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중3아이가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고 싶다는데요.

이런경우어떻게? 조회수 : 3,338
작성일 : 2011-11-01 10:18:29

중3 딸이 친구에게 10만원을 빌려주고 싶다합니다.

이유는 친구네 부모님이 몇달전 이혼을 했는데 아빠는 중풍이 와서 반신이 살짝 마비가 온 상태고 (즉 일은 못하고)

이혼후 집을 나갔다 합니다.

(아이 말로는 모든것을 다 두고 빈손으로 나갔다고 ..)

그런데 그 아빠가 핸드폰 요금이 밀려서 연락이 끊겼다 하네요.

친구가 엄청 고민을 한다 합니다. 여긴 비평준화지역이라 곧 고등학교 입시도 보는데

학교 끝나면 매일같이 친구가 아빠 걱정에 운다고 합니다.

밀린 요금이 20여만원이라 하는데 그중 10여만원은 친구아이가 가지고 있는 돈이 있고 자기는 10만원만 빌려주고

싶다고 하네요.

딱한 사정이야 이해하지만 그집 엄마가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서 반대를 했는데

아이는 학교 가면서도 저에게 한번 더 부탁을 했어요.

아무래도 안되겠죠? 지금 생각엔 아이를 불러 확인을 해보고 그게 맞다면 요금을 내게 해주고 싶긴 한데요.

고민입니다.

==============================================================================================

답글 감사하고요.

제가 걱정하는건 혹시라도 그 아이엄마가 이걸 알게 됐을때 안좋게 생각하면 어쩔까 하는것입니다.

 

 

IP : 211.237.xxx.51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흠냐
    '11.11.1 10:22 AM (112.148.xxx.151)

    친구간의 돈거래는 하지않는게 좋다고 말해 주세요..
    돈잃고 친구잃고....
    차라리 우정의 마음으로 주라 하세요....

    중3에 10만원이면 큰돈이니 반정도 주고 이건 빌려주는거 아니다..우정으로 주는거다 말하는게....

  • 2. 저라면
    '11.11.1 10:23 AM (99.226.xxx.38)

    아무것도 묻지 않고, 20만원 봉투에 넣어서 친구 불러다 줄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묻지 않고.
    힘내라...말하구요.
    아이가 친구앞에서 운다니 마음이 아프네요.

  • 3. 음...
    '11.11.1 10:34 AM (119.71.xxx.130) - 삭제된댓글

    '97년 IMF 때 대학생이었는데 등록금은 집에서 받지만 생활비와 교재비만은 제가 벌려고
    벼라별 아르바이트 다 하면서 돈을 모았어요.
    제가 죽자사자 돈 모으는걸 언니도 옆에서 지켜보면서 얼마나 고생하는지 알았구요.
    그런데 어느날 언니가 저에게 친구 아버지 회사가 IMF 로 부도가 나서 그 친구의 생활이 너무 어려워졌다고 하면서
    저에게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중에서 딱 40만원만 빌려달라고 하더라고요. 사정이 너무 딱하다고요.
    저희 언니는 돈없으면 가난하게 살면 되지... 라는 스타일이어서 알바도 안하고 돈도 없는 상황인데
    친구는 어렵다고 펑펑 우니 돈이 있는 저에게 부탁을 한거지요.
    며칠 고민을 하다가 하도 언니가 졸라서 빌려줬는데 언니 친구는 그걸로 언니와도 저와도 땡! 이었어요.
    돈을 받을 당시에도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었고, 해를 넘겨도 갚겠다는 말도 없었어요.
    아예 연락처도 바꿔버렸는데 몇년 후 daum 의 '사람찾기'를 통해서 그 언니를 찾아보니
    취미는 스키와 해외여행이라고 되어있고 잘 살고 있더군요.

    제가 왜 이렇게 구구절절 얘기를 하냐면요,
    전 그 나이 이전에는 친구와의 돈관계가 어떤 결과를 만드는지 전혀 몰랐어요.
    40만원내고 큰 공부한 셈치고 그 이후로 철저하게 돈관리합니다.

    자제분에게도 그 돈으로 야기될 이런저런 가능성에 대해서 미리 이야기해주시고
    자제분이 이해하는 선에서 인생공부한다는 차원에서라면 도와주세요.
    잘되면 정말 좋은 친구 되는거고, 아니라면 남은 인생 살면서 저처럼 철저한 돈관리 습관 생기는 거에요.

  • 4. jk
    '11.11.1 10:34 AM (115.138.xxx.67)

    주게 하세요....

    그런 얘기는 말로 잘 안하는데.. 걍 주고 말지... 자기돈으로 주는거니까...

    떼먹히던 아니던간에 10만원이 물론 그네들에게는 큰 돈이겠지만 어찌보면 큰 돈도 아니고
    떼먹히면 그럼 어짜피 맛봐야 하는 인생의 쓴맛을 보게 되는거고
    그렇지 않다면 친구를 도운 좋은 경험 하는거죠..

    둘다 꼭 필요한 경험일것임...

