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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이 몰려온다
한반도 수만 년 숨결
인공 지진에 산천초목 떨고 있다
경제라는 눈 먼 불가사리
우리의 동맥을 우리의 정맥을
거침없이 절단한다
5년 세월에 강산이 죽어
시신들이 둥둥 떠 대운하 따라 흘러가는구나
물은 썩어 심장으로 허파로 파고들고
낙동강은 영산강은 금강은 한강은
돌아올 수 없는 죽음의 길로 들어선다
산과 강에 콘크리트 병풍을 쳐
문신처럼 조화를 새겨 넣는다니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구나
조령산 숨통 끊어 물의 흐름 거슬러 올라가는
저 역류의 그림자는 누구인가
살아있는 생명을 수장하는 죽음의 물길
천년의 문화재도
아직, 이름 한 번 들어보지 못한 풀꽃들도
상여를 따라간다
오늘, 대운하에 거대한 공동묘지가 만들어져
자연도, 사람도, 우리의 미래도 묻히고 마는구나
- 김희정, ≪대운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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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1년 10월 25일 경향그림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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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25일 경향장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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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25일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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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25일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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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25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1/10/20111025.jpg
She's gone~♬ Out of m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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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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