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어제 시위에 갔다 왔습니다.
처음에는 국민은행 본점 앞에 갔다가 걸어서 국회 앞에 갔지요.
가 보니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고
제가 젊어서는 그 자리에 또래 젊은이들이 있었다면
오늘날 시위 현장에는 제 또래도 많고 생각보다 30대도 많았어요.
아침에 보니 다리에 발등에 멍이 들었네요.
오늘은 시험 끝난 아들놈한테 가 보라고 했어요.
아침에 일어나 글을 읽다보니 진중권 저 사람 왜 저럽니까?
저 분도 저랑 학교 같이 다닌걸로 아는데(학교 때는 존재감 없었는데)
일에는 경중이 있는 겁니다.
저 같이 나이든 아줌마도 생업 마치자 마자 살림 팽겨치고 나가서 이 작은 몸 하나 시위에 보태는데
이름 알려진 사람이 지금 이 싯점에 저따우 글장난이나 치냐고요?
우리 동네에 미친 놈이 기름 뿌리고 횃불 들고 처들어 오는데
지도 막아야지 그거 막자는 사람한테 꼬우면 너도 불 질러라 이따우 발언이나 해 대고
무엇보다 나이가 먹었으면 몸으로 돈으로 베풀어야지
어린 애들하고 말싸움이나 하고...
유치해서 참~~~~
웬만하면 제가 옛다 관심하는데
똥오줌 구별 못 하는 이한테는 제 관심이 아까워서 주기도 싫네요.
저는 오늘 내일은 쉬고 3일날 어떻게든 남편이랑 시간 맞춰서 가 보려고요.
60년대에 태어난 저는
이 사회에 살면서 다른 세대보다 돈도 쉽게 벌 기회가 많았고
인생에서 젊은이보다 더 편하게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어려운 일 생기면 우리 세대가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밑에 분 말씀 마냥 시간 되는 우리가 나갑시다.
그리고 나갈 때 간지나게 하고 갑시다.
그래야 우리의 요구가 더 정당하게 보입니다.
저는 화장도 하고 핑크색 립스틱 진하게 바르고 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