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선거문제로 아침에 엄마랑 싸우고 기분이 안 좋아요

.. 조회수 : 2,707
작성일 : 2011-10-26 12:31:51

저희 친정부모님 열혈 한나라당 지지자인데,

엄마랑은 그래도 가끔 말이 좀 통할 때가 있었거든요.

 

전에부터 설득해봤지만 씨알도 안 먹혀서 말 섞기 싫어서 가만히 있다가

오늘 아침에 아무렇지 않은 척 전화해서 투표했냐고 물어보니까 아침부터 나가서 하셨다고 ㅡㅡ;

 

혹시나 해서 1번찍었어? 하고 떠보니

"당연히 1번이지. 박원순이를 왜 찍나 모르겠다???"

 

그래서 제가

참내 나경원을 찍는 이유가 뭔데? 진짜 이유라도 알고 싶어서.. 라고 했더니

 

니가 왜 내 투표권을 행사하려고 난리야???

니 한 표는 날라갔네? 라고 비웃으시네요... (저는 주소지는 서울인데 지금 서울이랑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 있어요)

 

순간 엄마한테 정이 확 떨어져서 오후에 전화한다는 엄마한테

전화하지말라고 하고 끊었어요..

당분간 애기들이랑 화상통화도 안 시켜드리려고요 ㅡㅡ;;; 불효녀인거 알지만 어쩔 수 없음.;;;

 

부모자식 관계에도 정치 얘기는 하면 안되는거였나봐요..

전 정말 논리적으로 엄마한테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제 감정이 먼저 격해져서 그만ㅜㅜ;

암튼 엄마랑 전화 끊고 기분이 너무 별로네요...

 

엄마가 약올리듯 하신 말투가 안 잊혀져요...

 

 

IP : 118.43.xxx.8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무
    '11.10.26 12:36 PM (175.211.xxx.146)

    안 하는 게 맞아요. 그 분들 절대로 안 변하십니다.

  • 2. 유경험자...
    '11.10.26 12:38 PM (211.219.xxx.62)

    때론 그냥 거짓말 필요해요..
    저 지난번에 무상급식 주민투표때 뼈져리게 느낀건데.. 물론 감정땜에 어렵지만.. 그냥 네 네 하세요..
    이게 제가 투표권 생긴지 20년만에 내린 결론예요..

  • 3. 나무
    '11.10.26 12:38 PM (1.230.xxx.52)

    아침에 아이 어린이집 데려다주고 건너편 고등학교가서 투표하고
    반찬가게 가서 반찬좀 샀더니 주인아짐이 이렇게 일찍 왜 나왔냐고 하길래
    투표하고 왔다고 했죠,,, 저더러 누굴 찍었냐면서 가게안 아줌마 둘이 그놈이 그놈이라 찍을 사람이 없어서 투표 안하신다네요.. 나거티브가 효과가 있긴 있나봐요,,, 울아부지도 지방사시는데 둘이 똑같으니까 물어뜯는다 하던데
    넘 답답해서 가슴이라도 치고 싶은 이심정 ㅠ.ㅠ

  • 4. ***
    '11.10.26 12:39 PM (211.211.xxx.4)

    저도 엄마랑 살짝 의견대립했어요.
    결론은 서로 상관하지 말자.
    에효~

  • 5. caelo
    '11.10.26 12:41 PM (119.67.xxx.35)

    ㅌㄷㅌㄷ...
    우리가 자식을 잘 키웁시다!!!!

  • 6. 저도
    '11.10.26 12:44 PM (203.241.xxx.40) - 삭제된댓글

    여기선 암말 안할래요 ㅋㅋ 무서버 .....

  • 7. 콩나물
    '11.10.26 12:52 PM (218.152.xxx.206)

    저흰 남동생까지 친정이 싹!!! 한나라당이에요.
    이명박 찍는걸 당연히 생각하는...

    말 안 꺼내요. 제가 애기 꺼내면 매장 당하는 분이기라..
    "내 표 내가 맘에 드는 사람 찍는데 누나가 무슨 상관이냐고..."

  • 8. 그 심정
    '11.10.26 12:56 PM (211.207.xxx.10)

    선거 때 가족끼리 소통안 되서 열받고도 자괴감 느끼는 심정이요.
    대학 때부터 십수년 겪다보니 좀 내공이 생겼는데요, 요게 그나마 먹힐 확률이 높아요.

