엇보다 재미있고, 특히 저는 김수현 드라마엔 훈기가 있어 좋아요. ^^

  • 원글이
    '11.11.2 10:08 AM (68.68.xxx.2)

    훈기! 정말 절묘하게 집어내셨네요
    인간 삶이 이러니 저러니 해도, 훈기가 있어야 진정한 삶이다, 라는 말씀을 늘 하시는 것 같아요

  • 21. ☆☆
    '11.11.2 9:24 AM (61.72.xxx.69) - 삭제된댓글

    저 나이 들었나봐요..ㅎㅎ 37인데.. '사랑이 뭐길래'가 너무 뇌리에 강하게 박혀있네요 ㅋ
    그 때 하희라씨의 다다다다 하는 대사가 너무 충격적이었고(신선한 느낌)
    대발이 아버지(이순재)가 너무 보수적이라서 놀라웠고.. 김혜자씨의 감칠맛 나는 연기가 매력적이었고, 최민수씨는 아부지한테 엄청 두들겨 맞던 것 밖에 생각안나고.. 그 드라마에서 박정수씨가 윤여정씨 친구로 나와서 후덜덜한 미모에 쇼킹했던 기억이 나네요. 김수현씨가 아집이 있긴 해도 신선하고 재밌긴 해요.
    임성한씨에 비하면 막장도 아니고..ㅋ

  • 원글이
    '11.11.2 10:08 AM (68.68.xxx.2)

    이제 37이면 사랑이 뭐길래 당시 진짜 어렸을 것 같은데.. ^^
    재밌게 보셨나봐요 전 그때 하희라 동생인 신애라-이재룡 러브라인을 재밌게 봤어요

  • 22. 그린
    '11.11.2 9:27 AM (59.20.xxx.51)

    넘 넘 좋아해요.
    조용히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아이들도 일~찍 재웁니다.
    점심먹으면서 저녁먹을까? 아~제가 가슴이 쿵쿵,,,ㅎㅎㅎ
    인생은 아름다워도 매일 봤었죠.
    김래원씨도 이젠 괜찮아보이더라구요.
    담주도 기대돼요~

  • 원글이
    '11.11.2 10:10 AM (68.68.xxx.2)

    흐흐 그래서 전 요새, 애들 학교가고 나면 손 깨끗이 씻고 깨끗한 잠옷 입고
    침대 속에 들어가 전기장판 켜놓고 커피한잔 마신 후에
    경건한 마음으로 다시 복습을 합니다
    세상 정말 좋아졌어요 인터넷이 고마워요..
    직장 다니던 당시, 재방송도 잘 안하는지라,
    월화 드라마 안놓치려고 정말 얼마나 힘들었던지.. ^^

  • 23. 일단...
    '11.11.2 9:35 AM (14.47.xxx.160)

    질질 끌지않고 속시원하잖아요?

  • 원글이
    '11.11.2 10:11 AM (68.68.xxx.2)

    그러문요 이 놀라운 전개속도 보세요
    웬만한 다른 드라마 같았으면 아직 수애랑 헤어지지도 않았을 거예요
    향기는 한 몇달 있다 알게되구요

  • 24. 저도
    '11.11.2 9:37 AM (222.107.xxx.181)

    근래는 전혀 보지 않고 있지만
    허접 쓰레기 같은 드라마 만드는 분들과는 차원이 다르죠.
    저와 맞지 않을뿐,
    드라마 작가로서 한 획을 그은 분이라고 생각해요.
    한번 열심히 보면 빠져들텐데
    근래에는 그게 잘 안되네요.

  • 원글이
    '11.11.2 10:12 AM (68.68.xxx.2)

    저와 마찬가지로 팬이신 저희 엄마가 말씀하셨죠
    "한번 잡히면 큰일이다!!" 드라마 끝나고 나면 늘 말씀하셨죠
    아예 시작을 말아야 해! 담에 드라마 하면 두고봐라, 시작도 안할 거다!! ^^

  • 25. 프라이빗
    '11.11.2 10:01 AM (211.54.xxx.196)

    저도 김수현선생 존경해요 ~~
    드라마 보면서 감정이입해 본 드라마가 유일하게 "불꽃"이었네요 ㅠㅠㅠ
    불꽃으로 인해 김수현씨를 다시 보게 되어서
    내사랑 누굴까~와 부모님 전상서~는 정말 재밌게 보았구요...
    배우 때문이 아닌 작가선생 이름 석자로 챙겨 본 드라마입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보는 것은 아니고 가끔 안 맞는다라고 생각되면 안봅니다..

