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 유재하.. 아, 김현식...

11월 1일 조회수 : 2,108
작성일 : 2011-11-01 13:35:37

댓글을 달다 보니 오늘이 11월 1일이었네요.

매년 오늘만 되면 손에 일도 안 잡히고 가슴 한구석이 뻐근해져서...

이젠 두 분보다 더 많은 나이가 되었는데,

김현식의 4집앨범에 이런 글이 있어요.

 

나의 고백

 

나는 어린 시절 시골서 자랐다.

국민학교 5학년 때인가 서울 삼청국민학교로 전학을 올 때까지

지금 생각하면 시골 생활이 참 좋은 것 같다.

파아란 하늘. 아주 깜깜했던 밤. 벌이 유난히도 많았던 밤. 아름답던 추억이다.

 

그 시절 추억이 지금도 음악에

나의 음악 생활에 커다란 희망을 준다.

세월은 지나

그럭저럭 나도 인생의 반들 어느새 넘었다.

좀더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30이 넘은 것이다.

언젠가 만난 음악생활에 벌써 이렇게 되었다.

나는 생각한다.

나의 광기, 내몸속에 있는 그 어떤 광기가

음악으로 표출되는 것 같다.

 

음악. 음악은 내 인생이다.

그리고 내 전부다.

노래를 하다 못하면 쫓겨나고

그러면 또 더욱 열심히 노래하고

그냥 음악이 좋아 무작정 좋아 시작했다.

고생도 많이 했고

누구나 음악 10년 이상 한 사람이면

이런 과정을 겪는다고 나는 생각한다.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던 시절.

배가 고파야 노래가 더 잘되는 것 같다.

나는 경험이 많은 사람이다. 특히 방황, 좌절 여러가지 좀 나쁜 경험이다.

처음으로 이렇게 얘기를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얘기를 하는 것도 이젠 이쯤에서

나의 방황도 좌절도 끝을 내야 할 것 같다.

 

나의 사랑은 언제나 실패였다.

첫사랑은 누구나 그러하듯 철이 없었고 생각해 보면 짜릿했다.

아마 어디에선가 그녀도 나를 보고 있을 것이다.

이제는 과거는 과거다. 지난 일은 세월에 잠겨 잊혀져 간다.

그러나 내마음 속에 남아이쓴 아픈 기억은 영원히 남을 것이다.

그 아픈 기억들은 좋은 음악으로, 깊은 마음으로 진실된 노래를 부르고 싶다.

 

좋은 세상, 좋은 음악, 좋은 사람

내가 바라고 절실히 원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세 장의 앨범을 냈다.

네번째 앨범에서 나의 모든 음악 생활의 전부를 보이려고 노력했다.

밝은 마음으로 깊은 사랑으로

기대해 주기 바란다.

 

88.9.10. 김현식

 

제 귀에는 유재하의 노래를 김현식의 음석으로 들으면 그 이상 완벽할 수 없다-유재하가 부르는 유재하보다 김현식이 부르는 유재하가 더 절절해요(4집 그대 내 품에)... 더 오래 세상에 있어야 좋을 분들이 너무 일찍 가셨지요...

오늘은 일감은 다 놓고 노래나 들을래요....

IP : 118.37.xxx.14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깍뚜기
    '11.11.1 1:39 PM (211.246.xxx.49)

    저두 오늘은 두 분 노래 듣습니다
    어쩌자고 같은 날....맘이 두 배로 아리네요 ㅜ

  • 2. ..
    '11.11.1 1:57 PM (174.61.xxx.72)

    11월 즈음에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죽었던 거 같아요.
    그 어두운 11월이 시작이군요.

  • 3. ..
    '11.11.1 3:24 PM (122.153.xxx.67)

    아 웬지 아침부터 기분이 우울한것이..

    이유가 있었군요

  • 4. 풍경
    '11.11.1 3:25 PM (211.246.xxx.83)

    이 글귀가 김현식 목소리로 재생되는건 왜일까요
    어디선가 이걸 그 목소리로 녹음한게 있었든가?
    글도 외운듯이 막 기억나고.....
    오늘 올만에 언제나 그대 내곁에를 들었는데....
    싱숭생숭... 하더군요
    http://t.co/glIJmhEm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4787 맥이 빠져서 밥이 안넘어가네요~ㅠㅠ 6 2012/03/15 2,707
84786 통합진보, ‘한미FTA 폐기’ 3단계 로드맵 제시…“국제법 준수.. 15 sooge 2012/03/15 1,005
84785 방과후학교 언어? 입시미술? 1 고1맘 2012/03/15 635
84784 브로크백 마운틴~~~~~~!!! 12 히스 레저+.. 2012/03/15 2,702
84783 관악을 야권경선 시뮬레이션 조사, 이정희 5%p 뒤져 3 sooge 2012/03/15 820
84782 뒤늦게... 겨울옷 좀 봐주세요~~ 2 너구리 2012/03/15 1,006
84781 방배 1차홈타운이나 방배 브라운 아파트 살기 어떤가요? 3 방배 2012/03/15 2,468
84780 유니클로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11 촌닭 2012/03/15 2,374
84779 비빔국수 4 eofldl.. 2012/03/15 1,360
84778 갈때마다 비용청구... 6 신경치료 2012/03/15 1,563
84777 아이 시력 0.2이면 당장 안경을 써야 하나요? 11 좋아지게 할.. 2012/03/15 7,784
84776 고이데 히로아키씨-고리원전 운전중 12분간 블랙아웃-상당히 위험.. sooge 2012/03/15 919
84775 애견사료..그때 답변주신 님 정말 감사해요~~^^ 3 지난번에 2012/03/15 1,181
84774 너무 기운이 없는데 뭘 먹으면 좋을까요??? 15 기운없음 ㅠ.. 2012/03/15 3,943
84773 혹시 이 백팩 브랜드 아는 분 계신가요? 3 2222 2012/03/15 1,662
84772 해를 품은 달...초 6 여자아이가 봐도 괜찮은가요? 숙제인데... 5 raina 2012/03/15 1,133
84771 아는 병원에서 수술받았을 경우..수술비...어떤식으로 해야할까요.. 3 병원에서~ 2012/03/15 1,030
84770 어제 본 고1 모의고사 6 ... 2012/03/15 1,718
84769 이런 무경우도 있어요? 4 현숙 2012/03/15 1,523
84768 화장하고 나서 클렌징할때 무엇으로 닦아내나요...? 7 클렌징..... 2012/03/15 2,056
84767 부천 근처에 구호매장있나요 2 태현사랑 2012/03/15 1,013
84766 박유천..올해 삼재인가봐요.. 8 비형여자 2012/03/15 3,792
84765 미국의 한미FTA 경제효과까지 홍보한 MBC의 오지랖! 2 yjsdm 2012/03/15 713
84764 자기 아픔에 무신경한 아이.. 2 모모 2012/03/15 1,448
84763 [경축] 새로운 열사 탄생하셨답니다. .. 2012/03/15 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