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32개월 전후 아이들 .. 이런 행동 일반적일까요..?

어찌하나.. 조회수 : 2,546
작성일 : 2011-10-27 14:28:07

 

저희 딸이 이제 막 32개월 찍었습니다.

말 안듣죠.. 말 귀 다 알아들으면서 일부러 안듣기도 하니

저도 덩달아 32개월 정신연령으로 내려가 애랑 같이 싸우기도 합니다.. -_-

 

아 물론 저도 좋은 엄마 되고 싶고, 아니 좋은 엄마까지는 아니더라도

나쁜 엄마 타이틀만이라도 간신히 벗어났으면 좋겠는데,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아빠가 많~이 사랑해주니

주로 야단치는 역할은 제가 맡아서 저희 딸은 맨날 엄마가 무섭답니다 ;;

내 배 아파서 낳은 딸한테 엄마 무서워 엄마 화내 엄마 소리지르지 마.. 소리 들으니 참 슬프지만,

오늘 아침에도 또 밥 먹다가 기어이 한바탕 뒤집어 졌습니다.

 

제가 요즘 32개월 따님에게 과도하게 화를 내는 경우는 다음과 같아요.

 

1. 늘 그러는건 아니지만 기분이 좀 나쁘기 시작하면

자기 물건이라고 손도 못대게 하고 굉장한 소유욕을 뿜어냅니다.

이건 지난 봄에 동생이 태어난 후로 시작되어서 아주 나날이 일취월장하고 있지요.

자기 침대 이불 아빠가 정리해 줘도 난리나고 자기 앉던 소파에 동생 잠깐이나마 눕혀놓으면 뒤집어지지요.

 

2. 왜 그리 다리와 허리에 힘을 주지 않는지..

제 딴에는 재미있는 장난이라고 생각하고 서 있다가 다리에 힘을 풀고 픽 뒤로 쓰러지는데

주로 제가 뒤에 앉아있을 때 봐서 그렇기는 하지만 의자에서도 서서 그러다가 떨어지길 서너번 그렇습니다.

넘어지거나 의자에서 떨어져서 아프면 다음에 덜 할 법도 한데.. 여전히 그 재미를 못 버리나 봅니다.

애가 또래보다 몸무게도 나가고 키도 좀 커서, 키도 또래보다 늘 작았고 몸무게도 미달이었던 저는

따님 넘어질 때 받아주기가 버거울 때가.. 네, 진심으로 버거울 때가 있어요.

어디 넘어져서 한번 아파보라고 일부러 살짝 비켜 앉기도 하구요.

그런데 애가 집에서 뿐만이 아니고 문화센터 같은 곳에서도 스르륵 뒤로 일부러 넘어지고

흐느적 흐느적 매달려서 그럴 땐 참 화가 납니다.

얘가 영양소가 부족한가 싶어 며칠 관찰도 해 보았지만 그런건 아니고

그저 뒤로 넘어가고 다리에 힘 풀고 있는 재미로 그러는거 같은데

이거이거 언제까지 이럴런지요.

 

3. 배 깔고 눕는거 완전 좋아합니다.

날이 추워져서 거실에 전기장판류의 매트를 깔아놨더니

통 그렇게 엎드리지 않던 애가 배 깔고 누웠다가 따뜻했던게 좋았던지

이건 뭐.. 매트 위 아니라도 시도 때도 없이 그렇게 엎드려서 뒹굴어요.

이거 역시 집에서만 그런다면 모를까 밖에 나가서도 엎드려서 턱 괴고 노네요.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서 그러는게 아니라 이제 곧 어린이집에도 가야하는데

이렇게 자기 맘대로 눕고 싶을 때 눕고 말도 안듣고 흐느적 거리고 그러다가

선생님한테 미움이라도 타면 어쩌나 싶은 노파심에 꼭 그럴 때 일어나 바르게 앉으라고 잔소리를 하게 됩니다.

 

4. 밥을 왜 안씹고 입에 물고 있는건가요!!!!!!!!!!!!!!!!!!!

먹기는 잘 먹는 아이인데

그러던 애가 종종 밥을 입에 물고 빨고만 있으니

화가 치밀어 오를 때가 있답니다.

지도 사람이니 입맛이 없을 때도 있고 씹기 싫을 때도 있겠건만

어쨌든 그 순간에는 너무 화가 나서, 처음엔 물론 좋게 꼭꼭 씹으라고 타이르다가

그래도 말을 안 들으니 결국엔 버럭버럭 화를 내고 애는 울고 억지로 씹어 삼키지요.

 

네.. 알지요. 32개월이면 아직도 까마득한 애기에요.

그 나이 때 그럴 수 있고 그러는게 당연하다는 것도 알아요.

하지만 매일 24시간 풀가동 육아를 하다보니 그런 일상이 종종 바늘처럼 저를 콕콕 찔러요.

이렇게 정리해서 적어보면서 다른 애들도 그런가, 이러는게 정상이겠지, 뭐 그런 마음 정리도 해 보는데..

아휴.. 애가 크면 크는대로 손길 필요한게 다르고 힘든 부분이 다를테지만..

어쨌든 요즈음 같아선 자꾸 애한테 잔소리만 퍼붓게 되니 마음이 너무 힘드네요.

 

 

IP : 121.147.xxx.18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0.27 2:30 PM (175.113.xxx.30)

    7살 따님도 한번씩 그런짓 합니다.
    그나이 아이행동에 도가 지나친것은 없어 보이고 엄마가 많이 지친거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내가 좀 편해질까 고민해보세요.

