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뒷통수를 치는 기분들게한 박원순의 한마디

오직 조회수 : 2,746
작성일 : 2011-10-29 12:12:43

인생의 터닝 포인트

대학교 1학년때였습니다.

제가 그 때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어요. 그 무렵만 해도 오히려 데모가 많지 않았을 때였는데 갑자기 도서관 아래쪽에서 데모를 하고 있던 학생들을 경찰 수천명이 오더니 잡아가기 시작하는 거에요. 너무 잔인하게..그래서 저도 모르게 뛰어 내려가서 같이 데모에 참여하게 되었지요. 한참 하다보니까 최초에 주동한 사람들은 다 도망갔고, 저같이 어리바리한 사람만 붙잡혀서 남부 경찰서에서 한 달,

영등포 구치소에서 4개월 있다 나왔어요.

 

당시 저는 어렸기 때문에 소년수 방에 수감되었는데 그곳엔 온갖 ‘강’자 돌림의 범죄자들이 다 와 있더라고요. 처음엔 함께 있는 게 굉장히 두렵더라고요. 혹시나 밤에 강도 살인으로 들어온 아이가 제 목을 조를지 어떻게 압니까? 그런데 막상 사귀어보니까 애들이 너무 괜찮은 거에요. 정도 많고요. 따지고 보면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 때문이지,

그 아이들이 근본적으로 악인이어서 그렇게 된 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당시 감옥에서는 밤에 불도 안 꺼요 아이들이 도망갈까봐. 덕분에 완벽한 면학 분위기가 조성되어 공부하기엔 좋더라고요. 그래서 책을 많이 봤어요 성경도 꼼꼼하게 묵상하며 읽었고, 그 시대적 배경을 기반으로 한 김동리의 '사반의 십자가'나 헤세의 '싯다르타' 등도

종교적 열정과 번민을 안겨 주었구요.

 

나중에 학교에서 복학을 안 시켜줘서 제가 대학을 제대로 못 나왔지만 그때 감옥에서 4,5개월 있는 동안 읽었던 그 수많은 책이 지적 영양분이 됐어요. 생각해 보면 저는 우리가 대학에 다닐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 대신 감옥은 꼭 한 번 갔다 오세요.(웃음) 그 후에 제가 검사노릇도 하고 별걸

다 했어요. 그러나 그 중 최고는 감옥에서의 경험, 그 때 사귀었던 젊은 친구들, 운동권 선배들과 같은 많은 분들이 세상의 변화를 통해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꿈, 연대가 제 인생을 지배하게 됐지요. 그래서 ‘내가 참 줄을 잘 섰구나’라고 생각해요. 인생에서는 줄을 잘 서야합니다. 제가 만약에 그 때 양심의 소리를 무시한 채 저 혼자 공부했다면 참 이기적인 인간이 됐을 거에요 그랬다면 아마 검사장이 되고 검찰 총장이 돼서

사람들을 잡아 가두는 걸 즐거움으로 생각하고, 스폰서 검사가 되었을지 몰라요. 다행히 저는 당시 제가 겪은 인생의 경험을 통해서 ‘어떻게 하면 가난하고 수난당하는 사람들 곁을 지킬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과 지내게 됐으니 행복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죠. 그 후 저는.....

(다음view ‘뒤통수를 맞은 기분 들게 한 박원순의 한마디’에서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v.daum.net/link/21914756?&CT=ER_POP

 

IP : 116.123.xxx.11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핑크 싫어
    '11.10.29 12:14 PM (125.252.xxx.5)

    오늘 82님들 제목으로 저를 낚으시는군요..ㅎㅎ

  • ㅋㅋ
    '11.10.29 12:16 PM (116.123.xxx.110)

    낚시인가요? 좋은 글이라 너무 공유하고 싶어서리..저 글 제가 발췌해서 어디다 실으려고 일일이 타자친 것이랍니다. 복사가 안되더라구요..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6958 (19금) 출산 후 성욕이 사라져버린 분들 계세요?? 7 ?? 2012/02/26 16,790
76957 노무현 FTA와 쥐 FTA? 5 나나나 2012/02/26 779
76956 주운 아이폰... 11 로스트원두 2012/02/26 3,252
76955 딸키우시는분들 옷참견 어디까지?? 5 딸래미 2012/02/26 1,619
76954 자영업자분들 간단한 질문 하나만... 1 일요일이라... 2012/02/26 1,060
76953 박봄, 김세레나 같아요;;;; 2 성형인가 2012/02/26 2,988
76952 식기세척기.세제 캐스케이드 가루형or젤형 둘다 사용해보신분 4 세제 2012/02/26 1,693
76951 결혼할 때 해 온 한복 .. 어찌 하셨나요? 12 ^^* 2012/02/26 4,342
76950 극세사 이불에 커버를 4 커버 2012/02/26 1,471
76949 유심카드 사용했던것도 쓸수있나요? 2 똥강아지 2012/02/26 1,221
76948 헤어에센스 추천좀 해주세요~(지금마트가는길) 5 추천추천 2012/02/26 2,168
76947 빠다코코넛 왜케맛있어요? 7 살아살아 2012/02/26 2,158
76946 강용석 출마한다고 한거 포털가 기사 좀 보세요. 13 진짜 어이가.. 2012/02/26 2,381
76945 60대 초반의 여성에게 할 10만원 정도의 선물 좀 추천 부탁드.. 3 ........ 2012/02/26 1,701
76944 하필이면 그걸 물어보셔요? 2 범죄와의.... 2012/02/26 1,488
76943 만두 6개.... 6 ㅋㅋ 2012/02/26 2,575
76942 진짜 연기 잘하네요. 7 이휘향 2012/02/26 2,965
76941 새로운 세입자와 갈등...고민입니다 14 에버린 2012/02/26 4,373
76940 애들교육떄문에 강남구로 이사갈까 고민중입니다. 15 조언구함 2012/02/26 3,439
76939 칼가는거 샀는데 꽤 쓸만하네요 2 지하철에서 2012/02/26 1,709
76938 다이어트를 하던 진짜다이어터 임돠~^^ 24 진짜다이어터.. 2012/02/26 5,230
76937 취직하려면 자격증이나 이런거 뭐가 있어야 하나요??(보통 4년제.. 3 ㅜㅜ 2012/02/26 1,737
76936 우리나라는 피해볼때 진상짓 안하면 바보가 되는 나라입니다. 23 ..... 2012/02/26 3,926
76935 김어준 뉴욕타임스 160회에요~ 3 ㄴㄴㄴ 2012/02/26 1,120
76934 동북중학교 부모님 계신가요? 5 하이탑 2012/02/26 2,4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