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한 30명은 파란 잠바 입은 운동원들, 한 20명은 사복차림 운동원들. 지나가는 사람들은 시큰둥.
지지연설 듣고 있는데 사회자가 나거티브가 지하철에서 내려서 올라오고 있다고 하길래 그 방향으로 뒤돌아서 오는데
두둥 한 50미터 앞에 나거티브와 바람잡이 아저씨들 무리가 제 쪽으로 걸어오는거 아니겠어요?
'찬스다 찬스...' 머리속은 복잡해지고, 그들은 점점 저를 향해 다가오고, 올테면 와봐라...
10미터, 5미터, 저를 향해 웃으며 걸어오는 초라한 모습의 나거티브 (실제로 보니까 작고 마른 그냥 아줌마...)
저도 같이 웃어줬더니 보좌관들이 냉큼 다가오네요. "나경원 후보님 이십니다. 인사하시지요"
나거티브가 코 앞까지 가까워졌을 때 그랬네요. "1억짜리 관리 받는데 피부가 별로 안 좋네요. 호호호호"
저는 뭐 반짝반짝 광이라도 날 줄 알았죠.
저는 그냥 제 소감을 말 한 것 뿐인데, 눈빛이 흔들리더라구요. 흥.
들으려고 들은 것은 아니고 버스가 안 와서 듣게 된 그녀의 연설 중 어이없었던 몇 대목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양심이 아니다. 투표로 행동해달라.'
'송파에서 몰표가 나와야 한나라당 시장을 계속 볼 수 있다.'
연설을 마친 나거티브, 검정색 카렌스에 올라타서 창문을 내리고 시민을 향해 웃어주는데
하필 그 카렌스가 제 바로 앞에 섭니다...
뭐라 말 해봤자 시끄러워서 들리지도 않을 것 같아 그냥 시니컬하게 웃어줬습니다.
어차피 그녀가 웃을 날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요.
이제 우리가 웃을 차례입니다. :)
저 이거 썼다고 기소되지 않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