  • 2.
    '11.10.27 2:34 PM (199.43.xxx.124)

    저도 어릴때 밥을 안 넘기고 입에만 물고 있었어요. 결국 열몇살까지 엄마가 떠먹여야 먹었다는...
    1번 빼고는 아이 입장에서는 놀이고 장난이고 밥 먹기 힘들어서 그런거고 남한테 피해를 끼치는 행동이라고 볼수 없지 않을까요? 24시간 풀가동 육아가 힘들어서 더 그러신거 같아요... 어쩌나 ㅠㅠ

  • 3. 저희집
    '11.10.27 3:21 PM (114.202.xxx.56)

    35개월 되어가는 아들 키우는데 1, 4번은 저희 아이도 그래요.
    2, 3번은 저희 아이는 안 하는 행동인데... 대신 저희 아이는 다른 기이한 행동들로 제 속을 뒤집어 놓지요. 아이들이 크면서 하는 짓들이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고 엄마가 마음을 다스리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저는 아이 하나 키우면서도 하루에도 몇 번씩 확 열 받는 일이 생기는데 둘이시니 오죽 하실까요... 자꾸만 마음을 다잡고 아이를 어여쁘게 봐주는 수밖에요..
    그러고.. 아이에게 왁 소리 지르면 반항심에 더 말 안 듣더라구요. 힘들더라도 조분조분 말하고 자꾸 타이르고 (몇 십번 같은 얘기 할 각오로) 결국은 엄마 말 따라와요. (이거 잘 안 되는 거 저도 알지만 하는 얘깁니다) 우리 힘내요.

  • 4. 나우시카
    '11.10.27 4:28 PM (121.173.xxx.35)

    울 아들래미도 32개월이에요~
    아직 동생을 안봐서 그런지 1번처럼 그렇진 않네요~동생보는게 본처가 첩보는것과 똑같다니 그 맘을 많이 이해해주셔야할꺼에요~

    3번 4번은 저희 아들래미도 똑같아요...울화통이 터지죠...

    원래 활동량이 적은아이라 딩굴딩굴 누워서 놀때가 많아요;;;
    일어나서 하라고 앉아서 하라고 얘기는 하는데...지가 눕고 싶을땐 듣질 않죠..기질이 그러려니 합니다;;

    밥도 완전 배고플때 아니면 입에 물고 쪽쪽 빨죠...가끔 버럭 하기는 하는데...좋게좋게 먹으라고 하다가 안먹으면 그만 치웁니다.

    너무 힘들때 육아서 찾아서 읽고 그러면 많이 도움이 되는거 같아요...
    아이 맘을 이해해 주려고해도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너무 많으니까...
    계속 공부가 필요한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6787 언젠가 읽었던 글 찾고 있어요.. 2012/01/10 312
56786 거위털이불 추천좀 해주세요~ 7 응삼이 2012/01/10 1,500
56785 메신저를 해킹당해 큰일날뻔했어요.. 나에게도 이.. 2012/01/10 501
56784 머리손질 잘하시는 분들 비법줌 알려주세요 굽실굽실 6 메룽 2012/01/10 2,042
56783 재미있는 시사패러디 동영상 아시면 좀 알려주세요. 1 김문수웃겨 2012/01/10 260
56782 곰팡이 핀 크림치즈..ㅠ.ㅠ 9 .. 2012/01/10 7,807
56781 중고교때 수학시간에 계산기 쓰는거요.. 8 계산기 2012/01/10 1,506
56780 chef왕~~ 뭘봐특수부위.. 2012/01/10 287
56779 저도 보이스피싱 받았어요..ㅎㅎ 1 미네랄 2012/01/10 715
56778 빽빽하게 모인 모습에 공포감 느끼는 거 8 ..... 2012/01/10 1,590
56777 돈봉투 폭격에 초토화된 한나라…쇄신에는 쓴약? 1 세우실 2012/01/10 345
56776 요즘 혼수준비 하려면 어디로가야하나요? 8 ** 2012/01/10 1,312
56775 ....1026 부정선거.. 이석현 “대리신청‧대리투표 의혹도”.. 꼼수 꼼수 2012/01/10 565
56774 아침부터 기분 좋네요... 와~우 2012/01/10 784
56773 한식 좋아하는 미국인초대메뉴 좀 봐주세요 ^^ 10 미쿡인ㅠ.ㅠ.. 2012/01/10 2,198
56772 깨알같은 재미를 주는 '나는 하수다'2회네요 6 쫄지마c바~.. 2012/01/10 886
56771 대구에서 스키장 갈껀데요.. 1 알려주세요 2012/01/10 434
56770 민주당 모바일 투표에서.. 3 ... 2012/01/10 607
56769 헌터 ~&이노 블라인드 설치해보신 분 1 인현왕후 2012/01/10 1,389
56768 학습 싫어하는 예술 성향의 아이 7 두딸맘 2012/01/10 1,404
56767 요즘 초등 시험답안지래요 5 웃겨서퍼옴 2012/01/10 2,439
56766 민통당 당가 만든 윤민석이 누군가 보니.. 7 미쳤네 2012/01/10 1,144
56765 엄마의 행동이 이해가안가요ㅜ.ㅜ 6 걱정되요 2012/01/10 2,076
56764 나이 오십줄쯤 들어서면 얼굴인상이 살아온 인생을 따라가는게 정말.. 5 애엄마 2012/01/10 3,518
56763 7살, 5살 아이 데리고 스키장 가면요.. 8 고생스러울까.. 2012/01/10 1,4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