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피땀흘려서 강남에서 한표 끌어냈어요!

Pianiste 조회수 : 2,440
작성일 : 2011-10-26 15:03:28
어흑흑.심장이 다 두근두근 거리네요.. ㅠ.ㅠ
좀전에 제 친구한테 전화가 왔어요.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동기고, 애기때부터 강남에서 살았지만.... 
그래도 촛불집회도 같이 나가고 했던 친구거든요.제일 친한 친구중 하난데...

"나 투표하러 가는 길인데 누구 뽑아야하니?"

라고 질문하더라구요. 그나마 질문해준게 고맙죠. ㅠ.ㅠ어제 제가 "내일 투표할거지?" 라고 문자 보내놨었거든요.

"당연히~~  열번찍어 안바뀌는 서울 없지~~" 라고 했더니 갑자기 발끈 하는거에요.

박후보 뽑았다가 세금 더 많이 내게될까봐 무서워서 못뽑겠다구요. 
그 말 듣는 순간 전 아찔한거에요. ;;;;;;
"아 이게 말로만 듣던!! @_@;; "

근데 저 내일 중요한 시험이 있거든요. 
지금 한표가 중요한 때다!!! 이러고 엄청 긴장해서 (공부는 뒷전) 지금 40분쯤 통화를 했어요.

친구말이.... 박원순은 그사람은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한다.무상급식때 이 동네에선 다들 난리났었다. 
가뜩이나 집땜 세금 폭탄 맞고 있는데, 무상급식땜 세금 더 많이 걷어가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우리 후손들 멀로 먹고사냐. 이러고 총단결해서 난리났었답니다. ㅠ.ㅠ

그래서, 제가 그랬죠.

무상급식 하는 돈보다 오세훈이 시장해서 비 한번 오면 완전 다 무너지는 한강변 공사하는거랑, 
이런저런 전시행정으로 쓴 돈이 훨씬 많다. 
박원순이 나와서 세금을 더 걷겠다는게 아니라,우리가 낸 세금을 알뜰살뜰하게 쓰겠단거다. 
그리고, 한나라당에서도 인정했지만, 오세후니가 된 담에 서울시 부채가 24조로 늘었다.
그리고, 나경원은 실제로 거짓말 엄청 많지않냐.피부과 1억원 연회비 부터 말이다. 하는데 친구가 

"그게 뭐야??" 하는거에요. 헉!!!!!!!!! @_@

"언론장악이 이래서 무섭구나. 너까지 넘어갈줄은 몰랐다."라고 하면서 조근조근 설명해줬어요. 
그거 말고 남편 3대독자라고 뻥쳐서 방위 갔던거랑시어머니한테 받은 다이아 700 만원 신고한거랑 등등이요.
제가 친구 설득한 내용이에요.

"니가 뭘 잘못했냐. 너 잘못한거 하나도 없다.너는 단지 인터넷을 많이 안할 뿐이고, 
언론장악 되서 네가 보는 뉴스들에서  
박원순에 대해 터무니없는 중상모략했다가 하버드, 스탠포드 등에서 확인해준 사실을  
나중에 보도 안했을 뿐이다. 넌 잘못없다.

그리고, 강남사는 사람들 자기 가진거 잃지 않게다고 투표 열심히 하는거 나는 전혀 잘못됐다고 생각안한다. 
솔직히, 너나 나처럼 지적수준 높고 똑똑하니까 그렇게 다들 잘 행동하지,  
지적 수준 낮은 사람들은 자기가 뭘 지켜야 하는지도 모르고, 투표도 잘 안한다. 난 그게 속상하다." 
(전 원래 학력이나 학식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는데요.이 친구 넘길려면 어쩔수 없었어요.. ㅠ.ㅠ.ㅠ.ㅠ.ㅠ )

한미 FTA 에 대해서 한가지만 얘기해줬구요.

도중에 제 친구가 발끈 하는 대목들 많았고, 사실 저도 하도 답답해서 전화기 집어던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친구한테 화가 난게 아니고 이런 어처구니 없는 대화가 만들어진 배경에 화가 났어요) 
꾹 참고 끝까지 조근조근 설명했어요.

마지막에 쐐기를 박았죠.

"만약 강남 사람들도 언론 장악 안되서 제대로 뉴스만 접하더라도똑똑하니까(^^;) 
자기 집에 대한 세금이랑 FTA 되서 잃을거 손익계산해보면 답이 나왔을거야. 
그럼, 누구를 선택해야하는지 옳은 판단을 했을건데 너무 안타깝네.." 라구요.

그리고 한마디 더.  
"나 믿지? 내가 지금 내일 중요한 셤 있는데 이케 너한테 뜨겁게 오래동안 얘기하는건 왜 하겠니. 그치?그러니까 나 믿고 10번 찍어줄래?" 라구요.

