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행사가 있어, 바느질동아리에서 하는 전시회가 있었어요.
선생님도 없고, 우리끼리 책보고, 이야기도 해가면서, 작품을 만들어요.
두달 조금 안됐지만, 작품을 전시했지요.
사람들의 반응이 좋았어요. 팔지 않냐는 사람도 있었구요.
전시장을 지키는 내내, 내 작품은 그리 인기가 많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어떤 분이. 제 작품을 보면서 너무 예쁘다면서, 사고 싶다고 하셔셔,
전시만 하는 거예요.. 했더니. 막무가내로 팔라고 하더라구요.
전.. 어안이 벙벙,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겟더라구요..
그러면서 제가 말한 가격이 만원이었어요.
팔고 나서, 내가 왜 그랬을까.. 손바느질에, 가죽도 들어가고, 패치하느라 원단도
많이 들어갔는데... 허무하더라구요. 내가 돈 만원에 그걸 팔더니..
집에 와서 한참 생각해보니.
제가 그걸 만들었을때, 남편이 아주 냉소적인 반응을 했었어요.
색감도 별로고 지저분하다고..
전 상처받았구요.(남편은 기억도 안난다고 하네요)
제 마음속에는 내가 이것저것 만드는걸, 창피하게, 스스로 떳떳하게 생각하지 않았던것 같아요.
누군가가 내 작품을 사간다는 자체가 너무너무 좋았던것 같아요.
그 순간만은 돈 주지 않고도 팔수 있었어요..
아.. 나는 왜 이리 다른사람의 인정, 칭찬에 목말라 하는 사람일까..
내가 참 작구나, 자존감이 낮구나.. 싶었어요.
처음에는 속상했지만,
내가 만든 물건들에 더 자신감을 갖고 행복하게 만들수 있을것 같아요.^.^
소중한걸 잃어보니, 다른걸 얻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