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8개월 악쓰고 우는 아이, 이렇게 달래도 되나요...

아이엄마.. 조회수 : 13,583
작성일 : 2011-10-31 13:10:35

28개월 된 딸아이입니다..

두 돌 쯤에서인가요, 한 번 마음에 안 들거나 짜증나는 것이 생기면 발악을 하고 울어요.
밤잠을 설친 날이면 더더욱 심합니다. 밤에 자다가 깨서 이러기도 해요...
(...딸내미이지만 발악이라고밖엔 표현이 안 되네요. 울고불고 발길질에.. 악을 쓰고...ㅜ.ㅠ)

이거 해 줄까 저거 해 줄까 하면 짜증내면서 화를 내고 다 싫다네요.
아직 말을 할 줄 모르니.. 그냥 울기만 합니다..
손가락으로 원하는 거 얘기해 보라 해도 그냥 울면서 발길질을 합니다...
안기는 걸 좋아하는데, 이럴 땐 안아 달래보려 해도 몸을 뒤로 젖히면서 난리가 납니다..... 이건 더 어릴 때부터 그랬는데 자라고 나선.. 제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랍니다...

처음에는 다정하게 얘기하다가... 1시간 가까이 되면 저도 점점 언성이 높아집니다.
짜증만 내고 화만 내고 울기만 하면 엄마가 무슨 얘길 하는지 모른다고 타일러도 보고 화도 내 봅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엄마가 아무 것도 들어줄 수가 없다고 독한 마음 먹고 뿌리쳐도 봤습니다........
그러면 따라와서 또 매달리고... 그러면서도 발길질 하고 악쓰고 울기만 합니다.

몇 번은.. 결국은... 온 몸을 제가 감싸고 두 손과 팔을 못 움직이게 안고... (아니면 제가 맞아서 화가 나거나.. 애가 여기저기 던지고 자해를 하려 하기도 합니다..)나즈막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제가 못 움직이게 안고 있으니, 애는 답답하다고 더 버둥거리죠...
이렇게 하면... 길게는 4-50분... 짧게는 20여분만에 풀이 죽습니다...
그러면... 훌쩍거리면서 제 얘기도 듣고 지쳐서 잠이 들기도 하고 그럽니다....

이러면 저도 힘들지요.. 지금 임신 7개월인데... 입덧할 때쯤부터 이렇게 한 번 달래고 나면... 너무도 힘들었습니다.
몸이 힘든 것보다...... 이렇게밖에 진정시킬 수 없는 것이.. 뭘 잘못하는 게 아닌지, 안고 있는 걸 벌처럼 주는 게 아닌데 싶어서...
계속 이렇게 해도 되나 싶어서 불안하기만 합니다...


오늘 아침에도 이런 일이 있었네요..
자면서 코가 막히는지 기침하고 계속 짜증내고 깼습니다.
일어나자마자... 울고불고.. 발길질하고... 절 꼭 잡고 어딜 가지 못하게 합니다.......
30여분은 이러는 걸 다 받아주죠..  그 이후엔.. 저도 화를 내게 되고... 또 따라다니면서 악쓰고... 아침부터 전쟁이 따로 없네요..
결국 오늘 아침에도... 두 팔과 다리를 못 움직이게 안아서.. 20여분만에 진정을 시켰습니다...
진정되고 나선.. 물도 달라 해서 먹고 밥도 먹고.. 어린이집에 가 있습니다.....


이렇게 해야만 하나.. 제가 뭘 잘못해 왔나... 다른 방법이 없나... 너무도 망연자실하기만 합니다...

IP : 116.36.xxx.167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콩나물
    '11.10.31 1:22 PM (218.152.xxx.206)

    28개월이면 뜨믄 뜨믄 말하지 않나요?

    큰애가 이시기쯤 지랄난리를 쳐서 소아정신과에 데리고 가는데요.
    (처음 키워본 아이라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받은 처방은

    난리를 치면 무시하고 님이 하실 행동 하세요. 일상생활 그냥 하시고
    계속 울고 불고 하면
    "너가 울면서 말하면 엄마는 아무것도 들어줄 수 없어" 나지막하게 말하고요.