    어짜피 못받을게 뻔한데 돈을 받고 아니고는 의미가 없고 좋은경험이던 나쁜경험이던간에 어려운 사람을 돕는 마음씀씀이는 칭찬받을만하죠

  • 5. 글쎄요.
    '11.11.1 10:34 AM (112.218.xxx.60)

    차라리 쌀이 떨어진 친구집에 쌀을 사다준다면 흔쾌히 동의하겠지만... 밀린 휴대폰 요금이라니..참 난감하네요.

  • 6. 원글
    '11.11.1 10:39 AM (211.237.xxx.51)

    저희 아이도 돈은 빌려준다 했지만 뭐 돌려받을 생각은 아닌듯합니다.
    말로는 다음달 용돈 받으면 준다 했다지만 친구 아이가 어디서 10만원이 생기겠습니까.
    저도 돌려받을 생각은 아니고요.
    근데 제가 제일 걱정하는것은 그것을 빌려줬을때 그 아이의 엄마가 걱정이 되거든요.
    잘못하면 남의 가정사에 끼어드는것이 되기때문에요.
    엄마 입장에서는 우리가 모르는 어떤 이유때문에...
    아이와 연락을 막기 위해서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말을 전부 믿을순 없잖아요. 아이가 거짓말을 한다는게 아니고
    아이가 모르는 집안에 사정이 있을수도 있으니깐요.

    제가 걱정하는 부분은 만약 저 핸폰비를 한번 내줬을때 그 엄마가 알게 되면 무척 기분이 상하지 않을까
    또는 하지 말아야 할일을 하는것이 아닐까.. (그집 부모가 이유가 있어서핸폰비를 일부러 안내고 연락을 못하게 하는것일수도 있는데)하는 부분입니다..

  • 제 생각에
    '11.11.1 10:44 AM (99.226.xxx.38)

    그 정도 상태이면 돈 10만원 뭐 그런거에 예민하게 굴 정신도 없는 상태이지 싶어요.
    오죽하면 다 큰 딸아이가 그리 서럽게 울겠나요...어지간히도 어른들이 문제가 심각하네요.
    그런 측면에서...이웃의 어른이 아이의 상처를 달래줄 필요도 있지 싶은거죠.

  • 7. 아드님은 훌륭하지만
    '11.11.1 11:10 AM (112.151.xxx.89)

    그 친구는 싹수가 노랗네요.
    절대 오래갈 수 있는 친구는 아니지만 교훈은 줄수 있는 친구입니다.
    돈 빌려주라고 하고 그 돈을 받지 못하게 되는 상황 대처 능력과 친구와의 돈거래가 우정을 어떻게 해치는가를 직접 알게 해주세요.

  • 그냥
    '11.11.1 11:34 AM (121.148.xxx.172)

    딸이라고 써있고,또 싹수가 노란것은 보이지도 않는데
    .

  • 8. 흰둥이
    '11.11.1 11:33 AM (211.246.xxx.135)

    친구아이의 안타까운 마음도 이해되고 원글님 딸아이 마음도 이해됩니다 저는 진심은 통한다고 생각해요 그 마음을 못받는 사람이라면 거두면 되지요 일단 도와주심이 어떨지,, 저라면 아이와 친구 데려다가 밥 한끼 맛난거 사주고 고지서든 입금계좌든 달라고 해 대신 내주겠어요

  • 9. ...
    '11.11.1 12:00 PM (220.121.xxx.13)

    위에 싹수가 노랗다는건 좀 오바하시는거 같아요.
    그애가 돈을 빌려달라고 조르는 것도 아니고
    원글님 따님이 보기 너무 안스러워 그러는거 같은데요.
    아빠가 마비가 있는 상태에서 이혼하고 돈 한푼 없이 거처도 모른다는데 너무 안됐잖아요.

    부부 사이에 다른 문제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부부 사이 문제는 그들의 문제고
    아이와 아빠를 연결해 주는 핸드폰 비용은 좀 내주셔도 그 엄마한테 크게 미안하지 않을거 같아요.

  • ㅇㅇ
    '11.11.1 12:13 PM (211.237.xxx.51)

    감사합니다.
    아.. 그 엄마에게 혹시라도 무슨 소리 듣지 않을까만 생각했던 못난 이기심이 부끄럽네요..
    핸드폰 비는 대리점에 가서 아이 아빠 전화번호 대면 낼수 있다 하네요.
    오늘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아이들 불러서 대리점 가서 직접 핸드폰 비 내줘야겠습니다.
    저를 깨우쳐주신 좋은 답글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 10. 별사탕
    '11.11.1 12:53 PM (110.15.xxx.248)

    jk님 말씀도 맞아요
    애들한테는 십만원이 큰돈이구.. 어른한테는 큰 돈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돈이죠
    없는 돈이다 치고 주는 것도 아이가 인생을 경험하게 될 수 있죠
    받을 생각 하지 말고 그냥 줘도 아깝지 않으면 '빌려주라'고 하세요

    그리고 엄마와의 관계를 걱정하시는데
    중 3이면 엄마 끼지 않고도 자기들끼리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에요

