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개월 된 딸아이입니다..
두 돌 쯤에서인가요, 한 번 마음에 안 들거나 짜증나는 것이 생기면 발악을 하고 울어요.
밤잠을 설친 날이면 더더욱 심합니다. 밤에 자다가 깨서 이러기도 해요...
(...딸내미이지만 발악이라고밖엔 표현이 안 되네요. 울고불고 발길질에.. 악을 쓰고...ㅜ.ㅠ)
이거 해 줄까 저거 해 줄까 하면 짜증내면서 화를 내고 다 싫다네요.
아직 말을 할 줄 모르니.. 그냥 울기만 합니다..
손가락으로 원하는 거 얘기해 보라 해도 그냥 울면서 발길질을 합니다...
안기는 걸 좋아하는데, 이럴 땐 안아 달래보려 해도 몸을 뒤로 젖히면서 난리가 납니다..... 이건 더 어릴 때부터 그랬는데 자라고 나선.. 제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랍니다...
처음에는 다정하게 얘기하다가... 1시간 가까이 되면 저도 점점 언성이 높아집니다.
짜증만 내고 화만 내고 울기만 하면 엄마가 무슨 얘길 하는지 모른다고 타일러도 보고 화도 내 봅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엄마가 아무 것도 들어줄 수가 없다고 독한 마음 먹고 뿌리쳐도 봤습니다........
그러면 따라와서 또 매달리고... 그러면서도 발길질 하고 악쓰고 울기만 합니다.
몇 번은.. 결국은... 온 몸을 제가 감싸고 두 손과 팔을 못 움직이게 안고... (아니면 제가 맞아서 화가 나거나.. 애가 여기저기 던지고 자해를 하려 하기도 합니다..)나즈막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제가 못 움직이게 안고 있으니, 애는 답답하다고 더 버둥거리죠...
이렇게 하면... 길게는 4-50분... 짧게는 20여분만에 풀이 죽습니다...
그러면... 훌쩍거리면서 제 얘기도 듣고 지쳐서 잠이 들기도 하고 그럽니다....
이러면 저도 힘들지요.. 지금 임신 7개월인데... 입덧할 때쯤부터 이렇게 한 번 달래고 나면... 너무도 힘들었습니다.
몸이 힘든 것보다...... 이렇게밖에 진정시킬 수 없는 것이.. 뭘 잘못하는 게 아닌지, 안고 있는 걸 벌처럼 주는 게 아닌데 싶어서...
계속 이렇게 해도 되나 싶어서 불안하기만 합니다...
오늘 아침에도 이런 일이 있었네요..
자면서 코가 막히는지 기침하고 계속 짜증내고 깼습니다.
일어나자마자... 울고불고.. 발길질하고... 절 꼭 잡고 어딜 가지 못하게 합니다.......
30여분은 이러는 걸 다 받아주죠.. 그 이후엔.. 저도 화를 내게 되고... 또 따라다니면서 악쓰고... 아침부터 전쟁이 따로 없네요..
결국 오늘 아침에도... 두 팔과 다리를 못 움직이게 안아서.. 20여분만에 진정을 시켰습니다...
진정되고 나선.. 물도 달라 해서 먹고 밥도 먹고.. 어린이집에 가 있습니다.....
이렇게 해야만 하나.. 제가 뭘 잘못해 왔나... 다른 방법이 없나... 너무도 망연자실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