    그러면 아이가 자해를 하거나 물을 달라고 하거나, 쉬가 마렵다고 하거나.. 등
    엄마의 관심을 받으려고 할꺼에요.

    그래도 모른척 하세요.
    바지에 쉬를 해도 그냥 두세요.

    그리고 엄마를 떄릴려고 손을 올리면 팔을 잡고 "안돼!" 한마디 하시고요.
    저는 이렇게 몇번 신경전을 하고 나니 애가 갑자기 달라졌어요.
    신기할 정도로요.

    저도.. 한 5년전의 일이라 정확히 어떻게 했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나네요.
    둘째는 말로하면 해결이 되는 아이였기 때문에 수월하게 키웠어요.

    단 뱃속에 동생이 있다는 변수가 있으시기 때문에
    이렇게 해서 더 악화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아이가 동생이 뱃속에 있음 본응적으로 알아차리고 사랑을 받고 싶어한다고 알고 있어요)

  • 2. 콩나물
    '11.10.31 1:25 PM (218.152.xxx.206)

    아이가 폭력적으로 나온다고 해서 더 큰 폭력으로 대응하는건 안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냥 무관심 무반응... 그리고 진정이 되면 안아주시고요.
    저희애는 첨에 40분 이상을 뗴를 쓰는데.. 토하면서 까지 울더라고요.
    내버려 두었고요....

    애를 2 키워봐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예민한 아이들이 더 그런것 같아요
    몸을 못 움직이게 하는건 하지 마시고요. 무관심... 그리고 엄마가 정확히 전달할 말만 감정없이 하는거죠.

    "울면서 말하면 들어줄 수가 없어. 말로하면 들어줄께" 그런식으로 같은 말을 반복적으로만

  • 3. 콩나물
    '11.10.31 1:31 PM (218.152.xxx.206)

    저만 댓글 다네요.

    그리고 아침에 일어 났을때 30분 받아주셨음 끝까지 받아주시고요.
    첨부터 일어나자마자 떼를 쓰는건 안된다고 생각하시면 첨부터 받아주지 마세요.

    첨에는 받아주다가 나중엔 강압적으로 하다가. 어떤날은 혼내다가 하면 아이가 너무 혼란스러워요.
    아침에 떼를 쓰면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짜증을 부리면 안되는거야!" 하고 첨부터 받아주지 마세요.
    저도 큰애는 요령이 없어서 둘다 힘들게 살았던 것 같아요.

    받아주었다가 안 받아주었다가 하면 아이가 너무 혼란스러워요.
    엄마부터 어느선까지 받아줄지를 결정을 하시고 받아주기로 마음먹은 부분은 양보 하시고
    아닌 부분은 끝까지 아이한테 애길 하셔야 할것 같아요.

  • 4. 경험자
    '11.10.31 1:37 PM (114.202.xxx.56)

    아이가 혹시 밤에 자면서 자주 깨지는 않나요? 낮에도 졸려 하구요? 감기 걸리면 비염이 같이 오는 것이 잦지 않나요? 밤에 잘 때 엎드려서 자거나 옆으로 누워서 자고 (바로 누워서는 못 자고) 코를 많이 고나요?

    만약 위의 증상들이 있다면 이비인후과에 데려가 보세요. 저희 아이가 원글님 쓰신 그런 행동을 했었답니다. 저도 미치는 줄 알았어요. 별도로 제가 적은 증상들이 있었는데 아데노이드 비대 진단을 받고 제거 수술 받았어요. 결과적으로, 아이가 밤에 잠을 잘 자게 되니 짜증내며 한시간씩 울고 떼 쓰는 증상 싹 사라지고 아주 명랑하고 상냥한 아이가 되었답니다. 모르고 수술 안 시켰으면 애 성격까지 망칠 뻔 했지 뭐에요.

    한번 잘 관찰해 보시기 바래요.

  • 5. ..
    '11.10.31 1:43 PM (183.96.xxx.34)

    콩나물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 6. 원글이예요
    '11.10.31 2:02 PM (116.36.xxx.167)

    조언들 감사합니다..

