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몇 일전 남편에게 아내말고 도우미한다고 글쓴이입니다

북극 조회수 : 2,517
작성일 : 2011-10-27 20:28:53

제가 아무리 생각해도 그냥 유야무야 넘어가면

몇 몇 분이 조언하신것처럼 남은 인생 억울한 일 계속 당하고 살 거 같아서요

댓글 다 뽑아서 보여주고,

한 달 고정 지출내역(월230)이랑 지금까지 시댁과 친정에 들어간 돈 비교해서 뽑아주고

(목돈으로만 시댁엔3천만원 넘게, 친정엔 400만원 들어갔더라구요) 

앞으로  막내 대학갈때까지 부모 역할은 하되 아내와 며느리 역할은 안하고

유급도우미로 살겠노라고 편지를 써서 남편 책상에 두었습니다

다 보았는지 최대한 아이들 상처 안 받는 방향으로 제가 원하는대로 하라고 써뒀더군요

자기도 댓글들 읽고 찔림이 있었는지..아님 속으로 남편 도마에 올린 절 엄청 비난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저한테 일체 말 안하구요 식사시간 외에는 자기 방에 문닫고 들어가 있네요

애들에겐 전보다 더 신경써주려고 하는 눈치예요.

애들 학교갔다 오면 생전 나와보지도 않았는데 나와서 먼저 인사를 하구요 

하루 두끼에서 어떤 날은 세끼 집 밥 먹고,커피,과일까지 대령했는데

이제는 아침과 저녁 해 두면 자기가 알아서 나와서 먹구요

저는 주방옆에 작은 방에서 막내와 따로 자고 있어요

아빠가 안방을 서재로 쓰기 때문에 아이 일찍 재우는 핑계로 따로 자니

두 딸아이 아직 눈치를 못채고 있습니다 

오늘은 저 도우미 일하고 오니 점심 찌개랑 밥 (냉장고 반찬은 안 꺼내고)먹고 설겆이통에 담가뒀네요

이전 같으면 기다렸다가 저 들어오자마자 배고프다 했거든요 

20년간 알뜰하게 살아주고, 시댁에 도리 다 한 아내 박대하면

자신에게 결코 유익이 없다는 걸 몸소 느껴보게 할려구요 

 진심으로 사과하고,  경제권에 대해 아내를 존중하겠다 할때까지

 저 도우미로 지낼생각이예요

저더러 고함지르던 남편의 목소리가 아직 귀에 쟁쟁하네요

내가 지금껏 왜 이 생각을 못하고 살았을까 후회가 됩니다

오만하고, 이기적이고, 은혜를 저버리는 사람에겐 관용이 미덕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제 글에 댓글 달아주셨던 많은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덕분에 큰 용기를 얻었거든요

IP : 59.10.xxx.17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화이팅!!!
    '11.10.27 8:51 PM (59.5.xxx.71)

    잘 하셨어요, 참 현명한 분 같네요.
    그리고 남편분도 막힌 부분이 있어서 그렇지 가정적이고 괜찮은 분 같네요.
    상황을 인식하고 자신의 행동등을 바꾸고 싶은데
    쿨~ 하게 "미안해, 내가 잘못 생각했던 것 같아, 당신 그동안 정말 고생 많았는데.."
    라고 말하기는 부끄러워서 행동으로 조심조심 바꾸려고 하시는 것 같아요.
    원글님..쭈~욱 밀고 나가서 이번에 꼭 본인의 중요성을 인식시키셔요, 화이팅!!!!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531 한나라 `홍준표 쇄신안' 공개…논란 격화할 듯 2 세우실 2011/11/07 860
33530 중국 돈 4만위안 원화로는 얼마인가요? 5 상하이 2011/11/07 2,234
33529 나~ 참 이젠 시댁도우미까지 날 무시하는구나ㅠㅠ 5 샤르망 2011/11/07 3,091
33528 김용민 “김종훈‧반기문, 盧 속이고 美 이익추구” 11 외로운섬 2011/11/07 1,810
33527 왜 전 이렇게 뭐든 맛있는거죠??ㅠㅠ 3 식신 2011/11/07 1,071
33526 박원순시장님이 MB에게 요구한사항 13 .. 2011/11/07 2,254
33525 경향신문을 읽다 열 뻣쳐서 만든 도표 [펌] 6 한걸 2011/11/07 1,215
33524 대봉이 원래 비싼가요? 7 대봉 2011/11/07 1,696
33523 구피 키울려구요,,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이죠? 8 베리떼 2011/11/07 1,723
33522 구몬 or 재능 1 고수 2011/11/07 882
33521 신경정신과 추천좀 부탁드릴께요.. 2 알려주세요 2011/11/07 1,642
33520 아이 작은 키 땜시 병원 적어놓았는데.. 2 건망증싫어 2011/11/07 998
33519 서울 맛있었던 부페 좀 추천해주세요. 7 추천 2011/11/07 1,954
33518 나꼼수 몇회 들어야 나오는지 알고 싶어요. 7 놓친내용 2011/11/07 1,378
33517 김장 절임 배추 구입 담는게 나을까요..김장고수님 들 답변 부탁.. 10 김장 걱정... 2011/11/07 1,784
33516 서울 근교 타운하우스 추천 바래요 17 추천 2011/11/07 7,584
33515 닥치고정치에서 예상한거 맞은게 뭐뭐였지요? 5 김어준 2011/11/07 1,786
33514 절임배추 추천해주세요.. 2 우주마미 2011/11/07 1,119
33513 코카스파니엘 키워주실 수 있는 분.. 13 데나 2011/11/07 2,038
33512 결혼기념일... 2011/11/07 786
33511 두 돌 아이 키우기 너무 힘들어 눈물이 납니다... 19 부족한 엄마.. 2011/11/07 4,319
33510 눈높이학습지 결재는 카드가 좋을까요?? 2 뚱딴지 2011/11/07 4,597
33509 이 아우터 좀 봐주세요... 3 옷고민 2011/11/07 1,050
33508 직권상정 할꺼 같은데 박희태 의원 전화해봅시다 9 막아야 산다.. 2011/11/07 1,059
33507 이젠 중1 무상급식놓고 대립중 6 솔로몬의재판.. 2011/11/07 1,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