  • 원글이
    '11.11.2 10:13 AM (68.68.xxx.2)

    괜히 궁금해지네요
    프라이빗님도 상당한 팬이신 것 같은데 안맞는다고 생각됐던 작품들이 뭐였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

  • 프라이빗
    '11.11.2 10:43 AM (211.54.xxx.196)

    제목은 기억이 가물가물ㅠㅠㅠㅠ
    김희애씨와 차인표씨 나왔던 드라마랑...배종옥씨 나왔던 드라마였던 것 같아요..
    아~한고은씨 나왔던 드라마도요 ^^그리고 요즘 방송 중인 드라마도요...
    그렇지만...김수현씨 작품들은 기본 애정을 갖고 방송평이라든지 시청소감...
    신문기사등은 빠지지 않고 챙겨 봅니다^^ 그래서 안 본 드라마지만 내용은 잘 알고 있기에
    안 봤지만 본 듯한 느낌이 드는 그런 드라마들입니다^^

  • 원글
    '11.11.2 10:53 AM (68.68.xxx.2)

    하하 역시 배종옥씨가 죽은 엄마로 나온 그 작품이 문제였네요
    저 아래에 다른 분도 이 작품 지적해주셨어요
    김희애 차인표씨 껀 완전한 사랑이었고..
    한고은씨 나왔던 건 뭔가요? 안본거 거의 없이 다 본거 같은데 이건 기억이 잘 안나네요..

  • 프라이빗
    '11.11.2 10:59 AM (211.54.xxx.196)

    한고은씨 출연 드라마는 사랑과 야망이었네요...
    그리고 배종옥씨 출연했던 것은 내 남자의 여자~입니다...
    고백하자면...저 이상하게도 김희애씨가 별로에요 ㅠㅠㅠ
    아~ 이 늦가을에 불꽃 다시 한번 보고프네요....

  • 원글
    '11.11.2 10:14 PM (68.68.xxx.2)

    아, 글구보니 제가 사랑과 야망 리메이크를 놓쳤네요
    배종옥씨 작품은 내남자의 여자 말씀하셨던 거군요
    글구보니 배종옥씨가 꽤 여러 김샘 작품에 출연했었네요
    전 불꽃 당시 이미 노땅마인드로 들어서고 있었던지
    이영애-이경영 사랑이 안타깝기보다 차인표랑 조민수가 불쌍했던 기억이 더 나요 ^^

  • 26. 두여자
    '11.11.2 10:32 AM (124.5.xxx.169)

    김수현의 " 두여자"를 기억하시는 분은 없나요??
    92년도 가을인가? 그때 나왔던 김수현의 "두여자"
    한국판 관포지교.. 사랑을 뛰어넘는 우정을 보여줬던..
    그 당시 고 2 였던 내 가슴에 정말 잔잔한 파장을 일으켰던..
    37살이된 지금도 가끔 기억나는 그 드라마..
    김수현의 "두여자"를 기억하시는 분은 없나요?

  • 원글
    '11.11.2 10:41 AM (68.68.xxx.2)

    저 봤어요. 김혜자가 미혼모로 낳은 딸을 반효정이 아기때부터 친딸처럼 키워주죠 아예 입양을 했던 것도 같ㄴ고.. 아이는 반효정을 엄마로 알구요. 저도 참 재밌게 봤어요 반효정의 후덕한 우정이 정말 근사했죠

  • ^^
    '11.11.2 6:59 PM (211.201.xxx.137)

    기억함다.
    너무 가슴아픈.. 홍리나와 오연수.

  • 27. 티니
    '11.11.2 10:38 AM (211.219.xxx.48)

    엄마는 뿔났다는 왜 아무도 이야기 안하시는지 ㅠ 저 이 작품 세번이나 돌려 봤어요. 엄마이기 전에 사람이고 아직 여자다.. 깨닫게 해준 김혜자 선생님도 넘 좋았고요, 푼수 같다가도 같이 눈물 콧물 다 빼게 만드는 애잔한 인성엄마 김나운씨, 까칠하고 냉정한 듯 하면서도 이혼 가정 아이를 친엄마보다 더 잘 품어 안았던 신은경씨, 때로는 능청스레, 때로는 너무나 순진하고 따뜻하게 남편의 연기를 보여준 백일섭씨, 그와 함께 나이먹어도 투닥 투닥 정 들어가는 쌍둥이의 모습을 보여준 감초 고모 강부자씨, 미워할 수 없는 공주 장미희씨까지....

