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빠...고마워

한발자욱 조회수 : 1,835
작성일 : 2011-10-27 00:15:18

오빠가 가끔 여기 들어와서 글읽는다는걸 알아서 한번 써봐..운좋으면 오빠가 보겠지?

 

솔직히 박원순씨 별로 안좋아 하지만... 최고를 뽑겠다고 했던 선거들이 매번 내표는 사표가 되는걸 보고...

 

지난 대선과 지난 총선에서 그걸 뼈저리게 느끼고 더이상 이러면 안되겠다고 생각해서 애들 다끌고 택시타고 달려가서 투표 하면서도 또 안되면? 이런 생각과 약간의 절망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너무 기분이 좋다.

 

한번도 화염병 던져 본적도 없고 대학시절 내내 술먹고 노느라 뉴스 한번 본적 없는 나인데...

 

단순히 내아이 광우병소 먹이기 싫다는 이기적인 마음에 그 봄에 촛불을 들기 시작했지...오빠도 잘 알잖아. 내가 얼마나 이기적인지...얼마나 이기적인 마음에서 시작했는지...

 

그 봄 내내 주중에는 저녁만 차려주고 아이랑 먹으라며 뒷모습을 보이며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나가고 주말에는 낮이고 밤이고 집회에 나가 들어오지 않는 나에게 화를 낸적도 한번 없고 언제나 다치지 말라고 걱정하며 나를 걱정해주는 당신에게 왜 당신은 소극적이기만 하냐고 화내는 나에게 한번도 인상쓴적 없는 당신에게...

 

계속 핀잔만 주기 일쑤였는데...

 

그 봄이 지나고 여름이 오고 가을이 오도록 촛불이 점점 사그라 들때까지 포기하지 못하는 나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던 당신인데...

 

아무런 변화가 없는 사회가...이현실이 당신 탓인양 화낼때도 웃기만 하던 당신인데...

 

오늘에서야 작은 변화를 보고서 고마움을 이제야 느끼네.

 

고마워...

 

그 봄이 지나고 겨울이 오면서 무력감과 아무리 해도 안된다는 생각에 모든걸 포기하고 그때 알았던 고마운 사람들이 전화를 해도 외면하며 지냈는데...

 

오늘을 보면서 내가 그동안 헛짓을 한게 아니구나...

 

그래도 한발자욱 디뎠구나 .... 생각을 해...

 

그동안 참아줘서 고마워...

 

 

p.s 달릴 댓글을 예상하며....

 

일기는 일기장에->오늘만 용서해주세요

오빠란말 거슬려요 여보라고 정정해주세요->한번도 불러본적이 없어서 죄송합니다.

 

IP : 182.211.xxx.14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나
    '11.10.27 12:16 AM (211.196.xxx.188)

    지금 다섯병째 마시고 계시죠?

  • 2. 원글
    '11.10.27 12:18 AM (182.211.xxx.141)

    헉 어떻게 아셨어요?

    혼자 자축파티중이예요!!!!

  • 나거티브
    '11.10.27 12:29 AM (118.46.xxx.91)

    좋은 남편 분이시네요. 앞으로도 화이팅입니다.
    저도 혼자 맥주 섭취 중 이에요.

  • 3. 참신한~
    '11.10.27 12:22 AM (121.170.xxx.90)

    그런 오빠(?) 시라면 저도 같이 고맙습니다 원글님께서 느끼셨던 그 좌절감 , 무력감 무엇인지 저도 알 듯 합니다
    두 분 늘 신뢰하고 아껴주는 부부로 사실 겁니다.

  • 원글
    '11.10.27 12:23 AM (182.211.xxx.141)

    감사합니다~
    남편은 아까 아까 꿈나라로~~~ㅎㅎ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849 방사선 부작용일까요? 2 ... 2011/11/09 1,804
35848 우리의 이정희 의원님 입원하셨었나요? ㅠㅠ 1 막아야 산다.. 2011/11/09 1,549
35847 미국동생집에 딸이 2주일 머물경우.. 10 조언 부탁 2011/11/09 2,535
35846 운영자님~~ 게시판 검색에 오류가 있어요 1 당근 2011/11/09 1,008
35845 다스의 채용공고는 마감되었지만 댓글은 끝나지않았다. 9 촌철살인 2011/11/09 2,138
35844 수능 출제위원 사망하셨네요. 1 고등학교 2011/11/09 2,011
35843 [한미FTA 반대]헉헉.. 전화를 8통 하고 왔어요. 23 손가락부대 2011/11/09 1,869
35842 새로 산 니트에서 꿉꿉한 냄새가 나요. 1 호호호 2011/11/09 1,749
35841 7세남아...고민입니다........... 7 우주마미 2011/11/09 2,728
35840 민주당은 전화 안받고 김동철 의원한테 전화하니 7 막아야 산다.. 2011/11/09 1,952
35839 알라딘 중고 오프매장에서 책 팔아보신 분 계실까요? 1 알라딘 중고.. 2011/11/09 1,247
35838 많아서 좋다만 어찌할까나요~ 8 레몬아레몬아.. 2011/11/09 1,377
35837 댓글 남겨주세요,, 안목있는 분들의 댓글 기다리고 있어요 2 알려주세요 2011/11/09 1,102
35836 중계동 무지개 그린 아파트 어때요? 3 중계 2011/11/09 3,766
35835 토요일 격주근무 회사에서 쉬는 토요일~일요일끼고가는 워크샵 어떤.. 6 애엄마 2011/11/09 1,463
35834 대리석에 구두약 묻은거 지우는 방법 아시는분!!! 4 후리지아 2011/11/09 4,569
35833 민노당·국민참여당·진보신당 통합선언 34 pumpki.. 2011/11/09 2,373
35832 아마존 책 구매하려는데 배송은 뭘로 해야하나요? 아마존 2011/11/09 1,587
35831 초5 아이 방과후 생활, 공부법 조언 좀 해주세요~ 22 조언 좀 해.. 2011/11/09 1,986
35830 초등학생 1주일 용돈 얼마가 적당할까요? 11 candy 2011/11/09 1,631
35829 매일 오는 형부땜시 답답해요 9 답답해 2011/11/09 3,227
35828 전화할 때, 소고기 재협상과 의료민영화에 대한 답변 꼭 들려달라.. 3 우언 2011/11/09 997
35827 10살 아이와 11월 중순 북경여행 괜찮을까요? 독수리오남매.. 2011/11/09 1,345
35826 5세 아들 유치원 선택 도와주세요. ^^ .. 2011/11/09 1,016
35825 뉴스매거진에 나온 '아울렛'의 진실보니 좀 허탈하네요 2 2011/11/09 3,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