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인이 될려구요. 저의 첫 작품입니다. ㅋㅋ

시인지망생 조회수 : 2,649
작성일 : 2011-11-01 21:22:33

제목 : 발레 올레 

 

지하철역에서 망미동으로 넘어가는
얌전한 고개에 발레교습소가 있었고
아래에는
검도장이 있었다.
나는 그만 '빌리엘리엇'이 생각나서
... 한참을 웃었다.
이 나이에 발레라니......

난 그녀의 토우 아래로 흐르는 그림자만 주시할 뿐
어느 하나도 쳐다볼 수가 없었다.
어느새 나는 알렉산드르스키가 되어
바 뒤에 숨어 있었다.

거친 숨소리는
힘든 동작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꽉 조여진 진드기같은 흰옷에서 나오고 있었다.
숨을 쉰다는 게 어려웠다.

프랑스 지라드 풍자크 2세도
이런 옷을 입고 있었으니까 뭐....
하며 스스로를 위로해봤으나
누가봐도 이건 변태 돼지 백조다.

장단지에 배긴 알만큼
생각해본다.

차라리 권투를 할 껄.
IP : 115.166.xxx.139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플
    '11.11.1 9:26 PM (115.126.xxx.146)

    ㅎㅎ재밌고...현실감있어서
    착착 달라붙네요...

  • 시인지망생
    '11.11.1 9:35 PM (115.166.xxx.139)

    아....재밌게 봐주시니 감사할 따름~~

  • 2. 한걸
    '11.11.1 9:28 PM (112.151.xxx.112)

    사회학적 상상력이 뇌의 절반 넘게 지배하는 저도
    재미있어요 ^^

  • 시인지망생
    '11.11.1 9:37 PM (115.166.xxx.139)

    1시간전에 먹은 밥도 기억하지 못하는 저의 뇌는 오로지 공복이 지배함돠~~~ㅋㅋㅋ

  • 3. 검은나비
    '11.11.1 9:31 PM (175.252.xxx.156)

    아주 맛깔나는 시를 쓰시네요 ^^
    발레보다 권투보다 시인이 꼭 되세요.

  • 시인지망생
    '11.11.1 9:40 PM (115.166.xxx.139)

    아~~맛깔나다구요? ㅋㅋㅋ
    전 얼마전 '중용, 인간의 맛'이란 제목을 보고 ㅋㅋㅋㅋ
    드뎌 사람잡아먹는 그런 그로스테이끼(?)한 소설이 나왔구나! 했는데 ㅋㅋㅋ
    알고봤더니 도올 선생님 공부하는 책~~~ㅋㅋㅋ

    이 시 한접시 주문이요~~~ 맛깔나게 미디엄 웰던으로 꿉어 주쎄여~~~^^
    (아..정말 시인이 될 수 있다면 좋겠네요~~활자로 찍힌 나의 요리들~~^^)

  • 4. Qqq
    '11.11.1 9:50 PM (121.174.xxx.71)

    부산분이세요?? 망미동이라하셔서 혹시나요. 저는이렇게재밌는시를읽고도 아는동네이름나와서 더 반가웠다는 ㅎㅎ

  • 넹~~
    '11.11.1 9:54 PM (115.166.xxx.139)

    배산역앞에 살아요. ㅋㅋㅋ 시인이 되기에 딱 좋은 동네죠.
    배산임수. ㅋㅋㅋ(임수는 잠시 실종 중) 골목골목 시장냄새, 사람냄새 나는 동네~~~^^

  • 5. ㅎㅎㅎㅎㅎㅎ
    '11.11.1 9:51 PM (211.196.xxx.222)

    읽는 내내 샤리딴스! 가 생각나네요..

  • 샤리딴스는
    '11.11.1 9:59 PM (115.166.xxx.139)

    검색해도 안나오므로 패스~~~ㅋ...
    검색능력부족???????

  • ..
    '11.11.2 12:44 AM (115.41.xxx.10)

    쉘위댄스???

  • 6. 잘 쓰셨어요
    '11.11.1 9:56 PM (211.44.xxx.175)

    자학적인? 부분을 줄이고.... 더욱 암시적으로....
    그래야 마지막 구절이 더 살아날 꺼 같아요.

  • 댓글에 의해 업글된 시인지망생
    '11.11.1 10:01 PM (115.166.xxx.139)

    제목 : 발레 할래!



    지하철역에서 망미동으로 넘어가는
    얌전한 고개에 발레교습소가 있었고
    아래에는
    검도장이 있었다.
    나는 그만 '빌리엘리엇'이 생각나서
    ... 한참을 웃었다.
    이 나이에 발레라니......

    난 그녀의 토우 아래로 흐르는 그림자만 주시할 뿐.....

    거친 숨소리.....
    숨을 쉰다는 게 어려웠다.
    누가봐도 이건 아름다운 백조다.

    장단지에 배긴 알만큼
    생각해본다.

    차라리 권투를 할 껄.

    -----------------------------------
    이정도면 어떠하심??????

