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무릎이 아파서 아쿠아로빅을 다녀요
아침잠이 많아 낮 12시반을 등록했더니 제가 제일 어린사람같구 (임산부 몇명 있고)
거~~~의 연세 좀 있으신 여사님들 과 할머님들이시더라구요
등록한 이후로 거의 매번 바로 다음 스케쥴이 잡혀있어 한동안 마무리 운동할때 먼저
나와서 샤워하고 빠져나왔었거든요
간만에 다음 스케쥴이 없는 날이어서 느긋하게 마무리 운동도 하고 샤워도 천천히 하고 사우나까지 해야지
마음 먹고 가서 마무리 운동을 했어요 처음으로~
스트레칭 쭉 하구 마무리로 다같이 일렬로 서서 앞사람 어깨도 주물로 주고 머리 지압도 해주는 순서더라구요
처음 해보는 거라 여사님들 깔깔거리는 소리도 재미있고 엄마 할머니 뻘 되시는 분들 머리통을 막 주무르려니
조금 민망하기도 했는데 제 뒤에 서계신 여사님이 어찌나 시원하게 주물러주시는지 엄마의 손맛(?)을 느꼈더랬죠 ㅎㅎ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잠시 후에 강사님이 앞사람 옆구리를 주물러 주라고 뱃살도 주물러 주라고 동작으로 보여 주시는거에요
여사님들께서는 다들 친하신지 신나게 주물러 주시는데 제가 꿀렁꿀렁한 뱃살을 누구에게 만짐? 당한적이 없어
너무너무 부끄러워 쭈뼛거리던 순간!
맨 앞쪽에 계시던 여사님들이 워낙 친하신지라 장난을 치고 계셨나봐요
강사님이 막 손짓하시며 여사님들좀 보라고 하시며 동작을 흉내내시는데
앞사람 뱃살을 주물러 주라 했더니 친한여사님들께서 가슴쪽을 주물러 주는 장난을 치고 계셔서
그 일대에서 웃느라 난리가 난거에요
아시다시피 여자들끼리 운동하는거라 짓궂은 장난이라도 웃음으로 승화되는 순간이었거든요ㅎㅎ
남들이 들으면 넘사스러운 상황이겠지만
막 웃고 있는데 갑자리 양쪽 겨드랑이 사이로 손이 쑤~욱! 들어오더니
누가 제 가슴을 열심히 주물러주시는거에요(표현이..그렇지만 진짜 열심히 주.물.러 ㅠㅠㅠ)
제 뒤에 계시던 여사님께서 ㅠㅠ
모두들 열심히 웃고 있는 그러한 상황을 못 보고 계셨는지
앞에 여사님들이 그런 장난을 하고 있더라는 강사님의 동작을 실제로 앞사람 한테 해주라는 건 줄 알고
뱃살이며 가슴이며 너무나 열심히 주물러 주시더라구요
아하하하하=.=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ㅠㅠㅠ
너무 순식간에 당한 일이라 뒤도 못돌아보고 얼음되서 서있었더랬죠
그래도 그 여사님 본인이 무슨 일을 하셨는지 모르시는지 열심히 마무리 운동하시고 총총히 샤워실로 사라지시더군요
너무너무 황당했지만
저도 가끔 눈치 없이 행동해 주위 사람들 기함하게 했던 행동들이 생각나
집에 오면서도 웃음을 멈출수가 없더라구요 ㅋㅋㅋ
그냥 오늘의 사건으로 기억될 것 같아 끄적거려봤어요~
여사님~덕분에 맛사지 잘받았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