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지금도 일상 생활 하는 중에 문득 문득..마치 필름 한조각이 다시 재생되는 것 처럼,,
그날의 일들이 오롯이..너무도 또렷하고 생생하게 떠올라요..
그날...
2009년 5월..23일...
토요일 오전이였어요 서울은 날씨가 오전무렵엔 맑은듯하다가 오후들면서 흐려졌죠
자고 있다가 일어나서 무의식적으로 티브이를 켰는데..노무현대통령..등산중 실족..중상 입은듯..
머 이런 글자가 보이기에..정말 가슴이 쿵 내려앉더라구요..
어쩌나..어디..발을 헛디디셨나..아이고..이러고 있는데..계속 뉴스 속보가 떴어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노무현..사망한듯..이런 글자가 몇분 이어지더니...
노무현 대통령..서거..이 글자가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뉴스는 특보로 이어졌죠..서거란 말에..악..외마디 비명을 질렀어요..
너무나..너무나 진짜 믿기지 않았던..그 엄청난 충격..머릿속이 하애지는듯..아무생각이 안나고..정신이 멍하더라구요
계속 티브이만 봤습니다..앵커들과 기자들이 다급하게 전해주는 소식들이 계속 이어졌는데..
갑자기 머릿속에 공명현상처럼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더니..왈칵..눈물이 맺히더군요..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습니다..말도 안돼..계속 중얼댔습니다..말도 안돼..
그리고.......................................................................................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던 그날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습니다..아무일도 못하고 주저앉아 있다가 인터넷으로
밤새도록 그날밤 봉하의 울음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국민장이 이어지던 일주일이 있었죠.. 하루하루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더군요
일을 해야하는데 도저히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계속해서 인터넷만 봤지요
그때 엄청나게 쏟아지던 노통관련 기사들과 추모 동영상과 엄청난 사진들과 기사들이 다 터졌어요
거의 일주일간 매일 새벽까지 잠못들고..영상보며 울었습니다..
그리고 그 일주일중 하루 정신을 대충 수습하고 시청으로 나갔죠
덕수궁 앞.. 다들 넋을 잃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어요 거기서 본 나무마다 빼곡히 걸린 사진들..
지하철 입구 벽면마다 도배된 사진들..공중전화박스에도 도배된 사진들..
방송사 대형 스크린이 틀어주고 있는 노통의 과거 영상들..사람들은 눈물을 훔치며 홀린듯 그영상을 보고 있었어요
그리고 옆엔 길게 줄을 선 사람들..끝도 없는 사람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었죠
다들 촛불을 들고 노무현 대통령의 영정을 바라보며 고개를 떨구고 절을 했어야했습니다
그속에 사람들중엔 소리지르거나 흐느끼거나..통곡하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너무나 아픈 광경이였습니다..이게 도대체 꿈인지..저는 계속 이게 현실이 아닌것만 같은 착각이 들었어요
간신히 저도 절을 했습니다..눈물이 차올라 목구멍이 찢어지려고 하더군요..흐르는 눈물은 막을수 없었죠..
그리고 마지막날.. 그날이 기억납니다..
마지막으로 봉하를 떠나던 그날...
진짜 눈부시도록 맑고 너무나 화창했던 그날을..다들 기억하시지요?
이른 새벽부터 티브이를 또 봤습니다..마침 그날 제가 쉬는 날이여서..전 새벽부터 발인식을 다 봤죠..
그리고 그날 말입니다..분노와 눈물로 점철된 광화문 앞에서의 국민장 영결식도 식이였지만..
시청으로 몰려나온 그 엄청난 인파들과 함께 시청에서 했던 노제 말입니다
그 노제 보면서 진짜 얼마나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그날 엄청나게 울었어요..지금도 또렷히 기억납니다..
쉬는날이였고 집에 아무도 없어서..정말 눈이 퉁퉁 붓고 온 얼굴이 붓도록 엄청나게 울었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그 많은 사람들의 흐느낌을 고스란히 티브이로 전해들으며..같이 울었습니다..
차량 위에 세워진 거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영정사진을 보며..정말 가슴을 치면서 울었어요..
그리고 마지막 수원연화장에 들어서서..진짜 마지막..한줌의 재로 변하기 전 화장장 안으로 들어가는
마지막 관의 모습을 보면서 너무 많이 울었습니다..
그날처럼 많이 울어본 기억도 없었던거 같네요..
대한민국에 살면서 어느 대통령이 죽었다고 그렇게 울수 있을까요 지금 생각하면 그렇습니다
피붙이같이 짠했던 그런 마음이 노통에겐 들었습니다..너무 애닲프고 서러워서 미쳐버리는줄 알았습니다..
그리고도 그달 내내 잠못 이루는 밤들이 이어졌었지요..
노통..생각하면 온갖 복합적인 것들이 다 떠오릅니다
작년 1주기 전시관에 다녀오면서 메모를 남길때 많은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단 한줄만 썼어요..평생 내 가슴속에 한사람의 대통령..노통님..편히 쉬십시오..
지금도 일상중에 울컥하며 그날의 기억들이 필름처럼 스쳐지납니다
그 일주일간..대한민국 국민들은 모두 피폐 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정신이 황폐해져서 미칠것만 같았던 시간들이 있었지요..
그렇게 떠나보낸 노통님을 어찌 잊을수가 있겠나요..
이번 서울시장 선거도 하늘에 계신 노통님이 조금이나마 도와주고 있는 힘이 아닐까 생각들었더랬습니다..
노통은 죽어서 역사의 전설로 남았지만 남은 사람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친건 틀림없습니다
앞으로도 더 그럴꺼구요..
그날과 그날의 마지막 일주일동안..82님들은 어떻게 보내셨나요?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으신가요..
2009년..너무나 푸르렀던 5월...그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