  • 7. 디테일이 사라지니
    '11.11.1 10:06 PM (211.44.xxx.175)

    너무 다듬어졌다는 느낌이????
    기성작품 같아서 원글의 참신성이 사라지는군요.


    "하며 스스로를 위로해봤으나
    누가봐도 이건 변태 돼지 백조다."

    요부분만 다듬으시면?

  • 디테일을 살려서
    '11.11.1 10:21 PM (115.166.xxx.139)

    배산역에서 망미동으로 넘어가는
    얌전한 고개에 발레교습소,
    그 아래엔 검도장.
    나는 그만 '빌리엘리엇'이 생각나서
    ... 한참을 웃었다.
    이 나이에 발레라니......

    난 그녀의 토우 아래로 흐르는
    그림자만 주시할 뿐
    무엇 하나도 쳐다볼 수가 없었다.
    이내 나는
    바 뒤에 숨은 알렉산드로브스키가 되었다.

    거친 숨소리에 이어지는 동작.
    이 스판, 탄력의 한계는 어드매일까.
    튿어질 듯 한 흰 옷 사이를 헤집으며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는
    나의 땀방울.

    엄마가 지랄도 풍작이라 응원을 보내신다.
    엄마의 웃음소리도 아련해질 만큼
    돌고 찍고 엎드렸다 일어나고
    오므렸다가 차 올린다.

    장단지에 배긴 알만큼
    생각해본다.

    나의 백조는 어디에 있을까?

  • 오옷!!!!!
    '11.11.1 11:04 PM (211.44.xxx.175)

    브라보!!!!
    좋아요!!!!!!!!!!!!!

  • 8. 열매
    '11.11.1 11:13 PM (112.133.xxx.91)

    시리즈로 이어주세요. 망미동 고깃집, 망미동 정거장,.... 난중에 책도 내시공....

    가을은 가을인가벼...

  • 9. ..
    '11.11.2 12:46 AM (115.41.xxx.10)

    정말 재능이 있으시네요.
    시가 재밌다니!!!!!

  • 10. 짝짝짝
    '11.11.2 2:35 AM (124.199.xxx.200)

    두 번째 작품도 기대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971 공공정책을 주장하는 우리에게 한나라당에서는 한미 FTA를 들먹일.. 공공정책 2011/11/15 855
37970 애들키클지는 체형보면 안다던데요 15 2011/11/15 5,996
37969 딸아이가 생일 선물을 주네요.ㅎㅎ 4 딸 가진 엄.. 2011/11/15 1,191
37968 휘슬러만이 최선인지요? 11 냄비 2011/11/15 2,795
37967 가가 갤러리~ 가구 어떤가요? 3 가구 2011/11/15 2,487
37966 점심때 밥없으면 나혼자 먹을려고 새밥 하시나요? 6 ... 2011/11/15 2,092
37965 공황장애 심리치료 3 ... 2011/11/15 2,166
37964 너무 불안해서 민주당 손학규 의원실 전화했는데.. 7 ㅣㅣ 2011/11/15 2,066
37963 안철수 원장님의 대꼼수!!! ㅋㅋㅋ 2 시인지망생 2011/11/15 2,706
37962 e마트 세라도원두 드셔보신분?? 2 ^^ 2011/11/15 1,143
37961 성조숙증 치료해보신분... 6 고민맘 2011/11/15 7,604
37960 잘 아는 얘기를 들을때 어떠세요? 3 겸손해져야 .. 2011/11/15 1,598
37959 분당에 깨끗한 목욕시설 추천해주세요 ^^ 1 .. 2011/11/15 1,426
37958 건조한 삼십중반. 저렴이 유수분 크림 추천 좀 부탁드려요. 3 저렴이 유수.. 2011/11/15 2,577
37957 82장터서 샀는데 들깨가루에 흙이 있는것 같아요 3 햇님 2011/11/15 1,627
37956 결혼 7개월차 자꾸 한숨만 나요 ㅠ 4 휴우 2011/11/15 3,110
37955 3천만원 어디다 두어야 할까요?우체국은 어떨까요 6 올드새댁 2011/11/15 2,544
37954 좀 거시기한 곳에 뭐가 났는데요...... -_- 4 이걸어째 2011/11/15 2,074
37953 베스트글중 남자35월급150이란 글이요.. 5 2011/11/15 6,600
37952 딸아이가 가까운 중학교로 전학을 가는데.. 5 중학생 2011/11/15 1,543
37951 김장 배추 절이는 법 3 궁금이 2011/11/15 9,717
37950 급)프린터 잉크 어떻게 채우나요? 3 어깨통증 2011/11/15 1,034
37949 중국돈좀 알려주세요 2 중국돈 2011/11/15 1,018
37948 제발 여드름 피부과좀 추천해주세요..ㅠㅠ 4 bloom 2011/11/15 2,435
37947 입술에 염증이 생겼는데.. 어떻게 하죠? 4 임산부예요... 2011/11/15 3,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