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빠...고마워

한발자욱 조회수 : 1,462
작성일 : 2011-10-27 00:15:18

오빠가 가끔 여기 들어와서 글읽는다는걸 알아서 한번 써봐..운좋으면 오빠가 보겠지?

 

솔직히 박원순씨 별로 안좋아 하지만... 최고를 뽑겠다고 했던 선거들이 매번 내표는 사표가 되는걸 보고...

 

지난 대선과 지난 총선에서 그걸 뼈저리게 느끼고 더이상 이러면 안되겠다고 생각해서 애들 다끌고 택시타고 달려가서 투표 하면서도 또 안되면? 이런 생각과 약간의 절망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너무 기분이 좋다.

 

한번도 화염병 던져 본적도 없고 대학시절 내내 술먹고 노느라 뉴스 한번 본적 없는 나인데...

 

단순히 내아이 광우병소 먹이기 싫다는 이기적인 마음에 그 봄에 촛불을 들기 시작했지...오빠도 잘 알잖아. 내가 얼마나 이기적인지...얼마나 이기적인 마음에서 시작했는지...

 

그 봄 내내 주중에는 저녁만 차려주고 아이랑 먹으라며 뒷모습을 보이며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나가고 주말에는 낮이고 밤이고 집회에 나가 들어오지 않는 나에게 화를 낸적도 한번 없고 언제나 다치지 말라고 걱정하며 나를 걱정해주는 당신에게 왜 당신은 소극적이기만 하냐고 화내는 나에게 한번도 인상쓴적 없는 당신에게...

 

계속 핀잔만 주기 일쑤였는데...

 

그 봄이 지나고 여름이 오고 가을이 오도록 촛불이 점점 사그라 들때까지 포기하지 못하는 나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던 당신인데...

 

아무런 변화가 없는 사회가...이현실이 당신 탓인양 화낼때도 웃기만 하던 당신인데...

 

오늘에서야 작은 변화를 보고서 고마움을 이제야 느끼네.

 

고마워...

 

그 봄이 지나고 겨울이 오면서 무력감과 아무리 해도 안된다는 생각에 모든걸 포기하고 그때 알았던 고마운 사람들이 전화를 해도 외면하며 지냈는데...

 

오늘을 보면서 내가 그동안 헛짓을 한게 아니구나...

 

그래도 한발자욱 디뎠구나 .... 생각을 해...

 

그동안 참아줘서 고마워...

 

 

p.s 달릴 댓글을 예상하며....

 

일기는 일기장에->오늘만 용서해주세요

오빠란말 거슬려요 여보라고 정정해주세요->한번도 불러본적이 없어서 죄송합니다.

 

IP : 182.211.xxx.14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나
    '11.10.27 12:16 AM (211.196.xxx.188)

    지금 다섯병째 마시고 계시죠?

  • 2. 원글
    '11.10.27 12:18 AM (182.211.xxx.141)

    헉 어떻게 아셨어요?

    혼자 자축파티중이예요!!!!

  • 나거티브
    '11.10.27 12:29 AM (118.46.xxx.91)

    좋은 남편 분이시네요. 앞으로도 화이팅입니다.
    저도 혼자 맥주 섭취 중 이에요.

  • 3. 참신한~
    '11.10.27 12:22 AM (121.170.xxx.90)

    그런 오빠(?) 시라면 저도 같이 고맙습니다 원글님께서 느끼셨던 그 좌절감 , 무력감 무엇인지 저도 알 듯 합니다
    두 분 늘 신뢰하고 아껴주는 부부로 사실 겁니다.

  • 원글
    '11.10.27 12:23 AM (182.211.xxx.141)

    감사합니다~
    남편은 아까 아까 꿈나라로~~~ㅎㅎ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639 벽시계 추천 좀 해주세요. 사장님 사무.. 2011/12/01 416
42638 the other helf 라니.. the other helf .. 5 어처구니.... 2011/12/01 1,036
42637 올레이 티비 쓰는데 나쁜방송 지우는방법좀 2 아스 2011/12/01 896
42636 배추시래기(?)는 어떻게 말리면 되나요? 2 배추 2011/12/01 1,654
42635 poog 사용하시는 분 어떠신지 궁금해요 1 .. 2011/12/01 762
42634 하이고 옆집에서 첼로레슨 하는데ㅠㅠ(후기 입니다!!!!) 5 아리 2011/12/01 3,656
42633 초등학생 의자 1 초등학생 의.. 2011/12/01 935
42632 영화추천 좀^^ 3 40대초반 2011/12/01 1,503
42631 병마 덮치니 중산층도 어느 새 빈민으로 1 단비뉴스 2011/12/01 1,902
42630 안철수 "제3정당 창당-강남 출마 전혀 가능성 없다"(기사링크).. 1 .. 2011/12/01 790
42629 신경차단술이 효과가 있나요? 5 디스크 2011/12/01 2,358
42628 30명중 10등이라...어느정도되는 수준인지요? 11 초5 2011/12/01 2,255
42627 스틱형 청소기 쓰면 청소가 좀 간편할까요? 청소박사 2011/12/01 892
42626 연아요.. 4 연아 2011/12/01 1,527
42625 경찰 `나경원 1억 피부숍說' 병원 압수수색 5 세우실 2011/12/01 1,720
42624 뚱녀 주제에 행복한냥 깝쳐대는 이지원 너 15 ..... 2011/12/01 4,513
42623 초등 아이 시력나빠지지 않게 예방하는 방법 있을까요? 1 ** 2011/12/01 1,514
42622 연아 씹는 넘들 용서치 않는다 16 ... 2011/12/01 2,473
42621 동영상 구경하기 -- 나꼼수 여의도, 20층에서 내려다보니 참맛 2011/12/01 919
42620 이시국에 펀드요...그냥 던져야 할까봐요. 3 펀드 2011/12/01 1,230
42619 벤츠여검사.. 이런 말 좀 안 썼으면, 11 짜증 2011/12/01 1,701
42618 김연아 종편나왔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은 31 오바다 2011/12/01 3,122
42617 다들 종편 무시할거죠..? 2 종편 2011/12/01 749
42616 종편 오늘부터 시작인가봐요.. 1 .. 2011/12/01 631
42615 유아 내사시 아시는분 답변 좀 해주세요. 2 ㅠㅠ 2011/12/01 1,5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