  • 원글
    '11.11.2 10:43 AM (68.68.xxx.2)

    맞아요 이걸 빼먹었네요 ^^
    현대사회의 정말 다양한 가정형태를 잘 짚어주고 조망해주시는 것 같아요

  • 28. ...
    '11.11.2 10:42 AM (155.230.xxx.254)

    저도 30대. 김수현씨 작품 팬이에요. 이제껏 드문드문 본거까지 포함하면 꽤 봤는데 제 기억에 오현경, 김규리 등이 나왔던 그 드라마 빼고서는 다 좋았어요.
    계속 건강유지하셔서 좋은 드라마 집필해주십사 하고 바래요

  • 원글이
    '11.11.2 10:46 AM (68.68.xxx.2)

    흐흐 초초초 열혈팬인 제가 생각해도 그건 약간 좀 떨어졌죠.. 배종옥이 일찍 죽은 엄만데 귀신으로 나왔던가요? 장용이 맘착한 아빠로 나오고.. 그래도 오현경이랑 김규리 예쁜 맛에 (정말 풋풋했던 시절이죠 성형끼도 거의 없이) 꼬박꼬박 보긴 했었던거 같네요

  • 29. 저도 동참.
    '11.11.2 10:55 AM (222.110.xxx.84)

    원글님!
    어쩜 그리도 글을 잘 쓰세요?
    이 말은 글 재주가 아니라, 작가 김수현과 그 작품들을 오래동안 지켜보고 사랑한 사람이 쓴 글.
    사랑이 세월을 지나오면서 자기 인생의 향기가 더해져서겠지요.

    저 어렸을 적 김수현 드라마보고 비웃었더랬습니다.

    부잣집, 가난한집,
    보수적인 집, 깨인 집 이런 대조가 너무 명확하고

    여자들 일 너무 많이 부려먹는 거하며 대사도 이상하고

    그러다 작별이었나, 불꽃이었나부터
    완전 두손 두발 다 들고 백기투항했습니다.

    요즘은 김수현 선생님의 드라마 미리 시작일 알아두었다가 가능하면 본방으로

    혹시 여의치못하면 재방송으로 돌려보고 또 돌려 봅니다. 완전히 몰입해서 무슨 1회용 콘서트처럼 집중해서 봅니다.

    여전히 가족 드라마는 좀 아니다 싶을 때도 있지만,

    그분의 미친 사랑이야기, 또라이들의 끝갈때까지 사랑이야기는 제 혼을 쏙 빼 놓습니다. 이런 과격한 표현으로밖에 묘사하지 못하겠어요.

    젊은 시절의 김수현 작가 사진을 보신 적 있나요?

    반짝 반짝 영민하게 생긴 두드러진 미인이셨어요.

    최근의 트위터 같은데서 보는 그녀의 모습도 칠순을 넘긴 할머니라기에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활기와 호기심이 넘쳐 있으세요.

    아, 저 분은 죽도록 사랑했구나, 그때의 그리움과 뜨거움으로 영원히 청춘이구나 싶어요.

    저도 그분처럼 살 수 있기를 늘 소망했어요. 미친듯이 사랑하고 자존심 드높은 청춘으로

  • 원글이
    '11.11.2 10:17 PM (68.68.xxx.2)

    과분한 칭찬 감사하구요 ^^
    혼을 쏙 빼놓는다는 말씀이 정말 딱이네요
    저도 작별을 인상깊게 봤어요
    한진희 죽음을 맞는 과정 싹 빼고, 아들의 부음을 시부모에게 전화로 전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던 회가 있었는데, 정말 충격이었어요 사람 허를 찌르며 한두발짝씩 앞서 전개하는 그 구성이 너무 감탄스럽습니다
    젊어서 사진은 못봤는데, 자세히는 모르지만, 정말 치열하게 정말 열심히 살아오신 분이라고 생각돼요

  • 30. 저는
    '11.11.2 11:07 AM (1.238.xxx.61)

    좀 몰입이 안되더군요..
    글을 읽으면서.. 길게 표현하는 말들을 들으면서 좀 갑갑했어요..
    절제된 연기에서 내 나름대로 느끼는 주인공의 마음들... 그런 것들이 거세되는 것 같거든요..
    말이 너무 많으면요... 뭐 나름이겠지요..

    마음 속으로 주인공들의 마음을 내나름대로 읽는 것... 그런 재미가 몰입하게 만들더군요..
    공주의 남자는 그런 의미에서 몰입되어 봤고요...

  • 원글이
    '11.11.2 10:20 PM (68.68.xxx.2)

    속시원히 다 보여주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은 거기서 카타르시스를 얻지요
    저같이 지 하고싶은 말 그때그때 잘 못하는 사람들요, 특히 ^^
    본문 쓰면서도 느꼈는데, 유추하고 반추하는데에 깊은 에너지를 쓸수있는 젊은 세대의 취향과는 좀 다른가봐요

  • 31. 오랜 팬이시니까
    '11.11.2 11:28 AM (59.6.xxx.65)

    그렇게 느낄지 몰라두요

    김수현씨 확실히 80년대엔 먹혔을지 몰라도

    지금은 너무 진부해요

    그 대사들 자기는 고집스러운 할머니처럼 못바꾼다고 일관하면서 배우들에게 맞지않는 옷처럼

    대사 가르치고 있는대요


    소설도 시대가 변하면 작가들의 흐름이 변해요 그게 자연스러운거구요

    근데 김수현씨는 너무 오래 그 어투체를 바꾸려들지 않아요(할수 있는식이 요거뿐인듯)

