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구랑 멀어진 사연

친구 조회수 : 4,130
작성일 : 2011-10-28 01:01:37

고등학교 친구예요.

친한 편이었어요. 집에도 놀러가고 애정남이 정의해주듯 부모님들도 이름을 알고요.

대학을 다른 곳으로 가게 되서 가끔씩 안부묻고 몇달에 한번씩 만나고 그렇게 지냈어요.

그러다 제가 먼저 결혼하고 지방으로 내려온후 몇달뒤 그친구도 결혼하고..

아주 가끔 연락하고 그렇게 지냈는데..

대학때부터 연애했던 남자랑 결혼했던 그친구가 몇년후 이혼을 했어요.

이혼 직후 만나자고 해서 만났는데, 연애때도 그 남자얘길 잘 안했어요.

그런데 이혼과정 얘길 술술 털어놓더군요.

연애때부터 그남잔 유부남이었구 (친구가 상간녀였던거죠.) 남자가 속였기 때문에 몰랐다.

그러다 결혼했는데 시어머니가 어떻게 했구 시어머니 동거남이 어땠구,

남편이 바람난거 잡은 상황이며 상간녀가 집까지 와서 자기한테 어떻게 했으며..

그래서 간난쟁이 두고 이혼했다...

첨듣는 얘기에 너무 비상식적인 얘기에 전 정말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정말? 정말? 만 해대며 들었어요.

근데 그 상황을 말하는 모습이 흥분도 눈물도 감정도 별로 없이 무슨 드라마 얘기해주듯

그렇게 말하더군요...좀 의아했어요.

.....

그렇게 헤어지고 몇달뒤 통화를 했는데,, 아이소리가 들리길래 무슨소리냐 했더니

아무렇지 않은듯 재결합 했다 하더군요.

아이가 있으니...

......

 

그렇게 또 몇달이 지나고 만났는데 자기 남편이며 아이 얘기며 자연스럽게 말하더군요.

근데 얘기중 느낌이 얘가 내가 자기 이혼했다 재결합한걸 모른다고 생각하나?

본인 입으로 그렇게 자세히 얘기해놓고 그걸 잊어버렸나?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너무 너무 자연스럽고 너무너무 아무렇지 않은듯 말을 하고

저를 대하는데....속으로 제가 더 당황스럽고 놀랍고 그렇더군요.

내가 그걸 안다고 말하기도 눈치채게 하는게 더 이상한 상황이 되는듯한 기분...

이런 기분 아실까요?

나 그거 안다고 하면 내가 더 이상한 사람이 될거 같은 기분..

모른척 해줘야 할거 같은 기분...

아픈 부분을 일부러 캐내서 건드리고 곱씹을 필요는 없겠지만

사실을 아는 사람으로서 좀 걱정스럽게 봐줄수도있고 본인도 걱정마라 잘 견디고 혹은

잘 지내고 있다고 한마디정도는 해줄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완전 쌩까는데 ..전 좀 어이없고 당황스럽고 좀 무섭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그뒤로 제가 그 친구랑 천천히  멀리 했어요.

무슨 얘기 한들 나중에 딴소리 할거같고, 마음을 줄수가 없고 맘편히 말할수가없고

말을 가리게 되고 그렇더라구요.

 

 

IP : 112.155.xxx.11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11.10.28 1:30 AM (116.37.xxx.214)

    삼촌이 바람핀것 알고 12년을 안 봤어요.
    할머니가 쓰러지셔서 얼떨결에 대면하고 있는 상황...
    친구라서 껴앉고 가는건 제 관점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고요.
    저라면 안 봐요.

  • 2. 저라면 안 봐요 222
    '11.10.28 2:35 AM (189.79.xxx.129)

    그 친구가 너무 이상한 사람이네요...
    정신세계 독특한듯....남 가정깨고 결혼하고...헤어지고 또 만나고....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진짜 좀 무섭네요

  • 3. vanessa
    '11.10.28 9:27 AM (1.212.xxx.197)

    전 친구분하고 비슷한 상황인데 , 친구들한테 말 절대 안해요
    제 상황이 아이들을 키우고 사는 상황이어서 친구들 만나는것도 꺼려지고 친구들 만나도 제 가족얘기는 안하는편이죠

  • 4. 엘런
    '11.10.28 10:29 AM (1.244.xxx.30)

    윗분이 상식적이네요.
    친구분 정신세계 제가 봐도 독특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3962 중국이 일단 탈북자 북송을 보류했군요 3 ㅠㅠ 2012/02/19 1,015
73961 4호선 막말녀라는 동영상을 보고 14 밝은태양 2012/02/19 3,295
73960 리모델링하고 후회 안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6 현이훈이 2012/02/19 3,021
73959 기본 스판 정장바지 어디서 사세요? 1 .. 2012/02/19 1,965
73958 별거중시어머니생신.- 시어머니가 오지말란ㄴ데요 31 시어머니 2012/02/19 8,510
73957 초2아이 외사시라는말을 들어서요. 2 대구예요. 2012/02/19 2,329
73956 코스트코 데스크램프 써보신분 계세요? nicole.. 2012/02/19 1,102
73955 초6 아들 생일선물 뭐 사주셨어요? 1 뭐가 좋을까.. 2012/02/19 2,245
73954 전세 만료기간이 3월 초인데, 전년도 12월 초에 나갈 경우? 6 문의 2012/02/19 1,663
73953 늙은호박으로 죽을 쒔는데 시큼한 맛이 나요..ㅠㅠ 7 정말 죽쒔네.. 2012/02/19 6,620
73952 애기 다이어트하면 머리크기 작을까요? 40 애기 2012/02/19 6,691
73951 더로맨틱 .... 2012/02/19 958
73950 두유 추천 부탁드려요 6 ... 2012/02/19 2,720
73949 교회 다니는 여자들이 예쁘게 꾸미는 것 같아요. 42 그냥 2012/02/19 16,831
73948 몇달째 자꾸 전화를 걸었다가 아무말 없이 끊네요 1 똘이 엄마 2012/02/19 1,633
73947 어제 너무 쇼크먹은 사람 22 .. 2012/02/19 13,548
73946 남편이 증오스러워요.. 선배어머님들 도와주세요.. 39 ?? 2012/02/19 10,267
73945 요샌 별 일 아닌데 분노조절이 안되는 사람이 많나봐요. 4 된다!! 2012/02/19 2,384
73944 대학원 오랫만에 다시 들어가는데 박사과정 수학하셨던 분들께 질문.. 4 -- 2012/02/19 2,806
73943 눈이 소복소복... 자게에는 쓰나미가 왔다갔네요. 32 나거티브 2012/02/19 8,053
73942 에스티로더 이가격이면 싼건가요? 11 Duarf 2012/02/19 2,386
73941 이니스프리 세일 8 .. 2012/02/19 3,341
73940 대추차 질문이요... 3 아만나 2012/02/19 1,997
73939 미친 듯 광란의 쇼핑하다 정신병원에 보내진 美억만장자 5 호박덩쿨 2012/02/19 3,813
73938 유튜브내 MBC 채널이 있네요~ 무료로 MBC 과거 프로그램 볼.. 2 untitl.. 2012/02/19 2,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