    처음에 제가 했던 방법이.. 콩나물님 말씀하신 것처럼.. 애가 화내고 짜증낼 때, 화내면서 얘기하면 아무 것도 못 들어준다고 저 할 일 하는 거였어요.. 근데 시간이 지나고 엄마가 할 일 하고 관심이 없는 듯 하니까 애가 성질난다고 물건 집어던지고 바닥에 머리를 박고 떼굴떼굴 구르면서 자해하는 것처럼 하더라구요.... 그걸 보고 이건 아니다 싶어... 결국은 이런저런 방법에, 못 움직이게 안아서 달래게 되었네요... 에휴...

    경험자님 말처럼.. 애가 좀 코를 골면서 이리저리 뒤척이며 자기는 해요. 애 아빠도 비염이 있어, 코감기가 좀 있을 때마다 소아과에 비염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매번 얘기하는데.. 비염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이번에 코감기와 목감기까지.. 한 달 넘게 번갈아가며 낫는듯 하다가 또 생기기를 반복하니... 이비인후과까지 가 봐야 할까 싶습니다.......

  • 이비인후과
    '11.10.31 2:11 PM (61.254.xxx.106)

    이비인후과로 가세요. 아기라고 늘 소아과만 가면 어쩌나요. 코쪽 문제 있으면 이비인후과 가는거죠. 소아과에선 비염쪽 정확히 진단 못하는 경우 많대요.

  • ...
    '11.10.31 2:38 PM (222.106.xxx.124)

    그건 아니에요. 아기는 무조건 소아청소년과만 가는게 맞습니다. 중고등학생도 아니고... 아기가 너무 어려요.
    소아과에서 코쪽이 이상하다고 소견을 주면 이비인후과로 갈 수는 있겠지만요.
    종합병원 소아청소년과를 한번 가보시기 바랍니다.

  • 경험자
    '11.10.31 9:34 PM (114.202.xxx.56)

    윗님... 꼭 그렇진 않구요. 제가 소아과의사에게 물어봤는데 예를 들어 감기에 걸렸는데 기침 많이 하고 열 나고 이러면 소아과 오는 게 맞지만 코로 이상이 오면 이비인후과 가는 것이 아무래도 더 좋다고 그러더라구요. 아데노이드 비대인지, 만성 비염이 있는지 등 정확히 진단하려면 이비인후과 가봐야 해요.
    그리고 원글님, 비염과 아데노이드 비대가 동일한 병은 아니거든요. 아데노이드가 크면 비염이 더 잘 생기긴 하지만 아데노이드가 큰 거는 비염이 없을 때도 크고, 그것 때문에 수면호흡장애가 오는 거구요.
    아이가 코 골면서 뒤척이며 잔다면 밑져야 본전으로 이비인후과 한번 가보세요. 참고로 감기 안 걸렸을 때 가보시는 게 정확해요. 감기가 걸리면 평소에 정상적인 아데노이드를 가진 아이도 그게 커진다고 하더군요. 가면 엑스레이 찍어보고 진단하게 됩니다. 비염이 심해지면 밖으로는 콧물이 안 나오는데 안쪽으로 뭐가 꽉 막혀서 아이가 거의 코로 호흡을 못하게 되더라구요. 겉으론 콧물이 안 나오니 멀쩡한 것 같아 보여도....
    하여튼 저 저희 아이 극적으로 좋아지는 걸 봐서.. 그리고 수술 이전에 정말 저도 내 애가 성격이 너무 이상해졌다고, 내가 뭘 육아를 잘못 하고 있나 보다고 생각했던 생각이 나서 댓글 길게 답니다.

  • 7. ^^
    '11.10.31 2:07 PM (124.49.xxx.103)

    우리애도 애기때 밤이면 깨서 울어대고 너무 힘들게 해서 나중엔 궁디 팡팡까지
    했는데 알고 보니 대상포진을 앓고 있었어요. 몸에 아주 작은 것들이 나서 피부과 가니까
    아이가 많이 아팠겠다고 거의 낳아가고 있는 중이라 하더라구요.
    말도 잘 못하니 아프단 말도 못하고 괴로워서 잠 못자고 울던걸 모르고
    혼을 냈으니 얼마나 미안했던지요. 아이가 어디 아픈지 잘 살펴보세요.