    근데 그게 먹히면 좋겠으나 지금 들으니 너무나 낡았다 이거죠


    낡은것을 듣고 보고 하다보니 주인공들의 그 상투적인 면들도 지겨운게 사실이구요


    이번 드라마도 사실 정통 멜로 어쩌고 하는데 상당히 진부해요

    솔직히 김수현씨는 이제 한계에 온거 같습니다

  • 원글이
    '11.11.2 10:26 PM (68.68.xxx.2)

    낡았다고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저같은 구세대가 보기에도 어떤 표현들은 좀 튀거든요 (늘구고 절구고 얼구고가 한 예죠)
    정신놓고 있던 듯 고속도로 출구를 놓쳐버렸을 때는 아 짱나 치매돋네, 정도 말해줘야 할지도 모르죠 요즘 서른살 발랄한 처자라면요
    그런데, 이런 생각도 해요 어찌보면 작가의 진화는, 스타일이 아니라 주제의식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아닌가 하고요
    스타일은 작가의 시그니처고 고유의 개성이므로 변치 않지만,
    그러나 주제의식은 연륜에 따라 진화가 가능한 것, 이렇게요
    (물론 스타일이고 주제의식이고 전혀 안변하는 작가들도 많지만요)
    김샘이 일전에 트위터에서 하신 말씀을 빌어 말하자면, 스타일은 가수의 음색인 거고, 그 동일한 음색으로 얼마나 다양한 노래를 자기식으로 소화하는가, 이게 가수의 노력이고,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덧글을 보고 드네요 ^^

  • 32. ...
    '11.11.2 11:50 AM (112.149.xxx.198)

    솔직히 주조연들 대사가 싸울듯한 기세로 퍼붓는듯해서 좀 피곤해요
    (김수현도 나이드니깐 말이 더 많아진듯)
    근데 솔직히 재미있긴해요 어제도 시간이 금방 훅~~ 지나가버려서 끝나던데요

  • 원글이
    '11.11.2 10:28 PM (68.68.xxx.2)

    맞아요 쌈닭들 많이 나오죠 언제나..
    글구보면 김샘 드라마에 절대 안나오는 인물유형은
    할말은 있는데 그걸 표현을 제대로 못해 손해보고 안달하는 유형 같네요
    옛날에 겨울새의 며느리가 쫌 그랬었나요?
    다들 기회만 왔다하면 자기 속 시원하게 풀어내죠

  • 33. 원글 심히 공감
    '11.11.2 6:03 PM (210.218.xxx.143)

    재미와 감동을 주는 이 시대 최고의 작가임에 틀림없어요..

  • 원글
    '11.11.2 10:29 PM (68.68.xxx.2)

    맞아요 재미와 감동이란 게 말이 쉬워서 그렇지 동시에 잡기가 쉽지 않은 걸텐데 말이죠 ^^

  • 34. 흐음
    '11.11.2 6:12 PM (121.167.xxx.142)

    박경리 선생의 토지가 왜 위대한지 아세요?
    어느 연령대가 읽어도 인생과 시대에 대한 통찰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에요.
    김수현씨 작품은 예전엔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았어도 지금은 너무 시대에 뒤떨어져 버렸어요.
    작가의 역량이 천재적이기까진 못하다는 증거죠.
    그냥 드라마는 드라마로 보세요. 너무 위인화하진 마시구요.
    저에겐 네 가지 부류의 드라마가 있는데
    주변 사람들에게 장점을 설파해주고 싶은 드라마,
    혼자서 좋아하다가 누군가 얘기 꺼내면 맞장구치는 드라마,
    남에게 본다고 하면 좀 창피하지만 흐름은 꿰게되는 드라마,
    아예 너무 저질이라 채널이 잠깐 머무는 것도 싫은 드라마.. 가 있어요.
    엄마가 뿔났다 류는 사실 첫번째 내지는 두 번째 였는데, 이번 드라마는 세 번째가 되버렸어요.
    좀 슬퍼요, 충분히 첫 번째 류를 쓰시던 분이었는데.

  • 원글이
    '11.11.2 10:30 PM (68.68.xxx.2)

    박경리 선생의 토지가 위대하다는 건 저도 공감합니다
    천일의 약속도, 보시다가 다시 첫번째 류로 평가가 바뀌게 되면 좋겠네요
    아직 여러회 남았으니까.. 라고 바래봅니다 ^^

  • 35. 저도 팬
    '11.11.2 6:21 PM (123.213.xxx.52)

    사랑은 뭐길래 할때 제가 고3이었습니다 ㅎ(지금 38)

    저도 퇴근후 아이 먹이고 씻기고 재우고, 새벽에 드라마 다운받아서 대사 하나 놓칠까, 어쩜 저 상황에서 저렇게 천천히 저런 말을 할까. 넋을 잃고 보고 있습니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거의 재탕에 삼탕까지 봤구요~

