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사정으로 별거하다 급기야 갈라서려 합니다.
한달전 크게 싸우고 저나 나나 연락도 안했지요.
그래도 애는 보고 싶겠지 싶었는데... 애아빠는 안그랬나 봅니다.
엄마 아빠 차이인지, 이 남자란 사람이 그렇게 생겨먹은건지.
한달 넘게 아빠를 못 본 아기는 아빠 보고 싶다고(아빠를 워낙에 따릅니다)
아기가 몸도 아프구요..28개월 아기라 아빠를 못봐서 아픈가 싶은 맘에 짠하더라구요.
마음을 내서 전화 했어요. 놀러 나갔는지 전화 안받더군요.
문자 한통 넣었죠. 저녁때 애 보러 왔으면 좋겠다구요.
몇시간후 전화 와서 첫마디가 "왜 전화했어? 뭔 일 있어?"랍니다.
사실 남편이란 인간을 알다보니 저 말을 들을까봐 전화하기 싫었거든요.
제가 화가 날까봐서요...
전화 끊자, 문자로 보내겠다. 하고 끊었네요.
그리.고":애가 아빠 보고 싶다네"하고 문자 넣었죠.
답문자도 전화도 없더군요. 네.... 원래 그렇게 속터지게 만드는 인간이거든요.
1시간쯤 뒤에 전화 하니 산에서 내려와서 술자리중 ..
결국 서로 큰 소리 냈지요. 안좋은 말도 오갔구요.
그리고 밤새 애는 열때문에 잠 못자고, 저도 당연히 못잤구요.
그러다 6시 넘어 잠깐 잠이 들었는데 7시쯤 전화가 울리네요. .
밤새 분해서 잠 한숨 못 잔 목소리로 묻네요.
어제 왜 전화했냐고. 애때문에 전화한거냐고. 애때문에 전화 했으면 됬지 왜 자기한테 욕하냐고 화를 내네요.
퍽이나 억울하고 분했나 봅니다. 생전 목석같이 미동도 않던 인간이요.
그러더니 누가 키울거냐 묻더군요. 내가 키운다 했더니 재차 다짐 받고,
애는 당신이 키우니까 양육비는 안준답니다. 그리고는 앞으로는 애가 아빠 안찾게 하랍니다.
멍해 있다 어이가 없어 남편한테 전화했네요.
양육비 내놔라, 최소한 한달에 두번은 애랑 놀아줘라, 난 아빠 없는 결핍감을 느끼게 하긴 싫다 했지요.
그랬더니 둘다 싫답니다.
양육비는 제가 아무데나 쓸거 같아서 못주겠답니다.(저 사치하고는 담 쌓은 사람입니다)
저랑 만나는게 싫어서 애랑 놀아주는거 안하겠답니다(저도 그 인간 만나기 싫어서 애랑만 만나게 할 생각입니다)
그러니 애가 아빠 안찾게 하랍니다. 참나 어이 상실입니다.
네, 다행히도 저 그 양육비 안 받아도 풍족하진 않지만 애 키울수 있는 능력 됩니다.
하지만 괘씸합니다. 아빠로서의 의무는 아무것도 안하고 본인 하고 싶은대로만 하겠다는거 너무 괘씸해요.
한달이나 안보고 애가 보고 싶기는 하냐고 물으니 보고 싶긴 하다네요.
그런 사람이 그렇게 행동하냐니까 그렇게 된답니다. 자기는.
아........... 정말........... 전생에 나하고 무슨 원수를 져서 이생까지 따라와 못살게 구는 건지
한번더 얘기해보고 안되면 법적으로라도 해보고 싶은데 혼인신고 안해도 양육비 받는거 가능할까요?
언니는 애저녁에 그른놈이라고 양육비 포기하라는데 정말 괘씸해서 포기가 안되구요.
그 돈 애 앞으로 착실하게 적금 들어 학자금이라도 해두고 싶구요,
정신적 피해보상비까지 받고 싶은 지경인데 흙탕물에 발담그기 싫어 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