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일나라당 후보 코앞에서 봤네요.

조회수 : 1,622
작성일 : 2011-10-25 16:00:46
퇴근길 환승하는 버스 정거장에 파란색 유세버스가 보이더라구요. 
뭐 한 30명은 파란 잠바 입은 운동원들, 한 20명은 사복차림 운동원들. 지나가는 사람들은 시큰둥.
지지연설 듣고 있는데 사회자가 나거티브가 지하철에서 내려서 올라오고 있다고 하길래 그 방향으로 뒤돌아서 오는데
두둥 한 50미터 앞에 나거티브와 바람잡이 아저씨들 무리가 제 쪽으로 걸어오는거 아니겠어요?

'찬스다 찬스...' 머리속은 복잡해지고, 그들은 점점 저를 향해 다가오고, 올테면 와봐라... 
10미터, 5미터, 저를 향해 웃으며 걸어오는 초라한 모습의 나거티브 (실제로 보니까 작고 마른 그냥 아줌마...)
저도 같이 웃어줬더니 보좌관들이 냉큼 다가오네요. "나경원 후보님 이십니다. 인사하시지요"
나거티브가 코 앞까지 가까워졌을 때 그랬네요. "1억짜리 관리 받는데 피부가 별로 안 좋네요. 호호호호"
저는 뭐 반짝반짝 광이라도 날 줄 알았죠.
저는 그냥 제 소감을 말 한 것 뿐인데, 눈빛이 흔들리더라구요. 흥.

들으려고 들은 것은 아니고 버스가 안 와서 듣게 된 그녀의 연설 중 어이없었던 몇 대목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양심이 아니다. 투표로 행동해달라.'
'송파에서 몰표가 나와야 한나라당 시장을 계속 볼 수 있다.'

연설을 마친 나거티브, 검정색 카렌스에 올라타서 창문을 내리고 시민을 향해 웃어주는데
하필 그 카렌스가 제 바로 앞에 섭니다...
뭐라 말 해봤자 시끄러워서 들리지도 않을 것 같아 그냥 시니컬하게 웃어줬습니다. 
어차피 그녀가 웃을 날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요. 
이제 우리가 웃을 차례입니다. :)

저 이거 썼다고 기소되지 않겠죠?






IP : 202.45.xxx.18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교돌이맘
    '11.10.25 4:05 PM (125.128.xxx.121)

    헉 님 짱!!!!!!!!!!

    멋져요...!!!!!!!!!!!!!

  • 2. 와우 용자시다.
    '11.10.25 4:06 PM (121.223.xxx.212)

    그런말 사람 코앞에 대고 하긴 쉽지 않은데
    원글님 큰일 하실 분이십니다.
    아주 멋지십니다.
    행운이 평생 대대손손 원글님 가정에 임하기를 ...

  • 3. ..
    '11.10.25 4:08 PM (175.126.xxx.17)

    와우~ 너무 멋져요~!! 제 속이 다 시원하네요..^^

  • 4. ....
    '11.10.25 4:17 PM (203.255.xxx.57)

    행동하지 않는 양심이란 구절까지 베껴가다니 너무 하네요.

  • 5. @@
    '11.10.25 4:37 PM (203.249.xxx.25)

    헉...
    전문용어로 이렇게 말하죠.
    님 좀 짱인듯.

  • 6. 용기있으세요..
    '11.10.25 4:48 PM (211.219.xxx.62)

    저라면 그런 멘트 못 날렸을것 같아요..
    님 짱!

  • 7. 어머
    '11.10.25 4:49 PM (59.7.xxx.55)

    맘은 굴뚝이라도 그렇게 하기 힘든데 너무 잘하셨어요. 민심이 제대로 전해졌네요

  • 8. Pianiste
    '11.10.25 5:08 PM (125.187.xxx.203)

    멋지세요!
    저도 너무너무 하고싶은데, 요새 너무 바뻐서 집밖에 나갈일이 없으니 흑!
    대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ㅎ

  • 9. 참 잘했어요
    '11.10.25 6:20 PM (124.53.xxx.195)

    박수 짝짝작
    막상 말하기 어려울텐데, 대단하십니다.

    그래도 그 여자는 아무 생각이 안 들겁니다. 돌꽝해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439 집에 사람 오는건 좋지만 음식하는게 넘 부담스러워요. 3 음식 2011/11/17 1,648
37438 목욕탕에서 미니마사지로 때밀면 3만원, 피부관리실 얼굴 1회 2.. 5 목욕탕 2011/11/17 4,661
37437 독이되는부모 를 읽었어요. 4 아이스크림 2011/11/17 3,511
37436 샤트렌 청바지도 밑위 길이가 긴가요? 2 .. 2011/11/17 1,107
37435 박원순 ‘파격’ 온라인 취임식... “검은머리 대머리 될 때까지.. 세우실 2011/11/17 873
37434 후 공진향 수 수연 라인 어떤가요? 3 두아이맘 2011/11/17 1,107
37433 굴 보관 며칠정도 가능해요? 2011/11/17 852
37432 팔자주름이 심각해지네요 1 걱정중 2011/11/17 1,828
37431 어떤 부분을 공유하고 있느냐로 친구 만들게 되지 않아요? 4 친구라는 것.. 2011/11/17 1,269
37430 임신 7개월 밤에 잘때 다리에 쥐가 나는데 방법이 없을까요? 7 미소 2011/11/17 1,555
37429 초등4학년 여자아이-책가방이랑 책상 추천 좀 해주삼~ 6 예뚱 2011/11/17 2,212
37428 워드치느라 어깨가 넘 뭉쳐요 어떻게 풀까요? 2 //// 2011/11/17 961
37427 꿈 많이 꾸세요? 5 궁금 2011/11/17 966
37426 숫자 0 읽을때 영이라고 읽으세요? 공이라고 읽으세요? 11 .. 2011/11/17 2,656
37425 아이오페 슈퍼바이탈 크림 써보신 분~~ 13 16만원 2011/11/17 4,109
37424 전신팩... 뭘로 하면 좋을까요? 2 @@ 2011/11/17 1,511
37423 신랑이 목에 단추두개인 와이셔츠를 사오래요 4 어느 매장을.. 2011/11/17 1,661
37422 이거 정말 수상하지 않아요? 4 소름 2011/11/17 2,028
37421 레니본 코트 사버렸네요. 딱 40인데~ 9 쑥쓰~ 2011/11/17 4,431
37420 1급 장애인 블로거, 명예훼손죄로 고발당해 세상과 단절되어야 합.. 3 puuum 2011/11/17 2,052
37419 세돌 여아에게 주방놀이 낭비일까요? 10 검색만 몇달.. 2011/11/17 2,979
37418 의왕시에 사시는 분 계세요? 6 의왕시 정보.. 2011/11/17 1,512
37417 강원대 8 모나리자 2011/11/17 1,891
37416 이국철, 구속에 반발하며 비망록 배포 시작, '5권의 비망록' .. 4 참맛 2011/11/17 1,133
37415 원정경기 온 축구팀 완전 통제하는 평양? runrun.. 2011/11/17 5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