    다다다다 하는 대사도 아직은 좋구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호섭이가 도루코칼로 김치써는데 너무 맛있어보여서 도루코 칼도 샀다는 ㅋㅋㅋ

  • 원글이
    '11.11.2 10:33 PM (68.68.xxx.2)

    저도 완전 넋을 잃어요
    천일의 약속은 첫 장면 첫 대사 (차 안에서 나누는)에서 이미 넋을 잃었어요
    도루코 말씀하시니 생각나는데,
    옛날에 안녕하세요 라는 드라마가 있었어요 이미숙씨가 그땐 아주 착하고 다소곳한 며느리로 나왔던 주말드라만데, 너무 인기라 거기 나오는 소품들도 인기를 얻었어요 시중에 "안녕하세요 베개"라는 베갯잇이 불티나게 팔렸었답니다 가장자리가 네모처리된, 당시로선 아주 신선한 베개가 소품으로 등장했었거든요 ^^

  • 36. 저도
    '11.11.2 6:26 PM (121.172.xxx.77)

    김수현 작가님 참 좋아합니다.
    요즘 천일의 약속에 푹 빠졌어요.

  • 원글
    '11.11.2 10:34 PM (68.68.xxx.2)

    일일드라마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가,
    그랬다간 정말 아무 일도 못하고 폐인되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렇습니다 ^^
    김샘 들마 진짜 폐인들은 완결이 될 때까지 꾹 참는다더군요 (한꺼번에 다운받아 삼박사일 내리 보려고)
    근데 전 그 경지까진 못가겠어요 대체 어떻게 참는답니까 ^^

  • 37. 바라는건 오직
    '11.11.2 8:04 PM (114.204.xxx.55) - 삭제된댓글

    건강하셔서 한작품이라도 더 보여주시면 좋겠어요,.,
    집중할정도로 재밌는 드라마가 거의 없는데 유일하게 김수현 선생님 작품은 예전부터 다 챙겨봅니다.
    인아는 전편을 본방사수했어요..
    제가 이시대에 태어나서 위에 언급한 작품들을 다 봤다는게 기쁩니다.
    이런작가가 또 나올까요???;;;

  • 원글이
    '11.11.2 10:36 PM (68.68.xxx.2)

    이런 위대한 작가와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는게 기쁘고 (번역 없는 완벽감상)
    이런 분과 동시대에 걸쳐 산다는게 기뻐요
    박경리 선생님 작품도 위대하지만 아무래도, 김약국 얘기는 제 세대 이야기는 아니니까
    가슴에 다가오는 정도가 아무래도 덜하거든요
    위대한 작가가 제 시대 얘기를 제 모국어로 해주셔서 참 감사할 따름입니다

  • 38. 전요..
    '11.11.2 8:11 PM (61.80.xxx.254)

    사춘기, 청년기, 장년기, 중년기 마다 김수현 드라마에 대한 느낌이 참 달라요.
    사춘기 때에는 뭔지도 모르고 좋아라 했구요.
    청년기에는 말투가 재미있어서 좋아라 하다가,
    내머리 굵어진 장년기에는 그 말투가 질려서, 뭔 나오는 사람마다 그렇게 따지고 드는지, 대사 듣다보면 딱다구리로 머리를 쪼이는 느낌이라 싫었어요.
    그분도 나이 먹고, 저도 나이 먹으니 참 좋아지더라구요. 김혜자씨 나온 최근 드라마. 엄마~ 어쩌구 (나도 수애?) 보면서 참 좋더라구요.. 노년의 삶을 구질하지 않게, 조연급도 아닌 정갈하게 그려주시구요.. 전 백일섭 아저씨 왕팬이요 ㅎㅎ 불꽃에서 나오는 푸근한 아버지역 최고!!
    지금은 그 나이에 저렇게 진한 신파라니.. 감탄하면서 봐요..
    요샌 정말 집중하게되는 드라마가 없었는데, 이것 하나 보게 되네요. ㅎㅎ
    저도 김작가님의 장수를 빕니다. ㅎㅎ

  • 원글이
    '11.11.2 10:39 PM (68.68.xxx.2)

    노인을 그냥 병풍같은 조연이 아니라 (젊은 주인공들의 상황을 설명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그들 자체로 독자적인 인물로 설정하고 그들의 애환, 그리고 그들의 젊은 시절을 유추하고 연민을 갖게 만든 최초 혹은 최고의 작가가 아니신가 싶어요
    어느 세대나 자기 세대를 대변하는 작가가 필요하지요
    하지만 들마작가들은 일찌감치 은퇴를 하시는 바람에 노인세대는 노인세대를 대변할 작가를 갖지 못했었는데
    김샘이 이 역할까지 해주시네요
    이런 분이 100세까지 사셔야 초고령층 노인세대도 대변인을 얻게되실 거에요
    무엇보다, 우리 모두 언젠가 다 늙어가지요..

