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구랑 멀어진 사연

친구 조회수 : 2,648
작성일 : 2011-10-28 01:01:37

고등학교 친구예요.

친한 편이었어요. 집에도 놀러가고 애정남이 정의해주듯 부모님들도 이름을 알고요.

대학을 다른 곳으로 가게 되서 가끔씩 안부묻고 몇달에 한번씩 만나고 그렇게 지냈어요.

그러다 제가 먼저 결혼하고 지방으로 내려온후 몇달뒤 그친구도 결혼하고..

아주 가끔 연락하고 그렇게 지냈는데..

대학때부터 연애했던 남자랑 결혼했던 그친구가 몇년후 이혼을 했어요.

이혼 직후 만나자고 해서 만났는데, 연애때도 그 남자얘길 잘 안했어요.

그런데 이혼과정 얘길 술술 털어놓더군요.

연애때부터 그남잔 유부남이었구 (친구가 상간녀였던거죠.) 남자가 속였기 때문에 몰랐다.

그러다 결혼했는데 시어머니가 어떻게 했구 시어머니 동거남이 어땠구,

남편이 바람난거 잡은 상황이며 상간녀가 집까지 와서 자기한테 어떻게 했으며..

그래서 간난쟁이 두고 이혼했다...

첨듣는 얘기에 너무 비상식적인 얘기에 전 정말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정말? 정말? 만 해대며 들었어요.

근데 그 상황을 말하는 모습이 흥분도 눈물도 감정도 별로 없이 무슨 드라마 얘기해주듯

그렇게 말하더군요...좀 의아했어요.

.....

그렇게 헤어지고 몇달뒤 통화를 했는데,, 아이소리가 들리길래 무슨소리냐 했더니

아무렇지 않은듯 재결합 했다 하더군요.

아이가 있으니...

......

 

그렇게 또 몇달이 지나고 만났는데 자기 남편이며 아이 얘기며 자연스럽게 말하더군요.

근데 얘기중 느낌이 얘가 내가 자기 이혼했다 재결합한걸 모른다고 생각하나?

본인 입으로 그렇게 자세히 얘기해놓고 그걸 잊어버렸나?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너무 너무 자연스럽고 너무너무 아무렇지 않은듯 말을 하고

저를 대하는데....속으로 제가 더 당황스럽고 놀랍고 그렇더군요.

내가 그걸 안다고 말하기도 눈치채게 하는게 더 이상한 상황이 되는듯한 기분...

이런 기분 아실까요?

나 그거 안다고 하면 내가 더 이상한 사람이 될거 같은 기분..

모른척 해줘야 할거 같은 기분...

아픈 부분을 일부러 캐내서 건드리고 곱씹을 필요는 없겠지만

사실을 아는 사람으로서 좀 걱정스럽게 봐줄수도있고 본인도 걱정마라 잘 견디고 혹은

잘 지내고 있다고 한마디정도는 해줄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완전 쌩까는데 ..전 좀 어이없고 당황스럽고 좀 무섭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그뒤로 제가 그 친구랑 천천히  멀리 했어요.

무슨 얘기 한들 나중에 딴소리 할거같고, 마음을 줄수가 없고 맘편히 말할수가없고

말을 가리게 되고 그렇더라구요.

 

 

IP : 112.155.xxx.11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11.10.28 1:30 AM (116.37.xxx.214)

    삼촌이 바람핀것 알고 12년을 안 봤어요.
    할머니가 쓰러지셔서 얼떨결에 대면하고 있는 상황...
    친구라서 껴앉고 가는건 제 관점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고요.
    저라면 안 봐요.

  • 2. 저라면 안 봐요 222
    '11.10.28 2:35 AM (189.79.xxx.129)

    그 친구가 너무 이상한 사람이네요...
    정신세계 독특한듯....남 가정깨고 결혼하고...헤어지고 또 만나고....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진짜 좀 무섭네요

  • 3. vanessa
    '11.10.28 9:27 AM (1.212.xxx.197)

    전 친구분하고 비슷한 상황인데 , 친구들한테 말 절대 안해요
    제 상황이 아이들을 키우고 사는 상황이어서 친구들 만나는것도 꺼려지고 친구들 만나도 제 가족얘기는 안하는편이죠

  • 4. 엘런
    '11.10.28 10:29 AM (1.244.xxx.30)

    윗분이 상식적이네요.
    친구분 정신세계 제가 봐도 독특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920 어휴, 밥하기 싫어 6 ... 2011/11/02 1,925
31919 미국 식민지가 될지도 모를 이런 현실때문에 눈물이 나요 3 식민지 2011/11/02 1,132
31918 한명숙님,노무현대통령님 묘소앞에서 우셨다네요... 3 그립다.. 2011/11/02 1,495
31917 소설과수필의차이점에 대해 쉽게 좀 알려주세요 7 무식한엄마 2011/11/02 1,360
31916 뾰루지 자주 올라오는 피부 ㅠ 5 백설공주피부.. 2011/11/02 2,069
31915 Thanks for the wire 가 무슨뜻인가요? 5 rr 2011/11/02 2,319
31914 애기 둘 데리고 준비할 수 있는 생신식사 메뉴.. 뭐 있을까요... 12 뭘하지.. 2011/11/02 1,307
31913 여고1 바지 착용 희망하는 사유는 ? 12 적절한 이유.. 2011/11/02 1,546
31912 눈 밝은 82님 저 좀 도와주세요~~plz! 유키지 2011/11/02 684
31911 fta가 상정되었다는 거여요?? 4 억장무너져 2011/11/02 1,650
31910 완전 공산당들.. 6 후아 2011/11/02 1,057
31909 황정민의 fm대행진 들으세요? 1 반짝반짝 2011/11/02 2,042
31908 고1학생 진로로 문과 이과 중 선택할려고 합니다. 산업디자이너 .. 6 힘내고싶어요.. 2011/11/02 1,502
31907 여의도 다녀왔습니다. 10 아냐 2011/11/02 1,537
31906 1분 명상. 따진 2011/11/02 661
31905 고3엄마 되고 살이 5키로나 빠졌어요.하하하 7 몇일 안남았.. 2011/11/02 2,270
31904 예전 드라마 볼수있는곳이 어디인가요? 예전드라마 2011/11/02 854
31903 욕나오네 5 ^^ 2011/11/02 1,244
31902 핫요가 배우는데요. 이틀 정도 다니니까 허리뒷살이 빠지네요 3 .. 2011/11/02 4,270
31901 남경필 의원 총선에는 죽어도 나올 모양이네요 7 대선 총선 2011/11/02 2,201
31900 이제와서 유치원을 옮겨야 할 지 고민이에요.. 2 .. 2011/11/02 1,157
31899 단어학습기 3 워드스케치 2011/11/02 767
31898 혹시 미국이민, 호주이민에 관해서..궁금한점입니다. 3 반짝반짝 2011/11/02 1,920
31897 지금 촛불집회 하는거 방송에도 안나오겟죠 6 언론장악 2011/11/02 992
31896 족부쪽으로 유명한 병원 추천 부탁드립니다.(대구 달서구) 3 족부 2011/11/02 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