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빠...고마워

한발자욱 조회수 : 1,808
작성일 : 2011-10-27 00:15:18

오빠가 가끔 여기 들어와서 글읽는다는걸 알아서 한번 써봐..운좋으면 오빠가 보겠지?

 

솔직히 박원순씨 별로 안좋아 하지만... 최고를 뽑겠다고 했던 선거들이 매번 내표는 사표가 되는걸 보고...

 

지난 대선과 지난 총선에서 그걸 뼈저리게 느끼고 더이상 이러면 안되겠다고 생각해서 애들 다끌고 택시타고 달려가서 투표 하면서도 또 안되면? 이런 생각과 약간의 절망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너무 기분이 좋다.

 

한번도 화염병 던져 본적도 없고 대학시절 내내 술먹고 노느라 뉴스 한번 본적 없는 나인데...

 

단순히 내아이 광우병소 먹이기 싫다는 이기적인 마음에 그 봄에 촛불을 들기 시작했지...오빠도 잘 알잖아. 내가 얼마나 이기적인지...얼마나 이기적인 마음에서 시작했는지...

 

그 봄 내내 주중에는 저녁만 차려주고 아이랑 먹으라며 뒷모습을 보이며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나가고 주말에는 낮이고 밤이고 집회에 나가 들어오지 않는 나에게 화를 낸적도 한번 없고 언제나 다치지 말라고 걱정하며 나를 걱정해주는 당신에게 왜 당신은 소극적이기만 하냐고 화내는 나에게 한번도 인상쓴적 없는 당신에게...

 

계속 핀잔만 주기 일쑤였는데...

 

그 봄이 지나고 여름이 오고 가을이 오도록 촛불이 점점 사그라 들때까지 포기하지 못하는 나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던 당신인데...

 

아무런 변화가 없는 사회가...이현실이 당신 탓인양 화낼때도 웃기만 하던 당신인데...

 

오늘에서야 작은 변화를 보고서 고마움을 이제야 느끼네.

 

고마워...

 

그 봄이 지나고 겨울이 오면서 무력감과 아무리 해도 안된다는 생각에 모든걸 포기하고 그때 알았던 고마운 사람들이 전화를 해도 외면하며 지냈는데...

 

오늘을 보면서 내가 그동안 헛짓을 한게 아니구나...

 

그래도 한발자욱 디뎠구나 .... 생각을 해...

 

그동안 참아줘서 고마워...

 

 

p.s 달릴 댓글을 예상하며....

 

일기는 일기장에->오늘만 용서해주세요

오빠란말 거슬려요 여보라고 정정해주세요->한번도 불러본적이 없어서 죄송합니다.

 

IP : 182.211.xxx.14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나
    '11.10.27 12:16 AM (211.196.xxx.188)

    지금 다섯병째 마시고 계시죠?

  • 2. 원글
    '11.10.27 12:18 AM (182.211.xxx.141)

    헉 어떻게 아셨어요?

    혼자 자축파티중이예요!!!!

  • 나거티브
    '11.10.27 12:29 AM (118.46.xxx.91)

    좋은 남편 분이시네요. 앞으로도 화이팅입니다.
    저도 혼자 맥주 섭취 중 이에요.

  • 3. 참신한~
    '11.10.27 12:22 AM (121.170.xxx.90)

    그런 오빠(?) 시라면 저도 같이 고맙습니다 원글님께서 느끼셨던 그 좌절감 , 무력감 무엇인지 저도 알 듯 합니다
    두 분 늘 신뢰하고 아껴주는 부부로 사실 겁니다.

  • 원글
    '11.10.27 12:23 AM (182.211.xxx.141)

    감사합니다~
    남편은 아까 아까 꿈나라로~~~ㅎㅎ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454 이토 히로부미에 조화보낸 홍준표 3 두분이 그리.. 2011/10/27 1,568
30453 캐시미어 옷에서 구린내가 날때가 있어요.. 9 다의니 2011/10/27 3,056
30452 멋진 박시장님 뽑아놓고 자축하는 회사들 많네요... 1 ^^별 2011/10/27 1,502
30451 세무조사 하니깐 갑자기 생각나는 일화 4 냐옹 2011/10/27 1,896
30450 이런 글 쓰기를 하는 사람의 29 심리상태ㅣ 2011/10/27 3,214
30449 나를 못믿는 사장님.. 2 국화 2011/10/27 1,508
30448 맛있는 수제쵸코렛 파는곳 아시나요? 4 쬬꼬렛뜨 2011/10/27 1,719
30447 초등 3학년 영어 도와주세요 5 엄마라는게 .. 2011/10/27 1,962
30446 촛불집회.... 5 FTA 반대.. 2011/10/27 1,883
30445 추수하는 논에서 새참을 먹고 싶은 날씨네요 1 추억 2011/10/27 1,154
30444 시린치아는 떼우는 방법밖에 없나요? 4 치료 2011/10/27 1,940
30443 ♥ 김어준 사랑해 ♥ 32 닥치고행복 2011/10/27 3,592
30442 부산여행 동선 봐주세요. 4 부산 2011/10/27 2,320
30441 인제대면.... 들어보셨나요?^^ 1 긍정적으로!.. 2011/10/27 1,832
30440 요즘 초등학생 수학과외 많이 하나요 5 과외 2011/10/27 2,457
30439 무릎 아래길이 짙은 청회색의 플레어 스커트에 아가일 무늬 라운드.. 1 ..... 2011/10/27 1,520
30438 어제 고민하던 문자.. 소개남 정치성향 파악완료^^ 3 으히힛 2011/10/27 2,484
30437 전여옥이 어제 선거보고 뭐라한 줄 아셔요...? 18 오직 2011/10/27 3,922
30436 한나라당이 산산이 공중분해되는 그 날까지... 2 쫄지않아믿지.. 2011/10/27 1,314
30435 나경원 참패…'네거티브 선거'의 한계 2 세우실 2011/10/27 2,024
30434 서울시민 여러분 축하합니다. 1 축하합니다... 2011/10/27 1,252
30433 양방언의 楽光, 아침에 듣기 좋은데요. 차분하면서 밝은.... 3 좋은 음악 2011/10/27 1,468
30432 어제 울딸이 울먹인 이유.... ,. 2011/10/27 1,777
30431 박시장 당선소감 중에.... 9 저녁숲 2011/10/27 2,346
30430 추워도 교복말고는 안된다??? 20 중2맘 2011/10/27 2,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