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일나라당 후보 코앞에서 봤네요.

조회수 : 1,616
작성일 : 2011-10-25 16:00:46
퇴근길 환승하는 버스 정거장에 파란색 유세버스가 보이더라구요. 
뭐 한 30명은 파란 잠바 입은 운동원들, 한 20명은 사복차림 운동원들. 지나가는 사람들은 시큰둥.
지지연설 듣고 있는데 사회자가 나거티브가 지하철에서 내려서 올라오고 있다고 하길래 그 방향으로 뒤돌아서 오는데
두둥 한 50미터 앞에 나거티브와 바람잡이 아저씨들 무리가 제 쪽으로 걸어오는거 아니겠어요?

'찬스다 찬스...' 머리속은 복잡해지고, 그들은 점점 저를 향해 다가오고, 올테면 와봐라... 
10미터, 5미터, 저를 향해 웃으며 걸어오는 초라한 모습의 나거티브 (실제로 보니까 작고 마른 그냥 아줌마...)
저도 같이 웃어줬더니 보좌관들이 냉큼 다가오네요. "나경원 후보님 이십니다. 인사하시지요"
나거티브가 코 앞까지 가까워졌을 때 그랬네요. "1억짜리 관리 받는데 피부가 별로 안 좋네요. 호호호호"
저는 뭐 반짝반짝 광이라도 날 줄 알았죠.
저는 그냥 제 소감을 말 한 것 뿐인데, 눈빛이 흔들리더라구요. 흥.

들으려고 들은 것은 아니고 버스가 안 와서 듣게 된 그녀의 연설 중 어이없었던 몇 대목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양심이 아니다. 투표로 행동해달라.'
'송파에서 몰표가 나와야 한나라당 시장을 계속 볼 수 있다.'

연설을 마친 나거티브, 검정색 카렌스에 올라타서 창문을 내리고 시민을 향해 웃어주는데
하필 그 카렌스가 제 바로 앞에 섭니다...
뭐라 말 해봤자 시끄러워서 들리지도 않을 것 같아 그냥 시니컬하게 웃어줬습니다. 
어차피 그녀가 웃을 날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요. 
이제 우리가 웃을 차례입니다. :)

저 이거 썼다고 기소되지 않겠죠?






IP : 202.45.xxx.18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교돌이맘
    '11.10.25 4:05 PM (125.128.xxx.121)

    헉 님 짱!!!!!!!!!!

    멋져요...!!!!!!!!!!!!!

  • 2. 와우 용자시다.
    '11.10.25 4:06 PM (121.223.xxx.212)

    그런말 사람 코앞에 대고 하긴 쉽지 않은데
    원글님 큰일 하실 분이십니다.
    아주 멋지십니다.
    행운이 평생 대대손손 원글님 가정에 임하기를 ...

  • 3. ..
    '11.10.25 4:08 PM (175.126.xxx.17)

    와우~ 너무 멋져요~!! 제 속이 다 시원하네요..^^

  • 4. ....
    '11.10.25 4:17 PM (203.255.xxx.57)

    행동하지 않는 양심이란 구절까지 베껴가다니 너무 하네요.

  • 5. @@
    '11.10.25 4:37 PM (203.249.xxx.25)

    헉...
    전문용어로 이렇게 말하죠.
    님 좀 짱인듯.

  • 6. 용기있으세요..
    '11.10.25 4:48 PM (211.219.xxx.62)

    저라면 그런 멘트 못 날렸을것 같아요..
    님 짱!

  • 7. 어머
    '11.10.25 4:49 PM (59.7.xxx.55)

    맘은 굴뚝이라도 그렇게 하기 힘든데 너무 잘하셨어요. 민심이 제대로 전해졌네요

  • 8. Pianiste
    '11.10.25 5:08 PM (125.187.xxx.203)

    멋지세요!
    저도 너무너무 하고싶은데, 요새 너무 바뻐서 집밖에 나갈일이 없으니 흑!
    대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ㅎ

  • 9. 참 잘했어요
    '11.10.25 6:20 PM (124.53.xxx.195)

    박수 짝짝작
    막상 말하기 어려울텐데, 대단하십니다.

    그래도 그 여자는 아무 생각이 안 들겁니다. 돌꽝해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356 강의실이나 컴퓨터실 빌릴수 있는데 없을까요? 3 요술공주 2011/11/22 732
39355 아직 끝나지 않았다네요!!! 180일안에 무효가능! 10 참맛 2011/11/22 2,003
39354 fta 통과되면 뭐가 어떻게 달라지나요? 17 33 2011/11/22 2,625
39353 여의도 규탄집회할 게 아니라 찬성한 한날당 의원들 집앞에서 모입.. 2 더러븐것들 2011/11/22 626
39352 나꼼수 긴급공지 - 여의도로! 지금 당장 5 참맛 2011/11/22 1,942
39351 4월총선에 탄핵 공략하는 의원 뽑아줍시다. 2 호호홋 2011/11/22 560
39350 비공개, 날치기, 강행처리 무효에 힘을 모아주세요. 5 .... 2011/11/22 765
39349 초등1학년 교과서 집에서 따로 공부시켜야 하나요? 2 초보맘 2011/11/22 1,226
39348 시일야 방성대곡 1 ... 2011/11/22 633
39347 수원에선 오늘 저녁에 모임 없을까요..? 2 엡티에이 2011/11/22 497
39346 FTA 국회전광판 의문점.... 6 오하나야상 2011/11/22 1,167
39345 이제 해야할 일 알려주세요 2 화나요 2011/11/22 789
39344 한나라당 외에는 찬성표 던진 의원 없나요? 9 외우기 2011/11/22 1,371
39343 제발 오늘은 이런 글 올리지 맙시다 21 .. 2011/11/22 2,193
39342 트윗-미디어몽구 (국회 전광판에 파란색 이름) 2 ^^별 2011/11/22 837
39341 실비보험 갱신 때 엄청나게 오르겠네요. (냉무) 10 보험 2011/11/22 2,076
39340 도데체,,,어디까지 말아먹을 셈인가? 2 .... 2011/11/22 499
39339 fta최대수혜 현대자동차-명박님의 다스 7 479870.. 2011/11/22 1,378
39338 서민들만 더 살기 힘들어 지겠죠 한미fta후.. 2011/11/22 543
39337 자동차-섬유업계 등, 한미FTA 비준안 통과 환영 10 몸싸움없이 2011/11/22 1,013
39336 정봉주 전의원 트윗 - 5시 국회앞 규탄집회 모여라 9 나꼼수 2011/11/22 1,901
39335 허탈하네요 8 슬프다 2011/11/22 702
39334 아파트 관리비 할인 카드는 본인 명의일 경우에만 할인되나요? 1 likemi.. 2011/11/22 944
39333 아니 정말로 이제 맹장수술 4천만원인건가요???정말루요?? 15 우울한날 2011/11/22 2,801
39332 한미 FTA 폐기 할수 있는 방법 - (닥치고 정권교체) 11 ^^별 2011/11/22 1,6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