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딸만 셋이구요..제가 큰딸..
다들 마찬가지겠지만..딸만 있는 집이라고 남들이 뭐라고 할까봐..정말 본인들 형편에서 최선에 최선을 다해서 저희를 키웠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아무래도 돈 벌어 오신건 아빠지만..아빠 보다는 엄마가 늘 짠하고 마음이 더 쓰이네요..
엄마가 악착같이 살아서..저희 셋 모두 별 문제 없이 대학 다 졸업시키셨으니깐요..
저희 동생은 다른 지방에서 학교를 다녔는데..생활비에 그외 여러가지 학원비에..
등골이 휘셨을 것 같아요
거기다 저희 셋은 나이가 저부터 막내까지 3살 차이에요..
그러니 3명이 전부다 한꺼번에 같이 대학을 다녔어요..
1명만 국립이고 2명은 사립..
제가 결혼을 해보니..3명 대학 등록금을 학자금 대출 받지 않고 어떻게 했을까 싶네요..
그런 엄마가 무화과를 정말 너무너무 좋아한다는 걸 작년에 고창에 여행가면서 알았네요..
이번에 영암 무화과를 엄마 몰래 배송시켜줬더니 정말 너무 맛있게 드셔서..
1박스를 3일만에 다 드셨다고 하네요..그것도 아껴서..ㅋㅋ
그래서 3일 뒤에 또 한박스를 더 주문해드렸는데..
어제 퇴근하고 친정에 가서 밥을 먹고 있는데..무화과가 정말 몇개 안남아서..
매일 포장거 6개 들이 한팩을 먹었는데..이제 몇 개 없어서 매일 1~2개씩 아껴서 먹는다고 하더라구요..
그 말을 들으니..이렇게 맛있게 먹는걸..뭘 그렇게 돈 아껴가면서 드시는지..
그날 바로 아주 큰걸로 한박스 추가 주문했네요..
무화과는 과일이라서..때가 있는거쟎아요.
이제 추워지면 무화과 드시고 싶어도 못드실텐데 생각하니깐..
이렇게 맛있게 드시는거 보니..저까지 너무 기분 좋고..
그걸 사서 드시면 될텐데..돈 아껴서 저 만날때마다 밥 사주시네요..
본인은 너무 좋아서 어쩔줄 모르는 무화과는 안 사드시면서..
저 돈 모아야된다면서..저 만나서 밥 먹을때마다 엄마가 밥 사주고..밥 먹고 나면 반찬 만들어서 챙겨주시네요..
제가 엄마가 좋아하는거..그정도는 불편없이 돈이 있다는게..다행이라고 생각한 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