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빠...고마워

한발자욱 조회수 : 1,467
작성일 : 2011-10-27 00:15:18

오빠가 가끔 여기 들어와서 글읽는다는걸 알아서 한번 써봐..운좋으면 오빠가 보겠지?

 

솔직히 박원순씨 별로 안좋아 하지만... 최고를 뽑겠다고 했던 선거들이 매번 내표는 사표가 되는걸 보고...

 

지난 대선과 지난 총선에서 그걸 뼈저리게 느끼고 더이상 이러면 안되겠다고 생각해서 애들 다끌고 택시타고 달려가서 투표 하면서도 또 안되면? 이런 생각과 약간의 절망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너무 기분이 좋다.

 

한번도 화염병 던져 본적도 없고 대학시절 내내 술먹고 노느라 뉴스 한번 본적 없는 나인데...

 

단순히 내아이 광우병소 먹이기 싫다는 이기적인 마음에 그 봄에 촛불을 들기 시작했지...오빠도 잘 알잖아. 내가 얼마나 이기적인지...얼마나 이기적인 마음에서 시작했는지...

 

그 봄 내내 주중에는 저녁만 차려주고 아이랑 먹으라며 뒷모습을 보이며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나가고 주말에는 낮이고 밤이고 집회에 나가 들어오지 않는 나에게 화를 낸적도 한번 없고 언제나 다치지 말라고 걱정하며 나를 걱정해주는 당신에게 왜 당신은 소극적이기만 하냐고 화내는 나에게 한번도 인상쓴적 없는 당신에게...

 

계속 핀잔만 주기 일쑤였는데...

 

그 봄이 지나고 여름이 오고 가을이 오도록 촛불이 점점 사그라 들때까지 포기하지 못하는 나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던 당신인데...

 

아무런 변화가 없는 사회가...이현실이 당신 탓인양 화낼때도 웃기만 하던 당신인데...

 

오늘에서야 작은 변화를 보고서 고마움을 이제야 느끼네.

 

고마워...

 

그 봄이 지나고 겨울이 오면서 무력감과 아무리 해도 안된다는 생각에 모든걸 포기하고 그때 알았던 고마운 사람들이 전화를 해도 외면하며 지냈는데...

 

오늘을 보면서 내가 그동안 헛짓을 한게 아니구나...

 

그래도 한발자욱 디뎠구나 .... 생각을 해...

 

그동안 참아줘서 고마워...

 

 

p.s 달릴 댓글을 예상하며....

 

일기는 일기장에->오늘만 용서해주세요

오빠란말 거슬려요 여보라고 정정해주세요->한번도 불러본적이 없어서 죄송합니다.

 

IP : 182.211.xxx.14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나
    '11.10.27 12:16 AM (211.196.xxx.188)

    지금 다섯병째 마시고 계시죠?

  • 2. 원글
    '11.10.27 12:18 AM (182.211.xxx.141)

    헉 어떻게 아셨어요?

    혼자 자축파티중이예요!!!!

  • 나거티브
    '11.10.27 12:29 AM (118.46.xxx.91)

    좋은 남편 분이시네요. 앞으로도 화이팅입니다.
    저도 혼자 맥주 섭취 중 이에요.

  • 3. 참신한~
    '11.10.27 12:22 AM (121.170.xxx.90)

    그런 오빠(?) 시라면 저도 같이 고맙습니다 원글님께서 느끼셨던 그 좌절감 , 무력감 무엇인지 저도 알 듯 합니다
    두 분 늘 신뢰하고 아껴주는 부부로 사실 겁니다.

  • 원글
    '11.10.27 12:23 AM (182.211.xxx.141)

    감사합니다~
    남편은 아까 아까 꿈나라로~~~ㅎㅎ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484 아이허브에서 캔들 사보신분들 계신가요? 1 양키캔들 2011/11/22 3,250
39483 당나라당 의원들 국회의원 제로 만들기로 초점이 모아지네요. 1 ㅇㅇㅇ 2011/11/22 1,039
39482 고민입니다.영어유치원 한반애가 너무 적습니다.-다니신분들 고견 .. 5 영어유치원 2011/11/22 1,846
39481 명동 사진 몇 장 4 참맛 2011/11/22 2,819
39480 무섭습니다 1 눈물 2011/11/22 1,221
39479 저축은행 연루 국회의원 터트릴까봐 날치기 한거죠? 매국이 가장.. 2011/11/22 890
39478 주말 반대집회요..... 1 앨리 2011/11/22 746
39477 이제 가스비,의료비,약값,상하수도값 줄줄이 인상 속터져 2011/11/22 1,269
39476 왜 잡아가나요? 4 00 2011/11/22 1,216
39475 지금 명동 6 미카엄마 2011/11/22 1,376
39474 부산 가투 시작했다네요 5 참맛 2011/11/22 2,594
39473 백화점 매장 너무 어이 없어요 35 어이상실 2011/11/22 15,846
39472 시계브랜드 2 ... 2011/11/22 1,005
39471 체크카드 사용에 대해서 3 가을 2011/11/22 1,119
39470 초고층 주상복합에 사시는분께 6 신혜경 2011/11/22 2,341
39469 좋은 방법이 있겠죠? 세상에 불가능한게 없잖아요. 3 비준무효 2011/11/22 1,241
39468 트위터서 불붙은 분노...5천명 '게릴라 시위' 8 참맛 2011/11/22 3,103
39467 [1보]민주, 국회 일정 전면 보이콧 5 세우실 2011/11/22 1,698
39466 진짜 미친것들!!!!!!!!!!!!!!!!!!!!!!!!!!!!.. 6 앨리 2011/11/22 1,587
39465 노원구청 방사능 폐아스콘이 어린이집옆에 있어요 6 땡그라스 2011/11/22 1,291
39464 마음이 떨어져 나간거 같아요. 2 울적합니다 2011/11/22 1,235
39463 명동 살수차 등장~ 물을 뿌려대고있네요~ 7 물부족국가 2011/11/22 1,611
39462 공영 방송 kb TVt수신료 안내는 방법입니다..관심 있으신 분.. 2 수신료 안내.. 2011/11/22 2,007
39461 멕시코 거주하시는분 계세요? 지금 멕시코 상황은 어떤가요? 7 멕시카나 2011/11/22 2,519
39460 경찰들과 몸싸움 시작!! 경고방송 시작, 물대포 사격 8 참맛 2011/11/22 1,6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