  • 39. 파란하늘
    '11.11.2 8:14 PM (86.161.xxx.75)

    원글님 글에 공감하는 바가 많네요.
    김수현작가의 재치있고 깔끔하게 쏟아내는 대사를 좋아해선지
    요즘 그 드라마 열심히 보고 있어요.
    작가로서의 품격과 책임을 외면하지 않는 분이라
    일단 내가 선택한 드라마에 대해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 원글이
    '11.11.2 10:40 PM (68.68.xxx.2)

    맞아요, 일단 선택하고 첫회를 시작하고 나면
    맘이 편하죠 초일류공연 티켓 확보하고 공연장에 탁 드어온 느낌 ^^

  • 40. 저도
    '11.11.2 8:15 PM (115.126.xxx.178) - 삭제된댓글

    김수현작가님 팬이에요! ㅎㅎ
    요즘들어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전 쭉~ 본방사수하려고요 ㅎㅎ
    팬이 된건 "내 남자의 여자"때부터에요. 그 전엔 드라마에 그리 관심이 없었거든요.
    "인생은 아름다워"는 저도 삼탕까지 했었나봐요.
    우희진 다다다다 하는 말투 재밌어서 가끔 일상생활에서 따라할때도 있었어요.
    신랑 바가지 긁을때 ㅋㅋ 쉬지않고 말한다고 바가지 긁히면서도 신랑이 신기해해요.
    사랑이 뭐길래는 저 초등학교 다닐때 같은데...(저 29살)
    지금 생각해보니 하희라 말투가 진짜 다다다다다 였었네요.
    그 말투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군요 ㅎㅎ

  • 원글이
    '11.11.2 10:42 PM (68.68.xxx.2)

    흐흐 맞아요 글구 우희진도 다다다다지만
    수세에 몰리는 듯한 우희진 남편도 함께 다다다다..
    시끄러워 못견디겠다는 분들도 많지만
    전 어쩜 저리 다들 말을 잘할까 감탄하며 봅니다 ^^

  • 41. 포도송이
    '11.11.2 8:24 PM (211.195.xxx.19)

    윗분들이 쓴것 처럼 다 좋기는한데..

    대사가 너무 많아서 멀미나요.
    가끔 조미료 많이친 음식같이 느껴질때가 있어요.
    맛있긴한데 자극적이라 해야하나..

    원인을 좀 생각해봤는데
    나이든 작가가 감각 절대 안떨어진다는거
    보여줄려고 기를 쓰는 느낌..

    대사에도 여백의 미를 좀 남겨놓으면
    참 좋을텐데..
    안타깝다 생각 가끔들어요.

  • 원글이
    '11.11.2 10:43 PM (68.68.xxx.2)

    그렇게 느끼실 수 있겠다 싶어요 특히 젊은 분들은요
    근데 나이가 들어가니 전 누가 다 첨부터 끝까지 설명해주는 게 편합니다 ^^;;
    여백이 힘들고 답답해지면 그게 나이든 증건가보다 싶습니다 ^^

  • 42. 심히 공감합니다
    '11.11.2 8:36 PM (218.37.xxx.190)

    제가 쓰고싶은 얘기를 원글님이 200% 대변해 써 주셨네요.

    드라마작가..노희경,인정옥,김도우 등등 좋아하는 작가는 많지만
    존경하는 분은 김수현 작가님 한분이네요.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생생한 필력과 스토리텔링 능력은
    누구도 따라오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20대엔 주말에 김작가님 드라마하면
    일찍 귀가하는 버릇이 있었죠.
    작별, 결혼, 산다는 것, 불꽃, 내사랑 누굴까...부터
    최근작 인생은 아름다워 까지
    거진 20여년 김작가님의 드라마는 한회도 안 빼놓고
    다 봤습니다.

    요즘은 케이블에서 재방 삼방도 많이 하는 데 채널 돌리다 나오면
    그냥 다 봅니다.
    내남자의 여자는 대여섯번은 본 것 같아요.
    또 봐도 신선하고 또 봐도 흥미로운 게 이 분 드라마가 아닌가 싶습니다.

    말 잘하는 귀신 붙은 것 같은 빠르고 긴 따다다 대사도 좋구요.
    주연 조연 할 것없이 입체적이고 개성있는 캐릭터도 맘에 듭니다.
    저두 원글님처럼 대사 하나, 토씨 하나까지 놓치지 않으려
    드라마 보는 중엔 전화 와도 받지 않아요.

    외장하드에 저장해놓은 김수현드라마도 수십편이구요.
    한번씩 꺼내 몰아서 보면 며칠이구 감정이입되어
    헤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많지요.

    인,아 때도 썼지만
    전 제 수명 10년 드릴 수 있다면 감작가님 드리고 싶을 정돕니다.
    김수현드라마 안보고 10년 더 사느니 좀 덜 살더라도
    작가님의 드라마 오래오래 보고 싶어요.

