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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살다보니 이런 날도 오네요....

해피송 조회수 : 12,094
작성일 : 2011-11-01 20:50:01

며칠동안은 (스페셜 보고 난 후)  FTA땜에 분노와 근심으로 가득 찬 나날이었습니다.

어제가 최고조였구요...

별 볼일 없는 삶이 힘들었고, FTA는 더더욱 관심도 없었고, 뭔지 알지도 못하다가 관련기사를 비롯,

여기저기 찾아 공부하다가 겨우 조금 FTA의 심각성에 눈을 떠

속만 태우는 아짐입니다.

9시 출근에 11시 퇴근...이게 날마다 반복되는~,

남들은 저보고 참 열심히 산다느니 대단하다느니 하지만

정작 저 자신은 무엇때문에 이렇게 살아야하는지 모르고

그래도 살아야 하겠기에 우울증 있어도 겉으로 내색조차 하지 못합니다.

설겆이하다가, 빨래하다가 문득문득 솟구치는 눈물때문에 고무장갑 낀 채로

이불 뒤집어쓰고 우는 게 다반사였네요.

좋아하는 음악도 이유모를 눈물로 듣지 못하고

가슴 먹먹해지는 드라마도 포기했습니다.

그런데요....

오늘 딸애(고1)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엄마~~나 전교 1등했어~~~~"

전 제 귀를 의심했고...그저 장난치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중국 보내준대, 6박7일....너무 흥분되고 좋아 죽겠어, 엄마!!!"

시험기간동안 공부한답시고 책상에 붙어 있는 애랑 많이도 싸웠습니다.

아니, 잔소리 무지막지 했습니다.

공부만 하면 다냐!!! 설겆이도 안해놓고...청소도 안해서 엉망이고...

먼저 인간이 돼야지...

으이구~ 딸 하나 있는 게 도움이 되네 안되네 하면서~~~

기쁨보다는 미안함이 앞서 암말도 못했네요.

중학교 때까지 공부랑 담 쌓은 애였는데...기특하네요.

퇴근할 때 딸애가 좋아하는 맛있는 케잌 사들고 가야겠네요.

그러면 딸애는 분명 그럴 것입니다.

으이구~~엄만 내게 도움이 안돼!!! 지금 나 다이어트 중이잖아~~

또 싸우겠지요...먹기싫음 먹지마라!!!!!!!!!!

 

 

FTA 완전 폐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IP : 14.49.xxx.17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루
    '11.11.1 8:51 PM (1.254.xxx.134)

    축하합니다!!!

  • 2. ㅇㅇ
    '11.11.1 8:52 PM (222.112.xxx.184)

    우와..축하드려요.
    기분 좋으시겠어요~~

  • 3. ㄴㅁ
    '11.11.1 8:52 PM (115.126.xxx.146)

    와우

    공부만 하면 다냐!!!- 이 잔소리가 유용했던 듯...

  • 4. ...
    '11.11.1 9:00 PM (125.183.xxx.42)

    아 부럽습니다. 지금 이 순간도 고등학교 입시 때문에
    딸이랑 실랑이 하고 있는 아짐입니다. 휴~~~

  • 5. 축하합니다
    '11.11.1 9:00 PM (121.147.xxx.151)

    전 아들한테 공부만 하면 다냐!!!
    요 소리 한 번 해보는게 소원인데 ㅎㅎ

  • 6. ...
    '11.11.1 9:03 PM (124.5.xxx.88)

    원글님~~

    정말 대단한 엄마시다~~^^

    저는, 원글님이 시험 공부하는라 책상에 찰싹 붙어 있는 딸이랑 무지도 싸우셨다길래..

    공부 똑바로 해라..성적만 제대로 안 나와 봐라..고 공부 다그치느라 애를 닥달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게..놀라웁게도 ..

    시험 공부하느라 엄마 살림 안 도와준다고 애를 들볶는 잔소리셨어요?????

    공부만 하면 다냐?

    설겆이도 안 해놓고..

    청소도 안 해놔서 엉망이고.. (이 글로 보니 평소에는 아이가 이걸 다 했는데 공부하느라 좀

    안 했나 보군요)

    이런 엄마 밑에서 전교 1등을 하여 중국 견학 여행 7일짜리를 상으로 받고(그런데 그 여행..

    학교에서 돈 내나요? 아니면 여행 허락만 해주고 돈은 본인이 내나요? 이게 젤 궁금..)

    딸 복을 무지 타고나신 원글님.

    부럽습니다.