그랬더니 알았대요 ㅠㅠㅠㅠ 
지금 투표소 도착했는데, 사람들 완전 바글바글 하다고. 어쩌냐고 하던데요. 
그래서, 제가 도장 두개 찍혀있어야 하니까 견본 사진 보내준다고 하고 보내줬어요.

저 진짜 힘들었어요 T.T 
그래도, 결국 강남에서 한표 해내긴했어요. 흑.
IP : 125.187.xxx.20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참맛
    '11.10.26 3:06 PM (121.151.xxx.203)

    후와 내공이 대단하십니다요~

    40분짜리 전화 한통으루다가!

    저는 이틀 동안 해도 못해서 포기했는데요.

  • 2. ggg
    '11.10.26 3:09 PM (2.50.xxx.106)

    오 감사감사 추카추카
    입니다.

    그 쪽 한 표는 2표와 같죠 (그 쪽 -1, 이 쪽 +1 = 합이 2표)

  • 3. 냐옹
    '11.10.26 3:11 PM (111.91.xxx.66)

    대단대단 열정 멋져요

  • 4. 닥치고투푯
    '11.10.26 3:16 PM (58.87.xxx.251)

    10번 되면 세금많이 낼까 두렵다는 분들께는 이렇게 말씀하세욧
    세율은 국세든 지방세든 중앙정부에서 정하고 국회에서 통과되야 하는 거라구요.
    서울시장이 세금 올리고 낮출 권한 없답니다.

  • 5. 언니 존경합니다!
    '11.10.26 3:28 PM (203.252.xxx.234)

    저같음 이렇게 끝까지 조목조목 설명 못했을텐데,
    정말 님을 존경합니다.

    내일 시험 완전 대박 잘 보시길...기운 팍팍!!!!!!!!!!!!!!!!!!!!!

  • 6. 웃음조각*^^*
    '11.10.26 3:31 PM (125.252.xxx.5)

    Pianiste님 파이팅^^ 그리고 내일 시험 대박나시길^^

  • 7. 우와~
    '11.10.26 3:39 PM (125.177.xxx.193)

    진짜 수고하셨네요.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594 비상!! 강남 3구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1 유채꽃 2011/10/26 2,062
29593 반포동사는 친구한테 전화가 왔는데 지금 그동네 2 개포동 2011/10/26 3,305
29592 미국 팟캐스트에 미국사람들이 말하는 나꼼수 이야기 1 투표하세요 2011/10/26 1,879
29591 혹 시청 광장에 가시는 분 없나요? 6 시청 2011/10/26 1,583
29590 지금 저 개포동이 예전의 그 개포동? 7 기시감 2011/10/26 1,920
29589 92년생 재수하는 딸과 함께 아침 6시에 투표하고 왔어요! 6 늦둥맘 2011/10/26 1,513
29588 저기...오늘 뿌리깊은 나무 쉬나요? ^^; 2 10번 2011/10/26 2,110
29587 10번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1 추억만이 2011/10/26 1,498
29586 나꼼수일동, 조국교수에 망사 스타킹 신기겠따! 11 참맛 2011/10/26 2,962
29585 한미FTA 의료민영화에 관한 아고라 글 의료민영화재.. 2011/10/26 1,283
29584 40대 미씨에게 어울리는 88사이즈가있는 인터넷쇼핑몰 추천해주.. 이슬공주 2011/10/26 1,484
29583 단감을 곶감으로 만들어도 되나요? 5 단감 2011/10/26 1,988
29582 자 이제부터 내가 지휘한다! 3 무조건 투표.. 2011/10/26 1,737
29581 중학생 부모님 도와주세요 11 에휴 2011/10/26 2,415
29580 아까 투표 했는데요~ 싸인 말이예요 3 웃어요 2011/10/26 1,496
29579 서울 구별 높은 투표율 순서대로 투표율.(5시현재) 4 자유 2011/10/26 1,888
29578 [긴급호소] 박원순측 "박빙으로 羅에 열세, '비상 밝은태양 2011/10/26 1,708
29577 흥신소도 못찾을 '투표소'...상가 3층에 숨겨놨나? 3 베리떼 2011/10/26 1,716
29576 분당은 어땠었나요...? ㅠㅠㅠ 1 오직 2011/10/26 1,390
29575 대학생 자제 두신분들 투표 했다고 하던가요 2 중간고사라던.. 2011/10/26 1,320
29574 [10.26재보궐선거]서울시장 투표율 5시현재 37.2% 21 미르 2011/10/26 2,871
29573 투표하고나서 칭찬 받으려고 82 왔네요. 25 아름다운 2011/10/26 1,935
29572 여름엔 감자~ 가을엔 고구마를... 3 행복 2011/10/26 1,485
29571 어제 김어준 총수가 5%차로 승리한다고 예언하셨는데..... 10 .. 2011/10/26 3,232
29570 한빠 엄마에게 어제 전화를 했습니다. 2 외국사는 딸.. 2011/10/26 1,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