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달 사이에 남편이 살이 많이 빠졌어요. 허리가 3인치 정도 줄고 몸무게가 6-7kg정도 빠졌죠.
옷도 다 커지고 주말마다 쇼핑가야하고, 먹는 것에 엄청 예민해지고, 본인 포함 남들까지 살찌는 걸 혐오하게 됐어요.
전 그맘때에 둘째 가졌어요.
여름내 입덧하다가 가을 들어도 입맛이 돌진 않고 밥 먹고나면 속 더부룩하고..
오늘 정말 몇달만에 밤에 치킨 시켰어요. 매운게 땡겨서 교촌으로다가~
남편은 당연히 늦을 거란 생각에 혼자 먹기 시작했죠.
한조각 먹었는데 띠띠띠 남편이 들어오고, 저녁 안먹었냐며, 제가 먹었다니까
넌 운동도 안하면서 뭘 그렇게 자꾸 먹냐고 해요.
전 그냥 말없이 한번 쳐다보고 실실 웃으며 같이 먹자고 했어요. 간만에 남편이 일찍 들어온 거였거든요.
몇 개 먹지도 않았는데 그만 먹으라는 둥..
급기야 제 배를 보고 그럽니다.. 너 배나온 거 좀 보라고..
저, 이제 21주 들어섰어요.
입덧할 때 밥을 못먹어도 배는 나오고 있더라구요.
첫째 낳고 안빠진 살이 있긴 하지만 6개월 들어서는 임산부한테 너 배나온 것 좀 보라니요..
우리남편 제정신인 걸까요?
저 둘째낳고 살 못빼면 이집에서 쫓겨나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