  • 7. 범버복탱
    '11.11.1 9:08 PM (175.201.xxx.46)

    우리딸에게 기좀 전해주세요

  • 8. ...
    '11.11.1 9:12 PM (112.159.xxx.250)

    우왕... 딸냄이 정말로 착하고 이쁘네요 ^^
    엄마한테 혼나면 공부도 하기 싫었을텐데~~~
    양껏 예뻐해 주세요 ~~~~~~~~~~

  • 9. ..
    '11.11.1 9:18 PM (59.5.xxx.225)

    부럽습니다 ^^

  • 10. 해피송
    '11.11.1 9:23 PM (14.49.xxx.17)

    다들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기분이 평생 갔으면 좋겠네요.
    정말이지 그동안 딸 성적을 보면 한숨만 나왔던 터라 이번 사건(?)은 의외였어요.
    그래~~건강하고 착하게...재밌게 고등학교만 졸업해라~~~
    이게 제 소원이었거든요..
    웃기는 게 수학50점대...그래도 성적과 상관없이 수학을 젤 좋아했어요...
    그러면서 하는 말...
    엄마~ 난 수학 좋아하는 데 수학은 날 싫어하나봐....였어요..
    암튼 딸애한테나 저한테는 이번 일이 삶의 터닝포인트가 될 듯하네요.
    당분간은 잔소리 그만하고 꾹 참으렵니다.

    중국여행...학교에서 모든 경비 부담한답니다..^*^

  • ...
    '11.11.1 9:50 PM (112.159.xxx.250)

    저도 수학 엄청 좋아라해서 정석도 두번씩 풀고 그랬었는데..
    점수는 시망 ㅋㅋㅋㅋ

  • 11. 축하드려용^^
    '11.11.1 9:27 PM (112.151.xxx.58)

    축하드려용^^

  • 12. 웃음조각*^^*
    '11.11.1 9:37 PM (125.252.xxx.35)

    우와!! 정말 대단한 따님입니다^^ 축하합니다^^

    어쩜 저렇게 야무지게 따님을 키우셨는지 궁금합니다^^ 부러워요^^

  • 13. ...
    '11.11.1 9:59 PM (112.154.xxx.8)

    너무너무 좋으시겠어요.

  • 14. 의문점
    '11.11.1 11:02 PM (118.217.xxx.105)

    공부도 잘하고 이쁘고 착하고... 더 바랄 게 없네요.

    개념 충만하고 사랑이 가득 찬 우리의 인재로 키워내 주세요...
    신사임당 따로 없습니다.

  • 15. 인연왕후
    '11.11.2 9:25 AM (211.38.xxx.165)

    마눤 마눤 마눤 !!!

  • 16.
    '11.11.2 12:34 PM (14.32.xxx.207)

    마눤쥉요....

  • 17. 닮은꼴
    '11.11.2 12:45 PM (203.230.xxx.194)

    사시는 모습이 저와 많이 비슷 하시네요 ^^

    그래도 삶의 활력소가 되는 자식들이 있어 기쁘시겠어요

    초등학생인 제 아들도 언젠가는 제가 따님 처럼 기쁨 소식을 주길 기대해 봅니다.

  • 18. 오랫만에 웃습니다.
    '11.11.2 1:00 PM (218.157.xxx.165)

    공부만 하면 다냐 ㅋㅋㅋ

    딸에게 여러가지를 잘하기를 바라시는

    당신은 욕심쟁이 우후훗~~

  • 19. 부러운 모녀
    '11.11.2 1:31 PM (221.140.xxx.114)

    개념있는 부러운 엄마~
    개념있는 부러운 딸~
    ㅎㅎㅎ

  • 20. 아 이런...
    '11.11.2 2:08 PM (218.55.xxx.2)

    어제 수학 20점 만점에 8.5점 맞고온 우리 초딩 4학년 큰애한테

    잔소리는 아니지만 게임 못하는 벌 줬는데...

    내비둘까봐요...

    원래 평소에 공부에 대해서는 잔소리 안하는 데..

    어젠 분수 다 틀려와서 너무 속상한 나머지..

    오늘은 게임 못해(물론 매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벌 줬는데..

    원글님 글 보니까...

    아...내가..내 속이 좁았구나 싶네요...

    언젠가 알아서 하겠지..하면 내비둬야 하나요..

  • 21. ㅊㅋㅊㅋ
    '11.11.2 2:53 PM (116.34.xxx.204)

    이따 우리딸에게 보여줘야겠어요^^*

  • 22. ***
    '11.11.2 3:52 PM (211.211.xxx.4)

    정말 축하드려요~ ^^

  • 23. 황소날다
    '11.11.2 4:59 PM (112.169.xxx.58)

    너무 부럽고 ..축하드려요
    정말정말 대단한 모녀 이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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