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구랑 멀어진 사연

친구 조회수 : 2,787
작성일 : 2011-10-28 01:01:37

고등학교 친구예요.

친한 편이었어요. 집에도 놀러가고 애정남이 정의해주듯 부모님들도 이름을 알고요.

대학을 다른 곳으로 가게 되서 가끔씩 안부묻고 몇달에 한번씩 만나고 그렇게 지냈어요.

그러다 제가 먼저 결혼하고 지방으로 내려온후 몇달뒤 그친구도 결혼하고..

아주 가끔 연락하고 그렇게 지냈는데..

대학때부터 연애했던 남자랑 결혼했던 그친구가 몇년후 이혼을 했어요.

이혼 직후 만나자고 해서 만났는데, 연애때도 그 남자얘길 잘 안했어요.

그런데 이혼과정 얘길 술술 털어놓더군요.

연애때부터 그남잔 유부남이었구 (친구가 상간녀였던거죠.) 남자가 속였기 때문에 몰랐다.

그러다 결혼했는데 시어머니가 어떻게 했구 시어머니 동거남이 어땠구,

남편이 바람난거 잡은 상황이며 상간녀가 집까지 와서 자기한테 어떻게 했으며..

그래서 간난쟁이 두고 이혼했다...

첨듣는 얘기에 너무 비상식적인 얘기에 전 정말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정말? 정말? 만 해대며 들었어요.

근데 그 상황을 말하는 모습이 흥분도 눈물도 감정도 별로 없이 무슨 드라마 얘기해주듯

그렇게 말하더군요...좀 의아했어요.

.....

그렇게 헤어지고 몇달뒤 통화를 했는데,, 아이소리가 들리길래 무슨소리냐 했더니

아무렇지 않은듯 재결합 했다 하더군요.

아이가 있으니...

......

 

그렇게 또 몇달이 지나고 만났는데 자기 남편이며 아이 얘기며 자연스럽게 말하더군요.

근데 얘기중 느낌이 얘가 내가 자기 이혼했다 재결합한걸 모른다고 생각하나?

본인 입으로 그렇게 자세히 얘기해놓고 그걸 잊어버렸나?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너무 너무 자연스럽고 너무너무 아무렇지 않은듯 말을 하고

저를 대하는데....속으로 제가 더 당황스럽고 놀랍고 그렇더군요.

내가 그걸 안다고 말하기도 눈치채게 하는게 더 이상한 상황이 되는듯한 기분...

이런 기분 아실까요?

나 그거 안다고 하면 내가 더 이상한 사람이 될거 같은 기분..

모른척 해줘야 할거 같은 기분...

아픈 부분을 일부러 캐내서 건드리고 곱씹을 필요는 없겠지만

사실을 아는 사람으로서 좀 걱정스럽게 봐줄수도있고 본인도 걱정마라 잘 견디고 혹은

잘 지내고 있다고 한마디정도는 해줄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완전 쌩까는데 ..전 좀 어이없고 당황스럽고 좀 무섭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그뒤로 제가 그 친구랑 천천히  멀리 했어요.

무슨 얘기 한들 나중에 딴소리 할거같고, 마음을 줄수가 없고 맘편히 말할수가없고

말을 가리게 되고 그렇더라구요.

 

 

IP : 112.155.xxx.11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11.10.28 1:30 AM (116.37.xxx.214)

    삼촌이 바람핀것 알고 12년을 안 봤어요.
    할머니가 쓰러지셔서 얼떨결에 대면하고 있는 상황...
    친구라서 껴앉고 가는건 제 관점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고요.
    저라면 안 봐요.

  • 2. 저라면 안 봐요 222
    '11.10.28 2:35 AM (189.79.xxx.129)

    그 친구가 너무 이상한 사람이네요...
    정신세계 독특한듯....남 가정깨고 결혼하고...헤어지고 또 만나고....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진짜 좀 무섭네요

  • 3. vanessa
    '11.10.28 9:27 AM (1.212.xxx.197)

    전 친구분하고 비슷한 상황인데 , 친구들한테 말 절대 안해요
    제 상황이 아이들을 키우고 사는 상황이어서 친구들 만나는것도 꺼려지고 친구들 만나도 제 가족얘기는 안하는편이죠

  • 4. 엘런
    '11.10.28 10:29 AM (1.244.xxx.30)

    윗분이 상식적이네요.
    친구분 정신세계 제가 봐도 독특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714 세계사를 공부할수있는 책 2 세계사 2011/12/04 1,413
43713 부부 싸움을 부모가 간섭하기도 하나요? 7 .... 2011/12/04 2,557
43712 수포 생긴 자리가 몹시 가려운데... 4 2도 화상 2011/12/04 1,159
43711 선관위가 로그파일 때문에 궁지에 몰리나여? 1 .. 2011/12/04 1,349
43710 고들빼기 어디서 사나요? 레시피는 어디서? 2011/12/04 476
43709 폼 클렌저는 어떻게 활용할까요? 6 해리 2011/12/04 2,179
43708 용평 스키장에 눈썰매장이 있나요? 3 눈썰매 2011/12/04 1,896
43707 컴퓨터 골라 주세요^^; 4 ,,,, 2011/12/04 642
43706 감기오려나봐요ㅜ,ㅠ 속성 감기 퇴치법 있나요? 7 겨울 2011/12/04 2,089
43705 딸아이들 선물 숨겨놨어요... 2 민재 2011/12/04 1,274
43704 희끗해진 검은 색옷 다시 까맣게 할수 있나요? 3 원래색 2011/12/04 1,418
43703 최구식의원의실체? 6 ㅉㅉ 2011/12/04 1,598
43702 구호 코트 장만 할려고 하는데 조언좀... 2 옷장만 2011/12/04 3,204
43701 판타지소설 중독된 고딩아들 어떻게 해야 하나요? 8 속상해요 2011/12/04 4,155
43700 코스코 상봉점에 카터스옷 파나요? 3 .. 2011/12/04 778
43699 책 제목이.. " @@키즈" 라고 영어일기...? 2 제목 2011/12/04 749
43698 김어준 총수 생일 선물은 고기세트~~~ㅋ 1 참맛 2011/12/04 3,111
43697 여러분은 왜 나꼼수를 들으시나요? 12 나꼼 2011/12/04 2,201
43696 김장할때 밑반찬은 뭘로 준비할까요? 4 ㅇㅇ 2011/12/04 1,445
43695 보이러라는 전기요 쓰시는분 계신가요? 6 전기요 2011/12/04 2,516
43694 90년대 동요비디오구할수있나요? 1 그리워 2011/12/04 920
43693 법관의 반란 1 쑥빵아 2011/12/04 515
43692 산울림 노래 눈물 나지 않나요? 6 ... 2011/12/04 2,388
43691 통골뱅이 어떻게 해서 먹어야 되요? 2 @@@ 2011/12/04 910
43690 나꼼수 31회 100인분 다운 받으세요~ 4 test 2011/12/04 1,4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