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가 32개월이에요.
작은애는 6개월이지요.
동생 보고 처음 두어달 무척 힘들었어요. 큰애도 저도.
큰애 마음을 다독여주고 알아주고 보듬어준다고 노력해도
어쨌든 작은애도 돌봐야 하니 둘 다 제대로 신경쓰지 못한 때도 많았구요.
그러다가 큰애가 점점 동생한테 적응하고, 저도 두 아이 보는데 조금 적응하고.. 잘 지내기도 했구요.
그런데 요새 부쩍 큰애가 울음떼도 늘었고, 뭔가 마음속에서 폭발하는 듯 악을 질러대는 일이 잦아지네요.
큰애는 말도 빨리 배웠고 눈치도 좀 빠른 편이었고 조심성도 강한 편이에요.
소심하기도 하고 겁도 많은 편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몸을 사용해 활발히 노는건 또 무척 좋아해요.
저는 나름대로 신경쓴다고 쓰지만 저도 몸이 피곤하고 쉬고 싶을 때가 있으니
점점 더 말로, 힘으로 아이를 제압하려고 할 때가 있기도 해요.
그게 문제였을까요. 아니면 아직은 그럴 나이일까요.
제가.. 아이 엄마로서가 아니라 그냥 한 사람으로서.. 사람이 징징대는 소리를 못 참기도 해요.
그게 제 아이가 그런다고 해서 잘 참을 수 있는게 아니더라구요. 좀 더 오래 참기는 한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아이가 끊임없이 징징대고 울먹이고 억지 떼를 쓰면 정말 못 참겠어요.
다섯번은 참고 한번은 저도 같이 폭발하는.. 그런 단계에요.
저희 큰 딸이.. 지금 그럴 시기일까요.
아니면 제 양육방법이 잘못된 걸까요..
이러다 말고 다른 시기가 올까요..
제가 책 읽는걸 좋아해서 웬만한 육아서는 다 읽어보기도 했지만
이 무렵이 되고 보니 육아서대로 키워지지도 않고 그 순간에 적용도 안되고.. 힘드네요.
아이가 울면 .. 다쳐서 우는 경우가 아니고는 바로 받아주지 않는 편이에요.
그게 문제였을까요? 아이가 자기 우는 것 좀 봐달라고 계속 점점 더 큰 소리로 우는걸까요.
울먹이는 소리로 말을 하면, 니가 울면서 그렇게 말하면 뭘 원하는지 엄마가 알 수가 없다.. 울지말고 말해라..그랬는데,
아이의 울음속에서 들리는 말도 제가 다 알아서 읽어주고 알아 봐 주고 그랬어야 하는걸까요.
작은애도 이제 6개월이 되고 하니 뭔가 바라는 것도 생기고
이유식도 시작해서 손이 더 가야하는데,
큰애와의 관계가 매끄럽지 못하니 작은애도 잘 돌봐주기가 힘들어요.
정말..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