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가 넘어 좀 부스스한 머리를 하고 투표소에 갔습니다.
2-3명 정도가 투표하고 있었습니다.
선관위 도장을 꼭~ 확인해야 한다는 82님들의 지령(?)을 받들어
투표 용지를 뚫어져라 확인한후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데,
선관위가 그동안 보여준 불공정한 행태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투표함 앞에 서서 항의를 했습니다.
"기독민주당 김충립"은 후보 등록도 하지 않았는데,
왜 투표용지에 등재돼 있죠?
후보 사퇴후 투표용지에 이름이 있는 것은 그럴 수 있지만,
왜 후보 등록도 하지 않은 사람 이름이 용지에 있어요?"
투표함 앞의 아줌마는 멍하니 바라보고,
이때 아마도 선관위측으로 판단되는 한 남자가
벽을 가리키며 블라블라 변명을 합니다.
"선거를 독려해야 할 선관위가
자발적인 투표 격려 활동을 불법으로 규정하질 않나?
투표 용지를 잘못 만들어 시민들에게 혼선을 주고,
이거 부정선거 아닌가요?"
선관위 관계자 엉거주춤 일어나며 난감한 표정.....
투표 참관인들은 속내를 드러내지 않은 채 밝은 얼굴.
소심한 아줌마가 어디서 이런 용기가 났는지
스스로 대견한 마음이 들었지만,
밤새 찌그러진 머리가 신경이 쓰여
얼른 투표소를 나왔습니다.
머리 좀 감고 갈걸...ㅠㅠ
투표소를 나서는데,
아차, 한 마디만 더 보탤 걸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투표용지를 잘못 만들어 서울시민에게 혼선을 주었는데,
선관위원장은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이 멘트는 다른 82님들께 부탁합니다. ^^
역사상 10월 26일에는 악에 대한 역사적 심판이 이루어진 일이 많습니다.
1909년 1026에는 안중근 의사 손에 이토히로부미가 죽었고,
1979년 1026에는 김재규에 의해 박정희가,
이제 2011년 1026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