    1.골수 한나라당 지지자 어르신일수록 이번선거에 꼭 설득하겠다는 마음을 버리는게 나아요.
    국회의원이 지역구에 하듯 평소에 밑밥을 뿌려 놓지 않았다면 윗분 말씀대로 네네가 차라리 낫죠.
    딸들 사위들 모인 자리에서, 요즘 살기어렵다 이런 이야기 우리끼리 주거니받거니 하다
    마지막에 한 마디, 이게 다 이명박때문이다, 요렇게 마무리하는 센스.
    직접 격전장이 되지 않게하며 '흘려듣게'만 하시게 하는 거죠, 자식들 숨통 조이는 존재가 이명박이라는 걸요.

    2. 10 번 당선을 위한 도구로 부모님을 보지 말고 그냥 존중해 드리세요,
    그렇게 마음을 열면........... 돌아가시기 전 언젠가는 통합니다.

    제 어머니가 어릴 때 눈앞에서 외할아버지가 북한군에게 끌려가셨대요.
    저희어머니가 늦둥이막내여서 그때 이미 성인이었던 외삼촌이 거의 키워주셨죠.
    그런 트라우마로 어머니 설득하기가 쉽지 않고, 선거 때면 가족대화에서 외톨이가 되는 불쌍한 엄마.
    여러가지 고민 끝에 2번으로 마음 먹으니 자괴감도 덜 들고 마음이 편해요.

  • 9. ..
    '11.10.26 1:41 PM (118.43.xxx.84)

    어흑 댓글들 넘 감사해요.

    //그 심정님.. 정말 돌아가시기 전에는 언젠간 통할까요?
    박원순변호사님 당선되고 서울 살기 좋아지고 엄마가 좋아하실 때
    무임승차하는거라고 꼭 말씀드리고 싶네요..

  • 10. 진짜 속상하시겠다
    '11.10.26 1:47 PM (125.177.xxx.193)

    저는 친구랑 의견차이 났을때 진짜 기가막히고 정떨어졌었거든요.
    그 대상이 친정엄마라.. 에휴 얼마나 속상하실지..
    손주들 무상급식 얘기하고 노인연금 깎은거 그런거 얘기해도 미동도 안하시나요?
    어쩜 그렇게 빈정대실수가 있죠? 자식들 의견 존중 좀 해주시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477 노통은 진짜 대단한분 28 냐옹 2011/10/26 3,643
29476 홍대나 연희동에 점심 먹으러 가려구요! 맛집 추천 바람!! 3 뿡뿡이 2011/10/26 2,434
29475 증명사진을 스캔해서 컴터에 올리는 거요~ 5 이력서 2011/10/26 4,883
29474 사람들이 정치적으로 많이 성장한것같아 좋아요... 더욱 정진!!.. 3 정치는 실생.. 2011/10/26 1,894
29473 트위터하시는분들은 선거요령 rt(공유)해주세요. 트위터 공유.. 2011/10/26 1,884
29472 안철수연구소 주식 하한가..(지금현재) 6 안사나요? 2011/10/26 2,489
29471 이 문자가 무슨 의미일까요? 8 .. 2011/10/26 2,373
29470 1학년 단원평가 점수 16 점수 2011/10/26 2,490
29469 투표 끝나면 결과 8시 조금지남 나오나요 13 오늘도 2011/10/26 2,274
29468 인천 서구(원당,마전) 나 김포(장기,사우) 쪽 초등 아이 있음.. 1 어디로 이사.. 2011/10/26 1,821
29467 양파청문회 알바님 안녕~~ 1 방가 2011/10/26 1,529
29466 이번 선거로 알수 있는것.. 4 .. 2011/10/26 1,768
29465 고양이인줄 알고 키웠더니.... 4 ... 2011/10/26 2,568
29464 양파청문회 알바님 오셨네요 4 한걸 2011/10/26 1,592
29463 @.@양파청문회 돌아왔네요 일나라알바싫.. 2011/10/26 1,507
29462 저 꼼수 콘서트 가야되는데..... 2 *** 2011/10/26 1,634
29461 나갱원이 코가 ? 5 코가너무작음.. 2011/10/26 2,078
29460 강남이 투표율이 높은 이유 6 분당 아줌마.. 2011/10/26 2,575
29459 초등맘님들.. 저학년에 읽힐 전집 추천해주세요~ 2 2011/10/26 1,818
29458 1인 시위하시는 도올 사진 짐 봤는데요 2 2011/10/26 2,199
29457 8시 전 도착, 참가확인만 받으면 8시 넘어도 투표 가능!! 참맛 2011/10/26 1,578
29456 도올 김용옥 "특강 외압" 1인 시위...'나꼼수'도 출연 4 ^^별 2011/10/26 2,072
29455 아파트 관리사무실에 전화했어요 -투표 안내방송 8 ^^ 2011/10/26 2,445
29454 고양이 정체성을 흔드는 엄마 13 2011/10/26 3,235
29453 투표율이 낮습니다. 7 흠... 2011/10/26 2,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