  • 원글이
    '11.11.2 10:48 PM (68.68.xxx.2)

    모래성이라는 월화드라마 할 당시 (김혜자 남편이 김청 하고던가? 불륜관계였습니다)
    동네에 정말 짠순이 미용실언니가 있었거든요 정말정말 알뜰한 또순이 언니였는데
    본방사수하려고 미장원 끝나자마자 택시타고 집에 가더군요
    한때는 김샘 들마 (사랑과 진실 같은거) 할 때는 수도 사용량이 뚝 떨어진다는 통계도 나왔었지요
    굉장한 팬이신 것 같은데, 가장 좋은 작품은 어떤거였나요?
    전 모래성과 결혼이 너무너무 다시 보고싶습니다 구할 길이 없지만..
    혹시 그때, 최명길과 그.. 배우 이름이 뭐더라 여튼 임채무의 불륜녀..
    둘이 재판을 앞두고 나누는 대화가 있는데..
    정말 절제미학(?)의 절정이었죠
    짧은 문장 몇개안에 서로에 대한 경멸과 증오, 지긋지긋함을 기가막히게 담아서..
    들으면서 완전 전율이었죠
    그런 대사를 대체 누가 또 쓸수있겠나, 싶습니다

  • 43. 오오
    '11.11.2 9:05 PM (116.37.xxx.37)

    김할머니보다 원글님이 더 존경스러움..
    동감 200프로에 한표~

  • 원글
    '11.11.2 10:48 PM (68.68.xxx.2)

    아아 이거 너무 쑥스럽네요..
    감사합니다 ^^;;

  • 44. 산수유
    '11.11.2 9:15 PM (125.138.xxx.90)

    60넘었습니다.
    저도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 김수현씨 드라마에
    파묻혀 살앗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셈이어서
    원글님 글이 딥다게 반가웠습니다..

    저는 하화연 남성씨가 나왔던 사랑과 야망
    이효춘씨가 나왓던 청춘의 덫은 다시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 원글이
    '11.11.2 10:49 PM (68.68.xxx.2)

    우와 너무 반갑습니다
    드디어 이효춘 이정길씨의 청춘의 덫을 본방으로 보신 분을 또 만났네요!!
    가로등 불빛아래였던가요 거기서 이효춘을 죽일듯이 바라보던 이정길과
    세상에서 가장 차가운 얼음의 눈으로 이정길을 되쏘아보던 이효춘을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 45. 흠...
    '11.11.2 9:32 PM (58.148.xxx.15)

    인생은 아름다워까지 너무나도 재밌게 봤던 사람입니다. 김수현 드라마에는 먹는 장면 잘 나오잖아요. 어제도 밥상신에서 그러더군요. 밥먹으면서 정이 드는데 밥을 가장 많이 먹게 되는 사람이 가족이다. 그래서 그런지 밥먹는 장면 참 많이 나와요. 소품 하나에도 엄청나게 신경쓰신다고 하던데,, 그것도 맘에 들구요.
    하지만, 이번 드라마에서는,,, 너무 80년대 드라마 보는 식이예요.
    드라마상으로 수애는 30살인데, 요즘 30살이 아닌 80년대 30살을 보는듯해요.
    정통 멜로를 감안하더라도..
    청춘의 덫과 불꽃을 방영하던 시절의 청춘들과 지금의 청춘들은 엄청나게 다른데,,
    청춘의 덫에 나오던 심은하와 수애는 별반 다르지 않거든요.
    그게 안타까워요.

    욕하면서 보는건 아니고,,, 그냥 청춘의 덫, 불꽃을 보던 그때의 나로 돌아간듯한 느낌을 들게 해주어서 보게 된다고나 할까..
    그냥 추억속의 드라마인데 내용 모르고 보는 듯한 느낌으로 봐요..

  • 원글이
    '11.11.2 10:51 PM (68.68.xxx.2)

    역시 김샘 팬분들은 관찰력과 표현력이 너무 좋으시네요
    추억속의 드라마인데 내용 모르고 보는 느낌. 바로 그러네요 그리고 바로 그래서 너무 좋으네요
    익숙한 스타일이라 편안하고, 그러나 내용은 또 미지의 것이고.
    나이먹어가는 사오육십대 우리들을 위로하기 위한 작품들이고 우리의 작가시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 82에 글을 올림으로써, 세대간의 감상차이가 어떤 것인가 깨닫게 되어 그것도 참 좋습니다

  • 46. 원글이
    '11.11.2 10:58 PM (68.68.xxx.2)

    이제 보니 댓글 99개라 제가 하나 더 쓰고 100개 채우려고요 (어차피 절반은 제가 쓴겁니다만 ^^)
    김수현 선생님 드라마에 관심 많은 분들은 (긍정적인 쪽으로든 아니든) 다들 표현력과 관찰력이 너무 좋으셔서 읽으면서 너무 좋았습니다
    몰랐던 것들도 많이 깨닫게 되고요 (세대간 취향차이 등)
    덕분에 베스트도 함 가보네요
    함께 이야기나누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

