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올모스트 꼼수 폐인

섬하나 조회수 : 1,657
작성일 : 2011-10-27 11:16:58

약 한달여를 나꼼수와 함께 보냈다.

어제는 서울시장 선거 땜에 수업 중에도 트윗과 아이튠즈를 번갈아 들락대며 혼자 마음 졸였다(오, 이건 전혀 나답지 않은 행동이다).

결과를 보고 졸라 신나서 손녀딸이 아닌 꼬깔콘을 안고 펄쩍펄쩍 뛰...고 싶었다.

사세후니가 고소미.. 이딴게 아니고 꼬깔콘이어서 좋다. 나는 꼬깔콘 고소한 맛을 좋아하니까. ㅋ

 

 

광우병 촛불시위 이후로 한겨레를 끊고 정치와도 담을 쌓고 살았다.

사실 나같은 아줌마가 정치에 무슨 그리 큰 관심이 있겠나.

정말 살기 힘들다...는 체감이 오기 시작하니까 이건 좀 잘 못된거 같은데... 하던 차에 나꼼수같은 정치 개그쇼에서

우리가 얼마나 한심하게 당하고 살아왔는지를 알고, 그걸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 등을 알고 나니

미약하나마 희망을 갖고 관심도 갖게 된 거다.

 

 

요즘은 다들 목청 높여 문제점이나 지적하고 비판, 비난만 해대는 놈들 천지다 .

그렇다. mb는 안 해본 게 없고, 그네는 한 게 없고, 북한은 못 하는 게 없고, 국민은 모르는 게 없다.

무식하고 안 배운 사람도 문제가 뭔지는 얼핏 안다. 한 마디로 그런 말은 나도 할 줄 안다...라는 거지.

그래서 나같은 사람들은 아예 관심 끄고 나나 잘 살자... 하는 냉소적 태도를 갖게 되는 거다.

 비판을 하려거든 거기에 따르는 대안과 더 나아가 올바른 행동 지침까지 제시해주는 것이

비싼 돈 주고 오래 공부한 식자층의 역할이라고 본다.

아무도 그 역할을 하지 않으니 전 국회의원, 전 교수, 인터넷 신문 총수, 현직 기자가 골방에 모여 앉아

유머로 세상을 바꾸고 있지 않나..

 

 

사실 제일 나쁜 놈들은  비겁하게 등 돌리고 있다가 뭐가 되어가는 듯 싶으면 슬쩍 숟가락 올리는 놈들이다.

이런 놈들은 다 쳐죽여야 한다(어머..씨발).

 

 

나꼼수의 4인방이 제 할 일을 마치고는 각기 자기 하던 일을 계속하기를 나는 바란다.

손석희 교수가 언론인으로 남겠노라 공표했듯이..

정치가는 정치하고, 교수는 가르치고, 학생은 배우고, 공사하던 사람은 공사하고, 군인은 군대에서 나라 지키고...

다 각자 자기 자리에서 자기 할 일 열심히 하며 각자 열심히 살고 남에게 해끼치지 않으면서

순하게 사는 것이 가장 '잘' 사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땜시.....

이제는 정신 차리고, 서울 시민도 아니면서 괜히 덩달아 들떴던 마음 가라 앉히고 내 할 일이나 잘 해야겠다. 히히..

 

 

세상이 좀 더 나아져서 내가 좋아하는 음악과, 책과, 영화를 '즐기며'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끝!

IP : 112.133.xxx.1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현랑켄챠
    '11.10.27 11:20 AM (60.242.xxx.35)

    쫄지마! 세요!

  • 섬하나
    '11.10.28 7:30 PM (112.133.xxx.14)

    그래야 하는데 불안한 기운이 스멀거리네요..

  • 2. 아짐
    '11.10.27 11:46 AM (125.186.xxx.45)

    한달여 꼼수 들으며 시사인 보며
    투표도 못하는 경기도민인걸 안타까워하고
    어제 오후부터 괜히 불안해서
    투표율 주시하는라
    아그들 라면에 밥말아먹이고.....ㅎㅎㅎㅎㅎ
    오늘 ....
    상쾌한 하루를 맞아 집안일에 박차를 가하려구요...ㅎㅎㅎ
    정말 날 좋네요....ㅎㅎㅎ

  • 섬하나
    '11.10.28 7:31 PM (112.133.xxx.14)

    변화는 정말 더디게 오나봐요. 압제는 쉽고 빠르게 진행되는데....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364 나경원 참패…'네거티브 선거'의 한계 2 세우실 2011/10/27 2,018
30363 서울시민 여러분 축하합니다. 1 축하합니다... 2011/10/27 1,250
30362 양방언의 楽光, 아침에 듣기 좋은데요. 차분하면서 밝은.... 3 좋은 음악 2011/10/27 1,465
30361 어제 울딸이 울먹인 이유.... ,. 2011/10/27 1,773
30360 박시장 당선소감 중에.... 9 저녁숲 2011/10/27 2,340
30359 추워도 교복말고는 안된다??? 20 중2맘 2011/10/27 2,845
30358 돌아가신 아버지 땅을 계속해서 아버지 이름으로 두어도 되나요? 13 2011/10/27 3,270
30357 루디아님 배추 주문했는데 옆집을 소개해준다하시네요^^ ** 2011/10/27 1,545
30356 박근혜, 안철수 이전에 나경원에게 '당했다' ^^별 2011/10/27 2,151
30355 중고책 팔때 어디다 주로 파세요? 10 ... 2011/10/27 2,527
30354 가카는 정말 행복하셨겠습니다. 5 나거티브 2011/10/27 2,267
30353 나영이 사건 서명좀 부탁드립니다. 4 고고씽 2011/10/27 1,413
30352 수능 앞두고 너무 초조해요.선배맘님들!!! 7 고3맘 2011/10/27 1,921
30351 일본 원자력 사건이후.. 일본그릇 구입 하시나요??? 12 .. 2011/10/27 7,113
30350 미국 주소를 영문으로 써야 하는데 9 2011/10/27 1,709
30349 요즘 배추김치 가격 ?? 1 ^^ 2011/10/27 1,891
30348 친구 트윗보고 답답해서요 10 요피비 2011/10/27 2,980
30347 요즘 ...4대강 새물결이랑 FTA 더이상...어쩌구하는 CF .. .... 2011/10/27 1,514
30346 "'도가니' 과도하게 표현한 공지영을 조사해야" 논란 14 세우실 2011/10/27 3,009
30345 이걸 사장님께 말씀 드려봐야 할까요 말까요? 21 짜증 2011/10/27 2,732
30344 부모님과 정치적 견해차이있다는 분들. 2 언론 2011/10/27 1,574
30343 나가사키 끓이는거랑 나가사키 컵짬뽕이랑 맛이 같나요? 5 중독성 강해.. 2011/10/27 1,921
30342 어린 아이들 있으신분들 참고해 보세요..^^ ^^별 2011/10/27 1,693
30341 홍준표가 이토 히로부미 뒈진 날에 조화를 보냈군요 8 사랑이여 2011/10/27 2,455
30340 중학1학년 남자아이시험 1 정말고민이예.. 2011/10/27 1,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