    어느 정도 아이의 행동에 엄마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아도 되는 나이라 생각되요
    중 1정도까지라면 엄마가 아이의 행동을 다 파악하고 있어야하지만
    중 2부터라면 어느 정도 아이의 개인 생활에 손을 놓잖아요
    친구 사귀는데도 터무니 없는 이상한 아이가 아니라면 자기 취향에 맞는 아이를 사귀는데 엄마가 참견할 수도 없구요
    나중에 그 엄마가 그런 사실을 알았다고 연락이라도 온다면
    님은 '나는 모르는 일이었는데, 아이한테 확인해볼게요' 하시면 면피는 되거든요
    아이한테 확인해보니 그런 일이 있었네요
    자기들 끼리 한 일이라... 저는 몰랐어요 하시면 되죠


    그냥 돈을 빌려주되,
    그 아이한테는 다음달 용돈을 받아서 줄 필요가 없고,
    나중에 아빠랑 연락이 되어서 갚을 수 있을 때까지 늦게 줘도 된다고 말하고 주라고하세요
    아이들은 .. 그 돈이 큰 돈이라서 급한 맘에 다음달에 줄게.. 라고 해 놓고 못 돌려주게 되면
    채무자의 입장에서 곤란하니까 돈 빌려준 친구를 피하고 싶어하거든요
    그럼 돈 잃고 친구 잃고..

    그리고 꼭 돈을 빌려줄 때 돈만 건네주지 말고
    친구랑 같이 휴대폰 요금 내는 곳에 같이 가서 돈 내는 것 확인하라고 하세요
    같이 가서 내자고 하라고 하세요
    만에 하나 그건 핑계고 다른데 쓰려고 그런 액션을 취할 수도 있는데.. 그런 위험은 피하게요

    아이가 친구에게 돈 빌려준 일은
    님은 모르는 사실이고, 아이가 용돈 모아놓은 걸 자기가 쓴 줄 알았다.. 정도로 넘어가시면
    그 엄마와의 관계도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아요

  • 11. 별사탕
    '11.11.1 1:37 PM (110.15.xxx.248)

    그런데 '급할 때 돈을 빌려준 고마운 사람'이란 생각보다
    '나의 치부를 다 알고 있는 피하고 싶은 사람'이 되어버려
    나중에 친구가 쌩하게 나올 수도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상처 받지 않아야하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524 냄새 글 읽고 건조기 지름신이... 2 냄새.. 2011/11/01 2,254
32523 외국아기들은 신생아때부터 혼자 잔다고 하던데, 한국에서도 그렇게.. 62 궁금 2011/11/01 34,085
32522 작곡가 윤이상과 통영의 딸 안드로포프 2011/11/01 1,395
32521 실크스카프를 울전용세제로 빨아도 될까요? 10 2011/11/01 2,712
32520 다시 한강변은 성냥갑 아파트들로 가득할지도.. 1 ㅜㅠ 2011/11/01 1,752
32519 일본산 햇녹차 선물받으면 어떡하시겠어요? 11 난감 2011/11/01 2,529
32518 남편이 출장갔다가 내일 와요. 1 자유 2011/11/01 1,427
32517 [정태인 전 청와대 비서관 인터뷰] 한미FTA 막후 비밀 no완용 2011/11/01 1,729
32516 10만원 정도 여윳돈 1 즐거운 고민.. 2011/11/01 1,739
32515 가죽파우치좀봐주세요 ㅠㅠ 2011/11/01 1,189
32514 가습기 어떻게 세척하시나요? 3 살빼자^^ 2011/11/01 1,773
32513 눈썹 문신 많이 하세요? 8 .. 2011/11/01 3,158
32512 정색빤다! 4 신조어 2011/11/01 1,729
32511 바흐의 관현악 모음곡 「환상의 폴로네이즈」 4 바람처럼 2011/11/01 3,688
32510 가습기살균제로 태아포함 18명 사망 1 황금드레스 2011/11/01 2,040
32509 호남 사람들은 언제까지 호구짓만 할건가? 32 no완용 2011/11/01 2,128
32508 뾰루지 위치 ... 2011/11/01 2,162
32507 미국 10살정도 여자아이들 뭐하고 노나요? 4 고마운 친구.. 2011/11/01 1,882
32506 11월 1일자 민언련 주요 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 세우실 2011/11/01 1,144
32505 나비부인 보신분 계신가요? 7 오페라 2011/11/01 1,830
32504 도우미 아줌마들은 정말 모르고 그러는걸까요?..하소연좀 합니다 19 미쳐버릴듯 2011/11/01 14,681
32503 1분 명상. 1 따진 2011/11/01 1,388
32502 아들의 두피에 빨간 염증이 가득한데... 4 제니와뚱이 2011/11/01 3,643
32501 이렇게 사기치는 넘도 있습디다 32 아침 2011/11/01 11,028
32500 82님들 가입하신다면 즉시연금 어떤것으로 하시겠어요? 14 노후 준비하.. 2011/11/01 3,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