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엄마.. 무화과를 이렇게 좋아하시는지 30년 넘게 몰랐네요..

모카치노 조회수 : 2,866
작성일 : 2011-10-27 11:43:02

저희는 딸만 셋이구요..제가 큰딸..

다들 마찬가지겠지만..딸만 있는 집이라고 남들이 뭐라고 할까봐..정말 본인들 형편에서 최선에 최선을 다해서 저희를 키웠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아무래도 돈 벌어 오신건 아빠지만..아빠 보다는 엄마가 늘 짠하고 마음이 더 쓰이네요..

엄마가 악착같이 살아서..저희 셋 모두 별 문제 없이 대학 다 졸업시키셨으니깐요..

저희 동생은 다른 지방에서 학교를 다녔는데..생활비에 그외 여러가지 학원비에..

등골이 휘셨을 것 같아요

거기다 저희 셋은 나이가 저부터 막내까지 3살 차이에요..

그러니 3명이 전부다 한꺼번에 같이 대학을 다녔어요..

1명만 국립이고 2명은 사립..

제가 결혼을 해보니..3명 대학 등록금을 학자금 대출 받지 않고 어떻게 했을까 싶네요..

그런 엄마가 무화과를 정말 너무너무 좋아한다는 걸 작년에 고창에 여행가면서 알았네요..

이번에 영암 무화과를 엄마 몰래 배송시켜줬더니 정말 너무 맛있게 드셔서..

1박스를 3일만에 다 드셨다고 하네요..그것도 아껴서..ㅋㅋ

그래서 3일 뒤에 또 한박스를 더 주문해드렸는데..

어제 퇴근하고 친정에 가서 밥을 먹고 있는데..무화과가 정말 몇개 안남아서..

매일 포장거 6개 들이 한팩을 먹었는데..이제 몇 개 없어서 매일 1~2개씩 아껴서 먹는다고 하더라구요..

그 말을 들으니..이렇게 맛있게 먹는걸..뭘 그렇게 돈 아껴가면서 드시는지..

그날 바로 아주 큰걸로 한박스 추가 주문했네요..

무화과는 과일이라서..때가 있는거쟎아요.

이제 추워지면 무화과 드시고 싶어도 못드실텐데 생각하니깐..

이렇게 맛있게 드시는거 보니..저까지 너무 기분 좋고..

그걸 사서 드시면 될텐데..돈 아껴서 저 만날때마다 밥 사주시네요..

본인은 너무 좋아서 어쩔줄 모르는 무화과는 안 사드시면서..

저 돈 모아야된다면서..저 만나서 밥 먹을때마다 엄마가 밥 사주고..밥 먹고 나면 반찬 만들어서 챙겨주시네요..

제가 엄마가 좋아하는거..그정도는 불편없이 돈이 있다는게..다행이라고 생각한 밤이었습니다..

IP : 210.105.xxx.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쭈빠
    '11.10.27 11:51 AM (210.219.xxx.14)

    몇년전 무화과를 먹어봤는데 그전에는 말리지 않은 무화과를 먹은 기억이 없었어요.
    그런데 무화과를 한입 베어물고 어린시절의 기억이 거짓말처럼 떠올랐어요.
    한 네살때쯤. 우리집에 아빠 친구들이 집들이인지 맥주랑 간단한 안주랑 밥을 들고 계시고 거기에서 무화과를 아빠가 먹여주시던 거였어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았네요.

  • 2. 고냥이
    '11.10.27 11:54 AM (175.194.xxx.113)

    저도 예전에
    엄마가 빵이랑 아이스크림 좋아하시고 초밥을 안 좋아하시는 취향을 30년만에 알고서
    좀 마음 아팠던 적이 있어요.
    제가 초밥을 좋아해서 엄마가 초밥을 꽤 자주 사 오셨기 때문에
    전 엄마도 초밥을 좋아하시는 줄 알았어요.
    먹성 좋은 저랑 동생들 먹으라고 사오시던 빵이랑 아이스크림...
    사실은 엄마도 좋아하는 거였는데, 안 드셨던 거구나...생각하니....ㅠㅠ

    무화과는 벌레가 안 꼬여서 농약도 안 친대요.
    미네랄 성분도 많이 들어 있다고 하니
    가을에 무화과철 돌아오면 자주 사 드리세요^^

  • 3. ,,
    '11.10.27 12:01 PM (221.148.xxx.81)

