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에 전학을 왔어요.
남자아이들이 월등히 많은 반으로 배정이 되었는데,
전학간 첫날 반분위기가 말도 못하게 시끄럽고 산만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여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저희아이도 차분한 아이가 아니라서 같이 휩쓸리기라도 하면 어쩌나 해서요.
아니나 다를까 하루도 안빠지고 친구와 싸우고 오더군요.
이래서 싸웠어요. 저래서 싸웠어요. 수업중간에 담임선생님의 전화....휴~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그전 학교에선 한번도 이런일이 없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싸우고 나도 금새 잊어버리고 히히낙낙, 딱지 치기도 하고, 언제 싸웠냐는 듯이 놀기도 하고..
그래~ 2학년이 그렇지...하면서 지내고 있었는데,
어제는 이녀석이 울면서 집으로 왔어요.
친구 한녀석과 또 싸운모양인데, 이 아이가 싸움으로 유명한 애더군요.
우리애를 눕혀놓고는 발로 가슴을 퍽퍽 차고, 뒷걸음치는 애에게 발로 엉덩이를 차고, 서서는 걸을수가 없어서 복도를 네발로 기어서 교실로 들어왔데요.
그래도 잡으러 오는걸 보고선 화장실로 숨었다가 왔다면서 엉엉 울어요.
아,
이럴땐 아이한테 뭐라고 설명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 전에도 그 아이가 다른아이를 때려눕혀서는 발로 머리를 누르고 있었다는 얘길 듣고 반대표엄마가 그아이 엄마께 전화하니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애들 그렇게 싸우면서 크는거야..라는 소리를 듣고는 말해봐야 소용없겠다 싶어 끊었다고 해서, 그 엄마 뭐야?...했었는데,
막상 우리 아이가 당하고 보니 눈이 확~ 뒤집히는 겁니다.
정말 초2아이가 저렇게 싸우기도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