  • 47. 수정
    '11.11.2 11:16 PM (58.122.xxx.189)

    댓글이 장난아니다 했더만....원글님글이 반이군요 ㅎㅎ 저도 김수현씨 광팬입니다
    드라마시작하면서 늘 드는생각은 김작가님 오래사셔서 더 많은글 남기셔야 하는데~~그런생각
    저 역시 드라마보면서 토씨하나 놓치지 않고 새김질하면서 보는 스탈~~한마디라도 놓치기 아까운...
    자기가 쓴글에 원글이 따박따박 댓글다는거 참 거슬렸는데 오늘은
    그냥 저냥 봐줄만 합니다 ..용서가 된다고나 ㅎㅎ~~~^^

  • 원글이
    '11.11.2 11:27 PM (68.68.xxx.2)

    용서 고맙습니다 ^^
    저도 원래 꼭 해야할 해명이나 답변 아니면 덧글에 답글 안다는데,
    뭐랄까, 엄마 출타중이신데 찾아오신 엄마 손님들을 맞는 기분이랄까
    아님, 엄마 생신잔치에 와주신 손님들 맞는 기분이랄까..
    제가 사랑하는 김샘께 관심가져주시는 분들이 고마워서 (제가 감히 뭐라고 ^^)
    김샘을 위해 제가 잘 대접하고 예를 갖추고싶은..
    그런 기분.. 이해가 되실지 몰겠지만.. 여튼 그런 기분이 들어서요..
    댓글수 늘려 베스트 가려고 그랬던거 절대 아닙니다 ^^

  • 48. 심히 공감합니다
    '11.11.3 12:54 AM (125.180.xxx.79)

    원글님, 제가 댓글에 댓글 기능이 안되서
    따로 씁니다.

    제가 40대초반인데
    모래성이 제가 고3때 했던 걸로 기억해요...88년?
    김혜자 박근영 기억나네요...
    그리고 그때쯤 겨울새 라는 드라마에서도
    김혜자씨가 시한부 죽는 엄마역으로 나오지 않았던가요?
    너무 오래된 기억이라 확실치않네요^^;;

    암튼 이후에 사랑이뭐길래 보면서 어쩜 이렇게
    리얼하고 재밌는 드라마가 있을까..
    완전 홀릭해서 봤었지요.
    신애라네 종교가 다른 세할머니들까지...
    등장인물들이 다 하나하나 너무 매력적이었죠ㅎ

    작별에서 보이시한 유호정에 빠졌었고
    결혼에서 최명길, 유호정...절절히 공감되고
    이상우가 불렀던 주제가도 주구장창 들었던 기억도 있어요.

    그리고...원미경,남성훈,김혜선,이재룡 나왔던
    산다는 건...이 드라마도 아주 특별했어요.
    주말에 친구들이랑 늦게까지 노는 것도 포기하고
    시간맞춰 귀가하곤 했던...;;;


    그중 제가 젤 좋아하는 드라마는 이영애 나왔던
    불꽃이에요.
    이 드라마 보고 같은 여자인데도 이영애가 어찌나 이쁘던지
    이경영이 상대역인 게 넘 안타까울 지경이었죠.
    상대적으로 차인표역할은 참 아프고 안타까왔어요.
    다시 봐도 걸작!

    내남자의 여자는 두번째 세번째 보면서는
    극중 김희애도 이해가 되더라는...
    김작가는 아무 의미없는 대사, 캐릭터는 없는 것 같아요.

    천일의 약속도 주변 사람들에게 하도 문자로 부추기니
    저땜에 보기 시작한 사람만도 예닐곱명는 되는 것 같네요.
    드라마 끝나면 신나게 또 문자로 래원이가 어떻느니
    수애가 어쨌느니,,,긴긴 수다를 떨구요^^;;

    김수현의 드라마를 동시대에 살면서 함께 볼 수 있다는 게
    그 어떤 문화적 혜택을 누리는 것보다
    행복합니다.

  • 49. 저도...
    '11.11.3 11:43 AM (61.105.xxx.75)

    김수현 작가 광팬입니다. 사랑과 야망부터 수십년간 김작가님의 모든드라마를 사랑합니다.

    채널 돌리다가 재방송에 또 이끌리듯이 빠져들어 본 드라마를 또 보게되는... 그 감칠맛나는 대사들을

    한마디도 놓지고 싶지않아 100% 몰입해서 봅니다. 시대에 뒤떨어 지느니 말이 많아도 전 다른 드라마들

    싱거워서 못보겠던데요. 한시간동안 숨죽이며 몰입하게 만드는 저에게는 전무후무한 최고의 작가입니다.

    여기 저처럼 김작가님 팬들 많아서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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