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큰 애가 기분이 좋은가 봅니다.
방에서 가만히 들어보니..
옷 세례를 하고 있네요.
야~ 이 옷 작아 못 입겠다, 너 입어라~
이 축구화 작아졌다, 너 신어~
그러면서 지가 좋아하던 신발이랑 작년에 작다 싶게 산 옷이랑 여러 외투랑 정리하면서 동생 주네요~
당연 작아지면 제가 동생에게 줄 건데 형이라고 지 옷 점검하면서 동생에게 선심씁니다.
동생은 " 야~ 그 옷 맘에 들던건데..이 축구화 정말 나 줄거야?" 하면서 좋아하네요.
항상 활동이 많아서 잘 받을 수가 없었고 나이차가 좀 나서 입을 때 되면 촌스럽고 그랬는데..
이제 둘째도 키가 쑤욱 올라오니 옷이 다 맞아가네요.
아--형제 나은 보람 느끼네요. 큰 애가 저렇게 즐겁게 동생 챙긴 적도 없는 데요.
그러고 보니 예전 저 자랄때 생각나네요.
저도 여형제가 많아서 항상 좋은건 제가 다 차지 했더랬는데..
동생들도 아마 제 옷을 다 받아 입고 제 물건 받고 그랫겠죠?
그런 생각 문득 들었어요. 언니의 특권..좋은 물건 먼저 차지하기..그 거 단 하나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