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다시 생각나서 함 써봐요.
오래전에.. 한 친구가 결혼을 한다길래 다른 친구들이랑 같이 갔었어요.
식사가 갈비탕이었는데 각 테이블마다 회가 한 접시씩 나오더라구요.
먼저 식사하면 가져다 준다길래 기다리고 있는데옆에 그날 결혼한 친구 가족이 와서 앉았어요.
신부가 친구니 신부측 가족이라면 친구 가족이지만
따로 뵌 적도 없고 해서 인사를 어쩌지 하다가 타이밍을 놓치는 바람에
그냥 밥 먹고 일어나야겠다 하는데 회가 왔어요. ㅋ
가족들 앉은 테이블이 바깥쪽이어서 직원분이 걍 그 테이블에 주고 가시더라구요.
먼저 앉은 저희꺼였을텐데 그걸 받아서 그냥 자기들 테이블에 놓으시더니
우리 혼주 가족이니 회 한 접시 더 달라 하시더라구요.
직원분이 안 된다고 테이블당 하나라 하시고 그냥 가신 뒤,다시 회가 한 접시 왔는데....
그 회는 저희 테이블 꺼잖아요?
근데 살짝 저희 눈치를 보시더니 그냥 테이블에 놓고 드시대요. ㅎㅎㅎㅎㅎ
정말 황당하긴 했는데 좋은 날이고
저쪽은 저희를 몰라도 저희는 친구 가족분들 이라는 걸 알고 있으니
뭐라 한마디 하기도 어려워서 그냥 대충 먹고 일어나 버렸어요.
눈치만 안봤어도 모르고 걍 드신 거라 생각할 수도 있는데
친구 어머니 분명 저희쪽 힐끗 보시고 테이블에 회 없는 것도 보셨거든요. ㅋ
자기네집 잔치 온 손님인데 그러고 싶었을까요?
여자애들이 무리지어 먹고 있어도 자기 딸 친구들일 거란 생각을 못했을까요?
가끔 생각나는데 정말 이해가 안 가요.
가족들 중에 그걸 말리는 사람도 하나 없었다는 것도 이해가 안가고...
난 나중에 저런 배려없고 치사한 짓은 하지 말아야겠다 싶더라구요.
나오면서 친구들이랑 그 친구 성격 어디서 나온 건지 알겠다며헛웃음 짓고 나왔었는데....
이젠 연락이 끊긴 사이라 볼 일도 없지만가끔 생각나면... 그 때 한마디 못한 게 좀 억울해요.
회 좋아하는데 못 먹어서 속에 맺혔나봐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