    무화과철일 때 생으로 드시는 게 제일 좋습니다만, 무화과로 만든 양갱 심하게 달지 않고 맛나답니다.
    혹 무화과철 끝나더라도 어머니가 좋아하신다니 도움될까 알려드립니다.
    아님 반건조무화과도 파는데 곶감처럼 말랑말랑 아주 맛있어요^^ (건조무화과 아님, 반건조 중요)

  • 4. 원글이
    '11.10.27 12:20 PM (210.105.xxx.1)

    반건조 무화과가 있는지는 몰랐네요..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추울때 드시고 싶으시다면..반건조 무화과 알아봐야겠어요..~^^

  • 5. 좋으셨겠어요
    '11.10.27 3:02 PM (99.238.xxx.201)

    부모님이 계시고, 기쁜 마음으로 또 또 또 사드릴 수 있는 여건이셔서 좋아보입니다.
    내년 봄 쯤에 무화과 나무 한 그루 선물하시면.....주택이 아니면 화분에라도요.
    요새 온난화가 많이 되서 서울 위쪽으로도 잘 자랍니다.
    열매까지 몇 해는 키워야될지 몰라도 어머님께서 그 나무 따님이 사주셨다고 쓰다듬고 키우시지는 않을지요.
    그런데 어머님이 화초에 취미 없으시면 상상만으로 즐기셔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608 박원순, 무상급식 결제. 한나라 4개구 "나 어떡해 54 밝은태양 2011/10/27 8,710
30607 쇼핑몰 환불 불가 ㅡㅡ;; ,, 2011/10/27 1,782
30606 다들 전화 하셨어요? 12 궁금 2011/10/27 2,882
30605 이마트캐셔 월급 얼마정도 받나요? 9 이마트 2011/10/27 21,393
30604 원희룡 국회의원 사무실 통화내용 17 한걸 2011/10/27 3,636
30603 수시에서 대학교 합격하면 수능은 못 보나요? 6 .. 2011/10/27 4,699
30602 골치아팠던 세입자보내고 2 아줌마 2011/10/27 2,250
30601 부산 동구청장 투표함에 `대통령 각하·저축은행…" 쪽지 5 밝은태양 2011/10/27 2,304
30600 포스코 주식 지금 사면 좋은가요? 5 포스코 2011/10/27 2,878
30599 학교엄마들과의 관계 무섭구나~~! 21 무지개 2011/10/27 17,376
30598 한나라당 '공지영 경찰조사'에 이외수 "나는 FBI 출동?" 1 세우실 2011/10/27 1,764
30597 토요근무 할까 말까..? 고민맘 2011/10/27 1,254
30596 호텔에 있는 1회용 샴푸 이런거 매일 매일 챙겨서 가져와도 되나.. 16 외국에서 호.. 2011/10/27 18,234
30595 나꼼수’ 주진우 "나경원 고발? 쫄지 않는다” 25 ^^별 2011/10/27 7,989
30594 고춧가루 양좀 봐주세요 6 맛난김치 2011/10/27 1,561
30593 형제들 축의금 누구에게 주시나요? 5 맏이 2011/10/27 2,757
30592 대한민국 국회의원 말고 누가 우리의 법을 만들 수 있나요 (원희.. 4 한걸 2011/10/27 1,308
30591 공기업이 좋긴 좋네요.. 17 ... 2011/10/27 6,822
30590 잘 모르시는분 조의금 얼마나하나요? 4 강민맘 2011/10/27 2,477
30589 10인치 넷북 써보신분 있으신가요? 5 .. 2011/10/27 1,614
30588 무상급식관련해서 송파구청에 전화했어요^^ 1 ,. 2011/10/27 2,136
30587 오늘 낼 FTA 단독 처리 되는거 막아봅시다.... 3 결사 반대 2011/10/27 1,441
30586 학교 급식에서 나오는 김가루볶음밥 레시피를 알 수 있을까요? 4 초딩맘 2011/10/27 2,577
30585 국내법 위에 있는 조약은 무슨 의미입니까 7 한걸 2011/10/27 1,376
30584 고려대랑 성균관대면접시간 겹친다고 14 수시합격 2011/10/27 2,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