  • 8.
    '11.10.31 3:26 PM (110.70.xxx.13)

    마음에 안들거나 짜증나는 일이 생길때 악쓰고 운다면 엄마를 조종하려는 것이죠. 악쓰고 우는 카드를 꺼내는 겁니다. 그럴 때는 눈을 보고 나지막하게 단호하게 '뛰고 싶은데 못해서 속상해요?' 라고 공감을 해주고 그래도 안되는 건 안되는 거예요. 울고 싶으면 울어도 되요. 라고 말해주고는 한시간이 되든 두시간이 되든 전화통화를 하던가 책을 보던지 철저히 눈앞에는 있으나 무관심하게 대하세요. 악쓰고 우는 게 안되면 토하거나 자해하거나 별짓 다 하는데 엄마를 다루는 새 무기를 꺼내는 거죠

  • 9.
    '11.10.31 3:28 PM (110.70.xxx.13)

    울고 악쓸때 말 못해도 계속해서 말로 해달라고 말씀하시고 칼을 뽑았을때는 맘 흔들리지 말고 꼭 기싸움에서 이기셔야합니다.

  • 10.
    '11.10.31 3:32 PM (110.70.xxx.13)

    수도권에 사시면 문화센터 강의 중에 엄마존중 아이존중이라는 수업있는데 추천하고 싶어요. 그 곳에서 배워서 어려운 육아기를 고군분투하면서 잘 넘기고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231 작년에 명태알 팔던 블러그 8 찾고싶어요 2011/11/01 1,958
32230 중3아이가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고 싶다는데요. 14 이런경우어떻.. 2011/11/01 3,338
32229 바닥 빨리 말리는 방법 알려 주세요 7 프로방스 2011/11/01 9,247
32228 홍준표 曰-우리 대통령(이명박 대통령)은 절대 돈을 안 받았다... 20 ^^별 2011/11/01 2,590
32227 가을이 오니 연애하고 싶어요.. 11 소심한 커밍.. 2011/11/01 2,623
32226 지방인데요 2 fta막자 2011/11/01 1,189
32225 질문) 생리중 템포(탐폰) 하고 수영하는 거요 33 궁금 2011/11/01 76,968
32224 찜질방 구운계란 집에서 하는 방법 갈쳐주세요 6 구운계란 2011/11/01 2,754
32223 복비요.. 0.7% 내는데 좀 비싼거 같아요. 3 .. 2011/11/01 2,171
32222 모임 회비 3만원씩 거둬서.. 13 매달 2011/11/01 3,954
32221 불굴의 며느리 ... 결국.. 8 dd 2011/11/01 3,450
32220 도대체 전세값이 어디까지 오를까요???? 7 전셋값 2011/11/01 2,476
32219 돌싱 혼자서 사는 생활비 2 베라크루즈 2011/11/01 3,373
32218 지역구 의원들한테도 2 관심과 응원.. 2011/11/01 1,129
32217 밑에 매스컴에 나오는 이혼녀이혼남 글이야 말로 답글달아주지맙시다.. ㅇㅇ 2011/11/01 1,171
32216 친구는 사실 전달, 나는 막 욕 하기.. 돌아서면 후회 2 똥 친 작대.. 2011/11/01 1,448
32215 경상남도 양산에 계신분들 안 계세요? 3 califo.. 2011/11/01 1,553
32214 매주 만나자고 하시는 시댁과 거리를 두는 방법 15 2011/11/01 3,640
32213 나꼼수보고 책임있는 대안을? 7 참맛 2011/11/01 1,825
32212 헤어진 남자친구..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요? 7 보고싶다 2011/11/01 3,308
32211 신생아한테 존슨즈베이비로션 써도 되나요? 4 아기 2011/11/01 7,801
32210 답답해서요..V3와 안연구소.. 68 IT업계 2.. 2011/11/01 2,530
32209 최고의 김장 레시피 좀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절임배추 추천 3 제발댓글좀 2011/11/01 2,391
32208 11월 1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1/11/01 1,441
32207 아무리 난리쳐봐야 결국 통과됩니다 18 풀속에서 2011/11/01 2,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