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뒷통수를 치는 기분들게한 박원순의 한마디

오직 조회수 : 1,995
작성일 : 2011-10-29 12:12:43

인생의 터닝 포인트

대학교 1학년때였습니다.

제가 그 때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어요. 그 무렵만 해도 오히려 데모가 많지 않았을 때였는데 갑자기 도서관 아래쪽에서 데모를 하고 있던 학생들을 경찰 수천명이 오더니 잡아가기 시작하는 거에요. 너무 잔인하게..그래서 저도 모르게 뛰어 내려가서 같이 데모에 참여하게 되었지요. 한참 하다보니까 최초에 주동한 사람들은 다 도망갔고, 저같이 어리바리한 사람만 붙잡혀서 남부 경찰서에서 한 달,

영등포 구치소에서 4개월 있다 나왔어요.

 

당시 저는 어렸기 때문에 소년수 방에 수감되었는데 그곳엔 온갖 ‘강’자 돌림의 범죄자들이 다 와 있더라고요. 처음엔 함께 있는 게 굉장히 두렵더라고요. 혹시나 밤에 강도 살인으로 들어온 아이가 제 목을 조를지 어떻게 압니까? 그런데 막상 사귀어보니까 애들이 너무 괜찮은 거에요. 정도 많고요. 따지고 보면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 때문이지,

그 아이들이 근본적으로 악인이어서 그렇게 된 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당시 감옥에서는 밤에 불도 안 꺼요 아이들이 도망갈까봐. 덕분에 완벽한 면학 분위기가 조성되어 공부하기엔 좋더라고요. 그래서 책을 많이 봤어요 성경도 꼼꼼하게 묵상하며 읽었고, 그 시대적 배경을 기반으로 한 김동리의 '사반의 십자가'나 헤세의 '싯다르타' 등도

종교적 열정과 번민을 안겨 주었구요.

 

나중에 학교에서 복학을 안 시켜줘서 제가 대학을 제대로 못 나왔지만 그때 감옥에서 4,5개월 있는 동안 읽었던 그 수많은 책이 지적 영양분이 됐어요. 생각해 보면 저는 우리가 대학에 다닐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 대신 감옥은 꼭 한 번 갔다 오세요.(웃음) 그 후에 제가 검사노릇도 하고 별걸

다 했어요. 그러나 그 중 최고는 감옥에서의 경험, 그 때 사귀었던 젊은 친구들, 운동권 선배들과 같은 많은 분들이 세상의 변화를 통해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꿈, 연대가 제 인생을 지배하게 됐지요. 그래서 ‘내가 참 줄을 잘 섰구나’라고 생각해요. 인생에서는 줄을 잘 서야합니다. 제가 만약에 그 때 양심의 소리를 무시한 채 저 혼자 공부했다면 참 이기적인 인간이 됐을 거에요 그랬다면 아마 검사장이 되고 검찰 총장이 돼서

사람들을 잡아 가두는 걸 즐거움으로 생각하고, 스폰서 검사가 되었을지 몰라요. 다행히 저는 당시 제가 겪은 인생의 경험을 통해서 ‘어떻게 하면 가난하고 수난당하는 사람들 곁을 지킬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과 지내게 됐으니 행복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죠. 그 후 저는.....

(다음view ‘뒤통수를 맞은 기분 들게 한 박원순의 한마디’에서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v.daum.net/link/21914756?&CT=ER_POP

 

IP : 116.123.xxx.11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핑크 싫어
    '11.10.29 12:14 PM (125.252.xxx.5)

    오늘 82님들 제목으로 저를 낚으시는군요..ㅎㅎ

  • ㅋㅋ
    '11.10.29 12:16 PM (116.123.xxx.110)

    낚시인가요? 좋은 글이라 너무 공유하고 싶어서리..저 글 제가 발췌해서 어디다 실으려고 일일이 타자친 것이랍니다. 복사가 안되더라구요..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609 이거보셨나요 전여옥이랑 김영선 ,어이없네요 9 은설 2011/11/23 2,050
39608 홍정욱 불참.....큰 의미 없는거죠... 11 이와중에 2011/11/23 2,370
39607 열심히 FTA 투표중이신 수첩공주 8 수첩이나.... 2011/11/23 1,506
39606 일단 오늘 대한문에 많이 모여야될거 같아요. 4 ㄴㄴㄴ 2011/11/23 929
39605 국회의원 홈피방문 2 성남시민 2011/11/23 476
39604 누가 FTA되면 주식오른다고 했어요? 1800도 무너질거 같은데.. 10 ㄹㄹㄹ 2011/11/23 1,655
39603 우리가 어떤 국민들인가 하면요... 4 .... 2011/11/23 793
39602 어제 국회에서 싸우고 맞은 사람, 욕한 사람 7 참맛 2011/11/23 1,483
39601 [펌-영상] 경찰 물대포 난사에 저항하는 분노 6 마루 2011/11/23 781
39600 나꼼수 아이튠즈에서 재생도안되고 다운도 안되요 1 www 2011/11/23 884
39599 트윗-이외수님글 13 ^^별 2011/11/23 2,853
39598 이와중에 등기부등본 보는법좀 알려주세요 3 질문 2011/11/23 751
39597 저도 막 받은 거.. 9 두분이 그리.. 2011/11/23 1,475
39596 한미FTA 이익 1600억...그런데 피해대책비 22조....... 4 ^^별 2011/11/23 1,082
39595 인터넷ebs 에서 neat 강좌가 있다는데 도대체 검색이 안되네.. .. 2011/11/23 515
39594 11월 23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1/11/23 665
39593 아이가 오늘 롯데월드 가는데.....저녁식사를 사 먹는다고..... 2 mb탄핵 2011/11/23 1,305
39592 네스프레소 캡슐 구입문의... 5 2011/11/23 1,290
39591 폰에서 직접 나꼼수 다운 받을 수 없나요? 6 아이폰3 나.. 2011/11/23 1,021
39590 나꼼수 들으면서 힘냅시다, 1 2011/11/23 1,166
39589 나는 꼼수다 29회 토렌트 받으세요. caelo 2011/11/23 1,411
39588 초등학생에게 서울에서 가장 보여 주시고 싶은 곳? 3 새싹O 2011/11/23 834
39587 백화점에서 2주전에 구입한 원피스 환불건.. 7 ... 2011/11/23 2,300
39586 이젠 우린 무얼 해야 할까요? 5 우리는 2011/11/23 1,066
39585 총선때 퍼런애들 기고만장하는꼴 못보죠. 1 ㅇㅇ 2011/11/23 4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